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스러운 한반도 주변정세

역사의 반복을 반전으로 바꾸자!

장팔현 박사 | 기사입력 2005/11/20 [19:01]

을사년스러운 한반도 주변정세

역사의 반복을 반전으로 바꾸자!

장팔현 박사 | 입력 : 2005/11/20 [19:01]
  1905년 일본은 무력을 통한 협박으로 고종황제가 한일양국의 합방을 ‘반대’한다는 문서에도 불구하고 이를 ‘동의’로 위조하면서까지 억지로 ‘을사늑약’을 맺어버리고 말았다. 일본은 이를 국가 간에 정식으로 맺은 국제조약이라며 국제사기까지 치면서 조약 아닌 조약이라 주장하니, 그러한 민족적 수치로부터 올해가 꼭 100년째다.

  날씨가 춥고 어둠침침 스산한 상태를 ‘을씨년스럽다’고 하나 그 어원이 을사늑약과 관계있다한다. 원래는 ‘을사늑약’이 체결되던 1905년을 의미하는 ‘을사년스럽다’에서 왔다는 소리다. 이를 듣고 그 사실을 확인하여야하나, 진의는 어떻든 과연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듦은 요즘 상황이 사뭇 평탄치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메이지유신 후 곧바로 한국을 쳐야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이 일고 이어 행동으로 나타내니, 1875년 운양호사건이다. 이후 한반도를 일본식민지화하기 위하여 일본은 국제정세를 교묘히 이용하였다.
 
▲독립기념관에 보관중인 을사늑약 원본 © 장팔현

  아울러 1904넌 러일전쟁에서의 승리로 자신감을 갖게 된 일본은 미국과 카쓰라-태프트밀약’을 맺고 한국의 식민지화를 위해 일사천리로 한층 그 야욕을 불태웠다. 그해가 바로 100년 전 을씨년스럽던 1905년 11월17일 ‘을사늑약’으로 표면화하였다.
 
  그로써 한국은 실제적으로 일본의 수중에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고 말았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한국 손 들어주거나 지지해 줄 나라가 없게 된 것이요, 우리의 억울한 사정조차 표출할 무대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전날부터 우여곡절을 겪은 을사늑약이 발표되던 18일을 기하여 전국각지의 유림 등 많은 애국지사가 스산하고 을씨년스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분명한 외교적 침략행위에 분노하여 분연히 일어섰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구국의 날카로운 외침도 일본의 무력 앞에 힘없이 묻혀버리고 일본의 의도대로 누천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는 치욕을 당하고 말았으니, 일본 우익들은 ‘을사늑약 100년을 한국재침략의 원년’으로 삼으려는 듯 오늘도 군비확장과 국제정세 이용에 눈을 부라리고 있다.

  독립 후 한일간에는 1965년 ‘한일협정’ 수립을 기념하여 올해를 ‘한일 우정의 해’라 하면서 호들갑을 떠나 일본은 이미 ‘독도는 일본 땅’임을 주장하며 한반도 상황에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 아울러 평화헌법의 개정을 기정사실화 하는 등 우경화의 길로 들어선지 오래다.

  한반도 주변상황은 을씨년스럽다!

  한반도 주변상황이 을씨년스럽던 100년 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일본은 피를 속이지 못하고 또다시 야욕을 불태우면서 세계 최강국 미국 일방외교를 펼치면서 중국과 대립하며 한반도 상황에 눈을 떼지 않고 있다.
 
  일례로 일본은 관련도 없는 북핵문제에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들먹이며 6자회담에 고춧가루마저 뿌리대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일본은 한반도 문제가 잘 풀려 같은 민족인 남북이 통일을 이루기를 바라기 보다는 일본의 국익을 위하여 전통적으로 그렇듯이 이용할 생각에만 눈이 멀어 있음이다.

  미국 또한 일본과 다시 ‘카쓰라-태프트 밀약’이라도 맺었는지 대 중국봉쇄정책에 찰떡 공조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국과는 점점 멀어지는 상황이다.

  한반도를 놓고 벌어지는 주변 4국의 첨예한 합종연횡은 바로 북핵을 빌미로 벌어지는 ‘6자회담’에 그대로 응축되어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100년 전과 다름이 있다면 중국이 예전의 중국이 아니라 군사, 경제적으로 이미 강대국 대열에 올라섰다는 점이며, 한국 또한 경제, 군사적으로 결코 만만치 않게 성장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의 성장 못지않게 아직도 우리 내부적으로 약점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슬픈 사실이다.

