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산단, '정부의 사기극' 더는 못참아

20일, 장항산단 즉시착공 범도민 비상대책협의회 구성

양소망 기자 | 기사입력 2006/12/20 [16:29]

장항산단, '정부의 사기극' 더는 못참아

20일, 장항산단 즉시착공 범도민 비상대책협의회 구성

양소망 기자 | 입력 : 2006/12/20 [16:29]
▲나소열 서천군수는 20일 충남도청을 방문했다.     © 양소망 기자

 장항국가산업단지의 착공이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충남도청을 방문한 나소열 서천군수는 "정부의 시간연장책 혹은 사기극"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나 군수는 "장항산단이 정치논리에 의해서 이용 되서는 안 되며 내년 대선 전에 결론 나기를 바랐다. 이는 대선주자들의 공략에 말려들 것이다. 현재 추세로는 정치문제로 변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또 "장항산단은 한 부처의 대안이 아닌 내년도 예산이 집행될 수 있는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하는데 하나도 안됐다. 정부는 면적을 4번이나 축소시켜 시간을 끌어 왔는데 면적이 축소돼 항이 없어지면 산업단지의 가치가 소멸 된다"고 전했다.

 충청도 전체의 숙원이 되고 있는 장항산업단지 착공 문제는 지난 1989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었으나, 17년동안 3차례 계획변경을 거쳐 당초 2,730만평에서 374만평으로 현격하게 축소 됐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이유로 착공조차도 못하고 있는 오늘날 충남의 최대 현안사업으로 다가왔다.

 그간 국가산업단지를 동시에 지정된 군산 쪽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반해 장항 쪽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어 서천군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군산은 인구가 증가해 지역경제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나소열 서천군수는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던 중 지난 몇일 쓰러지는가 하면 주민들이 트랙터, 포크레인을 몰고 나와 거리를 점거하고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시켜 결국 조기방학에 들어가는 사태에 이르렀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또한,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지난 13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한명숙 국무총리,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장항산단 조기착공에 대한 건의문을 발송했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어서 이를 직무유기 및 지역차별로 단정 짓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 80여개 사회단체장은 20일 오후 3시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장항국가산업단지 즉시착공 범도민 비상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현 상황을 주시만 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정부에 대하여 강력한 투쟁을 할 것을 다짐했다.
충남도 80여개 사회단체장들이 모여 장항국가산업단지 즉시착공 범도민 비상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양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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