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 봅니다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김기석 기자 | 기사입력 2007/06/27 [10:44]

우리말,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 봅니다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김기석 기자 | 입력 : 2007/06/27 [10:44]

안녕하세요.
 
오늘은 문제를 낼게요.
이 문제를 모두 맞히시는 분 가운데 세 분을 뽑아서
농촌진흥청 연구원이 직접 기술을 지도하여 만든 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드리려고 일부러 샀습니다. ^^*
 
올 말이면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요즘 대통령이 되려고 도스르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서로 맞서서 가래는 것을 잘 지켜보고 있다가
말재기는 골라내야 합니다.

도스르다 : 무슨 일을 하려고 별러서 마음을 다잡아 가지다.
가래다 : 맞서서 옳고 그름을 따지다.
말재기 : 쓸데없는 말을 수다스럽게 꾸미어 내는 사람.
 
국민의 눈이 얼마나 무섭고 매섭다는 것을 모르고
궁따거나 능갈치며 당나발 붙는 야지랑스런 사람은 꼭 골라내야 합니다.
궁따다 : 시치미를 떼고 딴소리를 하다.
능갈치다 : 교묘하게 잘 둘러대다.

당나발 붙다 : (속되게)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다.
야지랑스럽다 : 얄밉도록 능청맞고 천연덕스럽다.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중에 보깨게 됩니다.
이 나라의 주인인 백성이 오히려 되술래잡힙니다.

보깨다 : 먹은 것이 소화가 잘 안 되어 속이 답답하고 거북하게 느껴지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번거롭거나 불편하게 되다.
되술래잡다 : 잘못을 빌어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남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

잘 보고 계시다가
ㄷㅆ하고 ㅅㅍ한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됨됨이가 가볍지 않고 실한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보깨지 않죠.
너무 꼼바르면 좀 거시기하잖아요... ^^*
꼼바르다 : 마음이 좁고 지나치게 인색하다.
 
오늘도 문제를 맞히시는 분 가운데 두 분께 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며칠 까다로운 우리말 편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좀 억지스럽기도 했지만,
우리말을 살려 쓰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기에 쓴 순 우리말은 모두 국어사전에 있는 낱말입니다.
옛날 사전에 있는 게 아니라 요즘 쓰는 사전에 있습니다.
우리가 잘 부려 쓰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번쯤 일부러라도 써 보시는 게 어떨까요?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추스리다 >> 추스르다]
어제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돌아왔습니다.
모두들 최선을 다 했고 잘 싸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동안 월드컵을 응원하면서,
월드컵과 관련 있는 우리말을 보내드렸는데,
여기서 멈춰야 하니 조금 서운하네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기대해야죠.
 
이제 16강 실패의 아픔을 잘 추스르고,
다음 월드컵을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동안의 일을 잘 추슬러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은 추스르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일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는 뜻의 낱말로,
추슬르다, 추스리다, 추스르다... 중 어떤 게 맞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쓰세요?
'추스르다'가 맞습니다.
 
근데 이녀석은 움직임이 좀 별납니다.
ㄹ 불규칙활용을 하는 녀석이라 쓰임이 좀 까다롭습니다.
어간의 끝소리 'ㅡ'가 탈락한 다음에 다시 'ㄹ'이 첨가되죠.
추스르다의 활용 몇 가지를 보기로 들어봤습니다.

<표준> / <비표준>
추스르 다 / 추스리 다
추스르 면 / 추스리 면
추스르 ㄴ->추스른 / 추스리 ㄴ->추스린
추스르 어서->추슬러서 / 추스리 어서->추스려서
추스르 어야->추슬러야 / 추스리 어야->추스려야
추스르 었다->추슬렀다 / 추스리 었다->추스렸다
이제 월드컵도 물 건너 갔고,
무슨 재미로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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