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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오절 명칭 단오는 우리 고유 명절 중의 하나이다. 음력 5월 5일을 바로 단오절이라 하는데, 단오의 端(단)자는 처음을 뜻하고, 午(오)는 五(오)를 의미하기도 한다. 5가 겹친 날이므로 重午 또는 重五라 부르기도 하며, 五月의 대표적 절기이므로 그냥 五月節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단오를 우리말로 ‘수리’라고도 부른다.「동국세시기」나 「열양세시기」등에 ‘수리’는 ‘수레(車)’를 뜻한다고 하였다. 이 날 해먹는 쑥떡이 수레바퀴 모양이므로 수릿날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레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둥근 것이 아마도 해나 달 같이 느껴졌을 것이다. 양기로 가득 찬 단옷날을, 중천에 떠 있는 태양의 모습으로 혹은 십오야 밝은 둥근 달로 연상했을 것이다. 따라서 수리라는 옛 말이 神(신)을 뜻하기도 하고 上(상), 高(고), 峰(봉)을 의미한다는 설은 이런 점에서 일리가 있다. 옛날 단황 시대에 歲首(세수)를 현행 역법인 十月(시월)로 정하였다. ‘上달’이란 한 해의 첫 달인 정월을 달리 표현한 말이다. 단황이 開天(개천)하신 때가 시월이므로 아마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시월을 세수로 정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한 해를 마치고 다시 새해를 시작하는 자리에서 만물의 근원인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아울러 나의 근원인 조상에게도 제사를 지낸 것이다. 濊貊(예맥)의 舞天(무천), 夫餘(부여)의 迎鼓(영고), 고구려의 東盟(동맹), 백제의 郊天(교천), 고려의 燃燈(연등) 등이 모두 이러한 유습이다. 5월의 단오절은 상대적으로 양기가 가장 극한 시기이다. 양기가 극하다는 것은 곧 음기가 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력 5월은 24절기 중의 夏至(하지)와 비슷하게 맞물려간다. 夏至(하지)라는 말은 ‘여름(夏)의 양기가 극한 때에 서늘한 음기가 이른다(至)’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양에서 음으로 바뀌는 때, 즉 음양이 교차하는 날이 단옷날이 되는 것이다. 단오를 ‘端陽’이라 부르는 것도 오월이 곧 양의 끝이 되는 동시에 음의 시작이 되는 달이기 때문이다. 주역에서는 양에서 음으로 바뀌는 오월을 天風姤卦(천풍구괘)로서 설명하고 있다. 하늘 아래에 바람이 분다는 괘로서, 이때의 바람은 만물을 살리는 봄바람이 아니고 만물을 죽이는 가을바람이다. 구괘에서는 오월의 의미를 음이 양을 만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음이 바야흐로 발동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음양의 원리에서 보면 양은 만물을 생하지만 음은 만물을 죽이는 성질이 있다. 이를 陽生陰殺(양생음살)이라 말한다. 하지가 되면서 초목은 성장을 멈추고 결실을 맺지만 이는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를 동지와 비교해보면 이해하기가 좀 더 쉬울 것이다. 동지는 음이 극한 속에서 따뜻한 양이 생하는 11월이다. 이때는 양기가 미약하므로 양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성문을 굳게 닫고 아무도 다니지 못하게 한다. 고요한 陰(음) 속에서 陽(양)이 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때 팥죽을 먹는데, 이 또한 양기를 북돋우기 위함이다. (전게 4호 참조) 그러나 동지 때와는 달리 하지에는 바야흐로 음기가 생하는 때이므로 生物(생물)의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경계하고 조심해야할 때인 것이다. 그런데 음양의 이치가 생물들의 살고 죽는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바르지 못한 생각[邪心]이 싹트기 시작하는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오월의 단옷날에, 농사일에 있어서 풍작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양이 다하고 음이 생하는 날에 邪氣(사기)를 방지하고 病魔(병마)를 물리치려는 배려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옛날 선현들은 이 날을 기해서 다시 한 번 자신을 성찰하고 경계하는 마음을 늦추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경계하는 마음 갖기를 권고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음양오행술이 발달하였다. 陽生陰殺(양생음살)의 원리에서 1월 1일,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 등 월일이 양으로 겹치는 날을 특히 生氣(생기)가 있는 날로 여겨서 명절로 삼은 것이다. 그 중 5월 5일이 한 해의 가장 중앙에 위치한 월일이기 때문에 단오를 天中佳節(천중가절) 혹은 天中節(천중절)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신라 가야 이래로 오랜 옛날부터 숭상되어 왔던 단오는 고려뿐만이 아니라 조선 시대에도 주요 명절로 인식되었다. 심지어는 단오 차례도 지냈다고 한다. 단오 축제는, 제천을 근간으로 해서 역사적으로 이어져오면서 각 지역의 산천제나 마을의 성황제 등과 함께 어우러지게 된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대전세종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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