  첫째로 남북이 분단되어 한민족 전체의 이익을 위해 공조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냉전시대보다는 남북관계가 한결 나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북한이  김정일정권 유지를 위해 때때로 민족공동체의 이익보다는 체제유지만을 위해 러시아나 중국과 공조하는 경향이 보임이요, 남한 또한 미국과 일본을 전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틈을 제국주의 미국과 전통적으로 한반도에 야욕을 가진 일본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또한 한반도에 관한한 일본 못지않게 위험한 국가이다. 이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및 강탈은 물론 동북정책에서도 그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 속에 한반도가 있고 남북이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우리는 약점으로 갖고 있다.

  둘째 한국 내 정치 혼란상황을 들 수 있다. 이는 남북분단보다도 더욱 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조선말처럼 정쟁이 끊이지 않고 국론이 통일되지 못하고 미분, 적분하듯 계층별 이념별 대립상태를 초래하고 있으니 통치자는 하루빨리 이러한 상황을 해소해야한다.
 
  일개 당이나 지지자의 입장이 아니라, 민족과 국가라는 큰 틀에서 국민적 의사통일을 이룰 큰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못할 때는 또다시 찾아 온 을사년스런 국제정세에 일개 무리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마저 난파당할 수도 있다.

  주변정세가 이처럼 스산하고 음침한 기운을 띠며 을사년스러운데도 아직도 국내에서는 정쟁이 끊이지 않는 난세가 계속되니, 이는 필시 국가와 민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매우 을씨년스럽고 한심한 정치상황이다.

  셋째 경제문제이다. imf이후 비정규직의 증가는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오고 이로 말미암아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점이다. 전체적 국가의 부(富)는 증가하나 미국이나 필리핀 사회처럼 2:8사회로 가기에 중산층은 서민으로 서민은 극빈층으로 전락해 가고 있음이다. 이를 고도의 정책으로 풀지 못하면 한국은 또 한번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는 배요, 민초는 바다요, 국가의 근간이다.

  임진왜란과 을사늑약 때의 일본 침략 시 일부 백성들이 ‘차라리 잘됐다’고 탄식어린 소리로 ‘걸음아! 날 살려라!’며 혼자 살겠다고 북으로 피난 가는 선조임금을 힐난하며 왕궁을 불태우고 탐관오리들을 먼저 징벌했던 역사가 있다. 평소 탐관오리들의 발호와 무능한 정치에 신음하던 민초들이 외세의 침략으로 혼돈으로 빠져든 순간, 그동안의 정치 실정에 일침을 가하면서 저항했음은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는 매우 크나 큰 손실이었다.
 
  물론 무너져 내린 정부를 또다시 일으켜 세운 것 또한 백성들이다. 국난을 한시라도 빨리 벗어내기 위해 그들은 의병으로 독립군으로 한 목숨 바친 것이다. 때문에 백성들은 바다요, 주인인 것이다. 이는 임진왜란 과 일제 식민지 시절 우리 역사가 증명하지 않는가?

  때문에 정치인은 백성들이 국가에 충성할 수 있도록 평소에 정치를 잘 하여할 의무가 있다. 정치를 잘못하거나 사회가 공평하지 못하면 외세가 이 틈을 가만두지 않고 침략한다. 그러면 일부 국내 협력자까지도 나와 매국노가 출현함은 일찍이 경험하지 않았던가? 

  정치를 잘하면 국가라는 이름 하에 백성들이 한 목숨 던져 나라 위기시나 난세에 분연히 일어날 것이다. 때문에 위정자들은 나라와 민족을 구할 수 있도록 백성들에게 평소 자긍심을 심어 주어야하며 그것은 결국 경제문제의 해결로부터 시작됨을 인식하야야 한다.

  위정자 하나 지켜주기를 바람은 속 좁은 일이요, 나라를 망치는 일이나, 경제를 살리고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사회를 이룸은 그 자신은 물론 국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백성들로 인하여 나라는 자연스럽게 지켜질 것이며, 위정자는 외세의 한반도 침략의도에 대하여 단합된 국론통일로 의연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따름은 이미 반은 부강한 나라요 외세의 침략의도마저 꺾을 수 있으나, 그 반대라면 나라는 혼란스럽고 외세도 극성을 부리게 된다.

  때문에 100년 전처럼 을씨년스런 국제정세를 우리 의도대로 반전시킬 수 있는 것도 결국 우리 자신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일은 바로 위정자들이 우리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국가와 민족이라는 큰 틀의 차원에서 슬기롭게 해결해 갈 때 가능할 것이다. 하루빨리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여 외세의 한반도 개입을 차단하여 내년부터는 제발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이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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