한류관광으로 승화하자

이용근 공주대학교 교수 | 기사입력 2015/01/30 [11:38]

한류관광으로 승화하자

이용근 공주대학교 교수 | 입력 : 2015/01/30 [11:38]
한류와 한류관광을 통한 서비스무역 확대

1) 한류열풍을 개척하자
 
서비스무역의 모드 1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계약 당사자들은 서로 다른 국경에 위치하고, 서비스만 전자화돼 국경을 넘는다. 드라마, 영화 등과 같은 전자서비스는 교역대상이 돼 세계무역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전자서비스는 전체 서비스 산업의 40%를 차지한다. IT 강국인 한국은 한국문화 중심의 비면대서비스를 전자서비스화 해서 전 세계에 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류 1.0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로 주로 드라마, 영화 등의 영상콘텐츠 중심이었다. ‘사랑이 뭐길래’, ‘보아’, ‘겨울연가’가 그 중심에 있었다.

한류 2.0은 2005년에서 2011년까지로 드라마, 영화에 이어 음악 등 멀티콘텐츠 중심이었다. ‘커피프린스’, ‘동방신기’, ‘태왕사신기’, ‘미남이시네요’, ‘소녀시대’, ‘시크릿가든’이 그 중심에 있었다. 한류 3.0은 2012년 이후로 한국문화 전반의 전파가 중심이다. ‘싸이’,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 ‘아이돌’이 그 중심에 있었다. 한류 시장도 중국, 대만, 일본, 동남아 -> 아시아, 북남미, 일부 유럽 -> 전 세계로 확대됐다. 한류매체도 TV방송 -> 인터넷 -> SNS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류열풍 이후 ‘한국이미지가 좋아졌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 ‘한국제품을 사고 싶다’, ‘한식 경험을 하고 싶다’, ‘한국에 가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모드 1 형태의 서비스무역의 증가는 결국 한국 제품의 소비증가로 연결돼 상품 수출이 증가하고, 외국인의 한국방문객이 증가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2)한류관광으로 승화하자
 
서비스무역의 모드 2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서비스 생산자의 국가로 이동해야 한다. 이는 면대면 서비스로 전자화가 돼지 못해 국경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생산국가로 이동해야 한다. 비전자서비스는 전체 서비스 산업의 60%를 차지한다. 모드 1의 한류열풍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한류관광도 증가하고 있다. 60년대부터 시작한 인바운드는 50년이 지나도 그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1989년부터 시작한 아웃바운드는 5년 만에 급성장을 이뤄 인바운드 시장을 추월했다. 2006년에는 아웃바운드시장이 인바운드시장의 2배에 이른다. 2007년부터는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급증해 2014년에는 0.2배차로 좁혀졌다. 중국한류관광의 급증은 조만간에 인바운드시장이 아웃바운드시장을 추월할 것을 예견하게 해 준다. 인바운드시장을 2017년 1,600만 명, 2020년까지 2,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3.한국 의료관광산업의 발전방향

의료관광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9년 1월 ‘외국인환자 유치에 대한 등록법(의료법 제27조의 2항)’을 신설해 의료관광객 유치 및 알선행위를 허용하면서부터 의료관광산업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이를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2009년 3월 관광진흥법에 의료관광 활성화(제12조의2) 조항을 신설했다. 연간수입도 2012년 7,263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5년 1조 6,203억 원, 2020년에는 3조 4,46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50만 명, 2020년 100만 명의 외국인 환자유치를 목표로 의료관광대국을 꿈꾸고 있다.

100만 명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한 한국형 의료관광산업의 발전방향은 Medical Travel -> Medical Tourism -> Global Healthcare -> K-Medicine으로 이뤄져야 한다. Medical Travel은 의료관광 1.0으로 고난도 수술 중심의 중증 입원환자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병원 중심의 의료관광시대이다. Medical Tourism은 의료관광 2.0으로 경증/미용 등과 같은 경증 통원환자를 중심으로 옵션관광이 결합된 형태로 유치업자 중심의 의료관광시대이다.

Global Healthcare는 의료관광 3.0으로 관광에 건강검진 등의 옵션의료를 결합한 형태로 헬스관광 중심의 의료관광시대이다. K-Medicine은 의료관광 4.0으로 한국전통문화와 전통의학인 한방을 기반으로 현대의학을 통합한 한국형 통합의학 중심의 의료관광시대이다.

세계의료관광시장은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양의학보다는 동양의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아의 의료관광대국인 태국과 인도는 전통의학과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의료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서양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을 개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보완대체의학을 에너지치료, 마사지/운동치료, 생물기반치료, 심신치료, 대체보건시스템, 생체전기학으로 분류했다. 한국형 의료관광산업인 K-Medicine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류관광을 활성화해 한국의 전통문화인 한스타일(한글, 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국음악)과 결합해 힐링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한국전통문화는 서양문화에 비해 슬로우문화로서 사람의 몸에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준다. 힐링관광상품을 에너지치료인 기치료형 대체의학과 접목시키고, 이를 다시 기순환원리를 기반으로 한 한의학과 연계하고, 궁극적으로 현대의학과 통합함으로서 한국형 의료관광산업인 K-Medicine을 개발하자.
 


 
1) K-Medicine을 수출하자
 
(모드 3).서비스무역의 모드 3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아니라, 외국의 서비스시설과 관련이 있다. 의료서비스 공급자들은 국외지역을 관할하기 위해 지역 거점병원을 설립한다. 이러한 해외거점을 활용해서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고자 한다. 결국 모드 3은 외국인환자를 치료해 주고, 에프터 케어와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기지로서 모드 2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본 유치가 용이한 투자개방형 병원이 법적으로 허용돼야 한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한국은 해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초기에는 시설중심의 자본투자보다는 경영참여 형태로 컨설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형 의료관광산업인 K-Medicine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개방형 법인 설립을 허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미국 중심의 세계화가 서양의학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향후에는 한의학 중심의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인 K-Medicine의 세계화가 이뤄져야 한다.
 
2)K-Medicine 글로벌인력을 양성하라
 
(모드 4).모드 4가 국경을 넘는 자연인과 관련된 것이다. K-Medicine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먼저 한국형 의료관광 전문 인력 양성이 선행돼야 한다. 고성장 저고용 노동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한국은 새로운 전문 인력을 전 세계에 고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짐으로써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한류와 융·복합으로 구성된 K-Medicine은 한국 전통의 다양한 산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거의 전 산업분야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두어 실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모드 3의 해외투자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모드 4의 산업은 활성화됨으로서 고용창출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형 의료관광산업인 K-Medicine의 개발은 미래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글 쓴이
이용근 국립 공주대학교 국제의료관광 주임교수 / 한국의료관광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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