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타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이 26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문제 제기를 무시하는 망언을 퍼부었다. 즉 그는 “야스쿠니 얘기를 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중국과 한국밖에 없다”, “신경 쓸 것 없다”는 막말로부터 “(총리의 신사 참배로) 일본이 아시아에서 고립돼 있다거나 호감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발언을 하여 역시 망언전문가임을 몇 번씩이나 입증 해 주었다. 아소가문은 일제 시 큐슈(九州)에서 아소광업을 운영하면서 1만 명 이상의 한국인 노동자들을 징용하여 혹사시킨 회사로도 악명 높다. 아소 외상은 2003년도에도 “창씨개명은 조선인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망언을 하여 비난을 샀을 뿐만 아니라, 그의 외조부처럼 “(일본이 어려울 때) 다행히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 덕을 봤다”는 망발을 서슴없이 발언하는 등 사려 없는 유치원생 같다. 그의 외할아버지도 망언의 시조라 할 만큼 한국에 막말을 했었다. 아소의 외할아버지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는 1951년 9월 일본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한국인을 ‘뱃속의 벌레’에 비유하였다. 이 발언은 전후 일본이 망언을 시작하는 첫 단추가 되었다. 과연 외조부로부터 이어지는 망언은 부전자전을 거쳐 또 한 번 이어지니 과연 ‘조전손전(祖傳孫傳-할아버지로부터 손자에 이어지는)’이란 신조어도 만들어 질만 하다. 일본이 극우화 되면서 고이즈미 수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를 헌법에 보장하는 개정안을 내는 등 태평양전쟁 때의 최대 피해국인 한국 등 인접국에 대한 티끌만큼의 배려도 없이 막 나가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아소 타로 외상 또한 며칠이 멀다하고 한국과 중국에 대한 지각없고 사려 없는 망언으로 동아시아 외교를 엉망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메이지시대와 같은 아시아경시 외교 이는 필시 일본외교가 메이지유신 때처럼 ‘탈아입구(脫亞入歐)’하던 때와 비슷하게 아시아 경시 및 무시외교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음이다. 140여 년 전의 아시아 경시외교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가 서구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 미개했기 때문에 그들과의 연대관계에서 탈피하여 일본만이라도 탈아입구하자는 결심 하에 급속히 서구화하여 아시아를 침략의 대상으로 삼았던 일본이다. 그런데 21세기 들어서의 일본은 지금도 하나 변하지 않고 또다시 아시아 경시 및 무시외교를 일삼으니 이유는 무엇일까? 메이지 때의 아시아 경시외교는 서구의 기준으로 볼 때 미개사회라는 인식 때문에 그랬던 일본이 지금도 그런 외교정책을 유지함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왜냐하면 21세기 들어 한국과 중국의 발전은 메이지 때와는 달리 오히려 인접 두 나라의 발전이 일본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음을 느끼고 일본 우익들은 절박감을 통감하고 있기때문이다. 필자가 일본서 유학 중일 때 자주 들은 말로 그들 우익 성향의 인물들은 “일본의 장래가 문제다. 왜냐하면 한국이나 중국의 젊은이들을 보면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애국심과 단결심이 매우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imf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한국인들이 일치단결 금붙이를 모으는 것을 보고 엄청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고, 2002월드컵 때 수백만이 거리에 나와 일사분란하게 응원하는 것을 보고 두렵고 놀랐다. 그에 비하연 일장기를 보고도 아무 감흥을 갖지 못하는 일본 젊은이들이 걱정이다”라는 말을 곧잘 했다. 그리고 21세기 들어 착착 국기(일장기)에 대한 경례와 입학식이나 졸업식 때 반드시 키미가요(일왕을 찬양하며 충성을 맹세하는 일본 국가) 부르기를 법으로 강제하게 되었다. 결국 일본의 대 동아시아 경시외교는 메이지 때와 같다할 지라도 그 이유는 정반대다. 메이지 때는 미개한 인접 국가라는 이유로 경시했던 일본외교가 이제는 일본도 추월할 것 같은 두 인접국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탈아입구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서구의 앞잡이가 되어 계속 아시아 내에서 패권을 쥐려고 대 아시아 경시외교를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미국에 대해서는 갖은 아양으로 꼬리 흔드는 애완견 노릇을 자처하면서 유럽 눈치나 보는 외교를 아직도 중시하는 것이다. 일본은 이러한 메이지시대의 아시아 경시외교라는 망령에서 벗어나 탈아입구 자세에서 벗어나 거꾸로 ‘서구에서 벗어나 아시아로 돌아오는’ 탈구입아(脫歐入亞)하는 외교로 전환하여야 아시아에서 인정받고 아시아주도의 세기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동아시아의 평화체제 구축은 물론 유럽처럼 ‘하나의 아시아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아직도 메이지시대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꿈속을 헤매고 있으니, 고이즈미 수상과 같이 후안무치하게도 도죠 히데키(東條英樹) 같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이어지고 아소 타로 외상 같은 저급하고 유치한 망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결국 아소 타로 외상의 유치찬란한 망언은 아시아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라, 일본 자신에게도 종국에는 외상(外傷)을 입혀 치명타를 입히게 될 것이다. 일본은 세계인이 지니는 보편적 진리와 철학을 거부하면 안 된다. 그런데도 일본정부는 계속 메이지시대를 동경하거나 과거미화를 넘어 과거회귀 조짐까지 보이며 억지투성이 망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일본 수상이나 외상마저 아시아경시 외교의 발언을 계속 할 때는 아시아로부터 큰 외상(外傷)을 입어 결국 ‘아시아왕따국가’로 전락할 것이며, 종국에는 ‘국제왕따국가’로 일본은 3류국가 이하의 날개 없는 추락을 쭉 하고 말 것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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