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쌩얼과 민낯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성재훈 박사 | 기사입력 2007/06/02 [16:22]

우리말, 쌩얼과 민낯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성재훈 박사 | 입력 : 2007/06/02 [16:22]

안녕하세요.
 
오늘은 하나 더 보낼게요.
어젯밤 mbc에서 지피지기라는 방송을 내 보냈는데,
자막에 '민낯'이 나왔습니다.
참으로 잘하신 것입니다.

흔히,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을 '쌩얼'이라고 하는데,
이는 너무 경박하고 촌스러운 유행어입니다.
 
좋은 우리말에 '민낯'이 있습니다.
"화장을 하지 않은 여자의 얼굴"이죠.
비슷한 낱말로 '민얼굴'이 있습니다.
"꾸미지 않은 얼굴."이죠.
'본얼굴'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화장을 하였거나 변모한 얼굴이 아닌 본디의 얼굴 모습"입니다.
이런 좋은 우리말을 두고 자극적인 '쌩얼'을 쓸 까닭이 없습니다.
가끔은 '맨얼굴'이라는 낱말도 씁니다.

그러나 이 또한 '민얼굴'이 맞습니다.
'맨'이 다른 것이 없다는 뜻의 앞가지(접두사)라서 얼굴에 맨을 붙여
'맨얼굴'이라 하겠지만,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맨몸, 맨주먹, 맨발, 맨땅은 있어도
맨얼굴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방송에서 멋진 자막을 봐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문화방송 mbc!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승패/성패]
 
오늘인가요? 월드컵 시작일이...
우리 선수들의 건강상태에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가 달렸을 겁니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주길 빌며,
'승패'와 '성패'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사실은 아주 간단하고 쉽습니다.

성패(成敗)는,
성공과 패배, 곧 '잘 되고 안 되고'를 말하고,
승패(勝敗)는,
승리와 패배, 곧, '이기고 짐'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보면,
선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 토고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 토고전의 승패가 달렸다'고 해야 하고,
독일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는
'독일 국민의 질서의식에 월드컵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야 합니다.
 
쉽죠?
아무쪼록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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