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으로 보는 세상 읽기(27)

陰陽의 理解

이응국 | 기사입력 2007/05/28 [14:59]

주역으로 보는 세상 읽기(27)

陰陽의 理解

이응국 | 입력 : 2007/05/28 [14:59]
  주역의 글에 공자가 붙였다는 十翼(십익) 중 象傳(상전)에 ‘음양(陰陽)’이라는 용어가 나오는 것을 보면, 적어도 공자 당시에는 음양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주역」상전에서는, 乾卦(건괘)를 陽氣(양기)로 표현하고, 坤卦(곤괘)를 陰(음)이 엉기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건괘와 곤괘를 양기와 음기가 流行(유행)하는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 옛날 음양의 이치를 철학적으로 이해하지 않았을 때의 사람들은, 목축을 하거나 농사를 지으면서 계절의 변화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의 원인이 태양과 달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일월이 서로 교차하면서 하루의 밤낮이 생기고, 찬 기운과 더운 기운이 왕래하면서 일 년이 이루어진다. 본래가 둘이 아닌 하나의 氣(기)가 유행하는 것이지만 日月(일월)에 의해 밤낮이 생기고 寒暑(한서)에 의해 일 년의 구별이 생긴 것이다. 나아가 一元(일원)이라는 129,600년을 주기로 元會運世(원회운세)를 이루며 순환 반복하는 것도 이러한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모두가 일월로 인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일월은 곧 음양의 모습이다. 그래서「주역」에서는 ‘易(역)’을 일월의 합성자라 말하기도 한다. ‘역 속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兩儀(양의)를 생한다(易有太極 是生兩儀)’고 말한 양의도 음양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나 어찌 음양이라는 용어를 단지 ‘기가 유행하는 것’만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천지간의 만사만물 모두가 음양의 이치 속에서 존재하며, 그러한 이치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陰陽(음양)의 글자를 파자해 보자. ‘그늘 음(陰)’자나 ‘볕 양(陽)’자 모두 ‘언덕 부(阝)변’의 부수를 지니고 있다. 언덕의 볕드는 곳은 양달이고 그늘진 곳은 음달이 된다. 좀 더 상세하게 말하자면, 음양의 본래의 글은 음양 () 으로 阜旁(부방)은 후대에 붙여진 것이다. 그런데 陰(음)자 속에 들어있는 云字는 옛날의 ‘구름 운(雲)’字로서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는 霒字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陽(양)은 날일(日)과 한 일(一), 그리고 말 물(勿)자로 이루어져 있어 해와 달이 위 아래로 빛을 드러낸 모습이다. 언덕을 중심으로 태양이 가려져서 그늘진 곳은 陰方(음방)이므로, 어둡고 춥고 靜的(정적)이며 濕(습)할 것이다. 반면에 태양이 비춰서 밝고 기운을 생하는 곳은 陽方(양방)이므로, 따뜻하고 動的(동적)이며 건조할 것이다. 세상사가 표면적으로는 천태만상으로 각각 나름대로의 모양을 이루고 있지만, 이들의 변화하는 이치는 결국 음양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天下의 모든 소리는 열리고(開) 닫히는(闔) 곳에서 나오고, 天下의 모든 이치는 動靜(동정)에서 나오며, 천하의 모든 數(수)는 홀수(奇)와 짝수(偶)에서 나오고, 천하의 모든 象(상)은 둥글고(圓) 모난(方) 속에서 나온다(天下之萬聲은 出於開闔이요 天下之萬理는 出於動靜이요 天下之萬數는 出於奇偶요 天下之萬象은 出於圓方이라).’라고 말한 송나라 때의 학자인 西山蔡氏(서산채씨)의 說(설)에서 알 수 있듯이, 天地間(천지간)의 世上事(세상사)는 모두 음양의 사이에서 정해지는 것이다. 음양의 이치를 일일이 다 거론할 수는 없으므로 그 대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위에서 열거한 음양의 원리는 물론 태극에서 나온 것이다. 천지 역시 하나의 우주 속에서 나누어진 것이고 음양도 결국 一氣(일기)에 불과하듯이 낮과 밤이라 하는 것도 빛의 있음과 없음을 달리 표현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천지·일월·음양 등등의 모든 것들은 하나에서 나누어진 것이며 하나의 조화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음양의 이치라는 것이 멀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도 음양의 이치가 갖추어져 있다. ‘마음이 곧 태극(心爲太極)’이라 한 소강절 선생의 말처럼 마음이 신체의 주인이 되므로 마음에 의해 신체가 움직이는 것이다. 善惡(선악)·是非(시비)·吉凶(길흉)·悔吝(회린) 등 음양사가 마음에 의해 기준이 생기고 마음에서 만들어진다.

  옛날 전국시대의 墨翟(묵적)이란 사람이 흰 실을 보고 울었다(墨子泣絲)는 고사가 있다. 이 실이 장차 누렇거나 검게 물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습관에 따라 그 성품이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될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또한 같은 시대의 楊朱(양주)라는 사람도 갈림길에 서서 가야할 바를 몰라 울었다(楊朱泣岐)는 고사가 있다. 그 길이 남쪽과 북쪽으로 갈라져 있음으로 사람이 善惡(선악)을 택하는 것도 이와 같음을 비유한 것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한 생각이 선하면 그 사람은 선하게 살아갈 것이고, 악하면 그 사람은 악한 데에 빠져들 것이다. 음양사란 결국 마음 안에서 정해지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주역에서 말하는 음양의 원리 역시 이 마음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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