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열린우리당, 웰컴 민주신당"

[기자수첩] 열린우리 대전시당 마지막 행사 취재기

김기석 기자 | 기사입력 2007/08/14 [16:52]

"아듀 열린우리당, 웰컴 민주신당"

[기자수첩] 열린우리 대전시당 마지막 행사 취재기

김기석 기자 | 입력 : 2007/08/14 [16:52]
 
▲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이 대통합민주신당 합류에 대한 당위성을 설파했다.     © 김기석 기자
 
   열린우리당 대전시당이 민주신당과의 합당을 목전에 두고 핵심당원들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공식 행사를 가졌다.

   열린우리당 대전시당은 14일 정오 유성의 리베라호텔에서 정세균 의장과 서혜석 대변인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 선병렬 사무부총장 등은 핵심당원 10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원내 과반수로 출발했던 집권 여당이 정치적이 아닌 법적으로 흡수합당을 당하는 시점을 4일 앞두고 열린 것이라 창당당원들의 아쉬움이 토로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자의 예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의원을 비롯해 정세균 의장 등 모든 참석자들은 '잘했다, 잘하자'는 취지의 말만 되풀이 했을 뿐 당이 사라진다는 애석함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모두 발언에 나선 이상민 위원장은 "정 의장이 노심초사 많은 성과를 냈고 (통합 과정이)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다시 한 번 거듭나는 기회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는 의례적 인사말로 분위기를 잡아 나갔다.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 또한 난파위기에 빠진 당을 정세균 의장이 훌륭하게 수습했다며 당 의장을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세균 의장은 6개월이 6년으로 느껴졌다며 당의장 시절을 회고했지만 통렬한 반성보다는 자화자찬에 바빴다.

   정 의장은 "잔류민주당 사수파들이 통합에 찬성하지 않고 거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어려웠지만 민주당 지역구 의원 대부분은 열린우리당에 참여한 상황"이라며 민주당의 많은 단체장과 의원들이 합세했기 때문에 민주당 본류가 대통합에 합세 한 것이라는 주장도 빠트리지 않았고 법통은 민주당 쪽에 있지만 세력은 미미하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한나라당에 절대 열세인 민주신당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걱정 없다는 투로 일관했다.

   정세균 의장은 "신문 보니까 신당 지지율이 형편없지만 어떤 정당도 처음에 높은 지지율을 보인 적이 없다."며 "열린우리당이 창당 한 뒤 두 달 뒤에 두 자리 수 지지율이 나왔는데 신당은 그 보다 빨리 두 자리 수 지지율이 되고 2,30 %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 의장은 종아리를 맡을 각오로 내려왔다고 했지만 당원들 또한 피차일반, 의장에게 회초리를 들 생각이 없어 보였다.

   첫 질의에 나선 한 당원은 의원직 사퇴와 신당불참을 선언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성토하기에 바빴다.

   그는 "지금까지 좋은 위치에 있던 김혁규 의원이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살려야 한다면서 당원들을 흔들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김 전 지사를 비판했다.

   행사도중 만난 한 창당당원은 민주신당에 대해 "잡탕이 아니고 다양한 세력이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면서 통합 시켰다고 본다."며 "마지막 간담회라는 착잡함보다는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민주신당과의 통합에 찬성 의사를 분명히 했다.

   행사장 한쪽의 흡연실에서 중앙당 당직자로 보이는 듯한 사람들이 '누구누구는 임명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느 자리로 간다더라', '어차피 파장인데 뭐..'라는 수군거림이 현 여권의 상태를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하면 지나친 해석일까?

   다음은 열린우리당 창당선언문의 일부분이다.

   "정치권의 변화는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당, 새로운 개혁주체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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