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게임으로 살펴 본 열린우리당 구청장 후보 공천

박병석 시당위원장 입김 상당수 작용 할 듯

김기석 기자 | 기사입력 2006/03/10 [17:43]

파워게임으로 살펴 본 열린우리당 구청장 후보 공천

박병석 시당위원장 입김 상당수 작용 할 듯

김기석 기자 | 입력 : 2006/03/10 [17:43]
열린우리당 대전시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전시 5개 기초단체장 후보로 열린우리 대전시당에 공천신청을 한 인사는 취재결과 총 13여명으로 보여지며 정확한 숫자는 열린우리 대전시당에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동구
 
동구청장 후보로는 3월 9일 권득용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고 김영권 (전 선병렬의원 보좌관)후보는 13일 출마를 선언 할 예정이다. 성재수 시의원은 필요하다면 이달 중 출마기자회견을 가진다는 입장이고 송인욱 시당 실업대책위원장도 공천을 신청하고 표밭갈이에 나섰다.
 
동구의 경우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친 선병렬 계로 분류되는 김영권 권득용 후보와 염홍철 시장의 지원이 예상되는 성재수 의원간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선병렬 의원의 '가족경영문제'를 비판하며 대립 각을 세우고 있는 송인욱 후보의 경우도 선 의원의 고등학교 선배로 동구 당원협의회장 선거가 있기 전까진 측근으로 분류 된 인사라 선 의원 측 인사들의 표를 일정부분 잠식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구 당원과 시민 중엔 선병렬 의원의 '가족경영문제'에 비판적인 당원들이 많아 반발심에 따른 동정표까지 더해 질 경우 송인욱 후보가 당선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각 후보의 득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재수 의원의 경우 한나라 당에서 입당한지 8개월여 밖에 안돼 지지기반이 미약한 편이지만 친 선병렬 계의 표가 분산되고 염시장측의 조직적인 지원이 있을 경우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재수 의원도 염홍철 대전시장의 지원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성재수 의원은 "염홍철 시장하고 뜻을 같이해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염 시장을 시의원으로서 겪어 보니까 참 열심히 일을 하고 대전의 숙제를 풀려면 염 시장이 한 번 더 해야 한다."며 염홍철 시장을 한껏 추켜세웠다.
 
박병석 시당위원장 또한 위원장 선거이후 불편한 관계인 선병렬 의원 측 인사보다 염홍철 시장과 정치적 동지인 성재수 시의원을 후원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
 
중구청장 후보로는 전종구 전 중앙일보 중부취재본부장과 이은규 시의원 이기호 시티클럽회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기호 씨의 경우 시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으로 당원자격이 정지되어 출마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기호 씨는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한다고 밝혔지만 현 열린우리당 상황을 볼 때 대전시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병석)가 가동 되기 전에 당원자격이 복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종구 후보의 경우 출마기자회견에 박병석 시당위원장이 직접 축사를 했으며 대전시청 비서실 인사도 기자회견장에서 소개 된 것으로 보아 박 위원장과 염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선택 의원은 '당헌 당규에 따른 경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은규 시의원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특정인을 구청장 후보로 만들기 위해 경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경선에 일반 시민들도 많이 참여하니까 본선경쟁력이 있는 사람을 경선을 통해 발굴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자신이 요구하는 대전시장 경선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도 중구청장 후보 경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 중에 중구청장 후보로 마땅한 사람이 없어 경선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특정 후보를 지원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권선택 의원에게 2006년 봄은 인생 중 가장 잔인한 계절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11일 열리는 중구기간당원대회에서 당원협의회장으로 뽑힐 것으로 확정된 정기섭 후보의 경우 권선택 의원에게 정치도의상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까지 하며 공격을 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지역구에서 당원협의회장에 이어 기초단체장 까지 넘겨주고 대전시장 경선까지  실시될 확률보다 실시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가고 있는데 이 모든것이 권 의원측 으로서는 인정하기 힘든 정치적 시련인 셈이다.
 
유성구
 
유성구청장은 허태정 전 과기부정책보좌관과 노중호 유성민주시민연합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허태정 후보가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5일 출마 선언을 한 허태정 후보의 경우 출마기자회견장에 박병석 시당위원장을 포함 현역 의원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비중 있는 인사'라는 후보 측의 소개에도 불구하고 회견장 분위기가 2% 부족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반해 노중호 씨의 출마기자회견의 경우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이 모든 절차를 대신 처리하며 출마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 노중호 후보에게 통보해서 시구의원들과 함께 출사표를 던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이상민 의원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상민 의원측은 '경선이 원칙'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막상 경선으로 들어 갈 경우 이상민  의원측이 어느 후보를 지원할지는 예측이 가능 할 것으로 보여진다.
 
대덕구
 
대덕구는 현 대덕구청장인 김창수 청장과 정진항 시의원 그리고 전 청와대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인 박영순 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박영순 행정관은 지난 달 말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고 지역 여론듣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신으로의 전략공천에 자신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박영순 후보는 자신이 도덕성 및 경쟁력에서 앞선다며 지역 및 대전시당을 상대로 '전략공천 쐐기 박기'에 들어갔으며 다음주중으로 택일을 해 공식 출마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김창수 구청장 측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청장의 측근은 '박 행정관으로 전략공천 할 경우 열린우리당에 아무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는 김창수 구청장이 조만간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원웅 의원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경우 대세는 뒤집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지는 현 상황에서 김원웅 의원이 김창수 구청장 구명 운동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진항 시의원의 경우 아무도 구청장 후보로 신청 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한 가운데 공천신청 사실이 확인되어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처지가 되어 언론 및 시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서구
 
서구의 경우 공천 신청자가 한 명도 없는 가운데 구논회 의원이 '경쟁력 있는 인물을 영입 중에 있으며 다음주중에 발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그 인물이 누군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논회 의원은 '경선이 있냐'는 질문에 '현재 한 명도 신청 안했는데 무슨 경선이냐'고 밝혀 구논회 의원이 영입하는 인사가 곧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매조지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열린우리 대전시당 구청장 후보들은 철저한 파워게임에 의해서  낙점이 되어 가고 있으며 그 정점에는 박병석 시당위원장과 함께 시당을 이끌어 가는 친 박병석 계열의 인사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열린우리 대전시당의 기초단체장 후보와 후보선출 방법은 총 18-9명으로 구성될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병석 시당위원장)에서 결정되며 공천심사위원회는 국회의원 6명 당원협의회장 6명 외부인사 6명으로 구성되며 의원과 당원협의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동구의 경우 확정적이진 않지만 선병렬 의원 한 명으로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외부인사가 모두 박병석 시당위원장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더라도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만으로도 과반수를 형성 할 수 있어 기초단체장 후보는 박병석 시당위원장측의 의도대로 결정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구의 경우에서 보듯이 박병석 시당위원장이 현재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해있어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현역 의원들의 의견을 상당부분 수용 할 것으로 예상돼 각 구청장 후보와 후보를 결정짓는 방법은 박병석 시당위원장과 함께 현역의원들의 입김이 절대적으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린우리 대전시당은 선거 전반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19차 상무위원회를 15일 오후 4시에 개최한다고 밝혔으며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병석)의 결정은 상무위원회의 추인을 받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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