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대전시당 갈등 '1주일간' 잠정 보류

13일 진상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립 자제하기로

김기석 기자 | 기사입력 2006/02/05 [22:18]

열린우리 대전시당 갈등 '1주일간' 잠정 보류

13일 진상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립 자제하기로

김기석 기자 | 입력 : 2006/02/05 [22:18]



열린우리 대전시당의 당원간 갈등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열린우리 대전시당(위원장 박병석)이 상무위원회를 열어 이상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육연수위원회'와 '당협분쟁조정심의위원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간당원대회 문제와 관련 진상조사를 맡고 비상회의측에서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혀 외견상 봉합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5일 오후 2시 대전시당에 모인 현역 국회의원 6명을 포함한 30명의 상무위원들은 5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연 끝에 이같이 결정하고 13일 까지 진상조사 결과를 내 놓기로 했다.

이로써 새로 선출된 최영식 대덕구 당원협의회장은 위원회의 결과가 나오는 13일 까지 직무가 정지됐다.

5일 상무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설치된 당협분쟁조정심의위원회는 이상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지역구 국회의원 6명이 1명 씩의 위원을 추천하고 여성몫 위원 한 명을 추가해 7명이 위원으로 위촉된다.
 
박 위원장 '위원장직에 미련없다'고 밝히자 일부 당원 "그럼 사퇴해~"

박병석 시당위원장은 "당원과 시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원만한 합의가 나와 다행"이라며 "최근 제기된 문제와 관련 단 한 번도 대외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다. 깨끗한 내 명예가 많은 루머에 시달렸으나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당을 사랑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침묵이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오늘 일을 계기로 당이 화합하고 새 출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나는 이미 대전충청의 대표로써 중앙정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시장이나 시당위원장에 전혀 미련과 관심이 없다."고 발언해 당원들 간에 미묘한 해석의 차이를 낳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에 일부 당원은 "발언만 그렇게 할 게 아니라 이번일의 책임을 지고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하면 나머지 당원들이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을 세 번이나 강조, 시당위원장의 책임론을 비켜가며 "모든 것을 원칙에 입각해서 단호히 처리하되 조만간 조사결과가 나오겠지만 (나에 대해) 허위사실 명예훼손 당한 부분을 어떻게 대응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오늘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해당사자간에 '화학적 결합'까지는 하지 못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비상회의, "합당한 결과 나오지 못하면 시당에서 책임져야 할 것"

이 같은 입장은 '비상회의'측도 마찬가지여서 손종암 비상회의 집행위원장은 "조사주체와 조사결과가 공정하지 못 할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오늘 합의가 논란의 종식이 아닌 말 그대로 '1주일간 잠정 보류'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손종암 '비상회의' 집행위원장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한 합당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그러지 못 할 경우 대전시당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시당 사무처 당직자들의 인책론도 불거졌다. 합의문 발표를 맡은 선병렬 의원(대전 동구)이 "시당사무처 당직자들의 개편이 불가피하고 (문책하기로) 30명의 상무위원이 합의를 봤다. 진상조사가 가시화되고 해결하겠다."고 밝히자 일부 참석자가 이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당원은 "사무처 직원 바꾸는 건 희생양으로 삼는 거다. 위의 지침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힘없는 사람을 엄동설한에 내 쫓는 거다."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끝날 줄 모르는 대치상황을 보였던 양측이 잠정적이긴 하지만 합의를 함에 따라 '비상회의'측이 6일 오전 11시 대전시당에서 열기로 한 기자회견은 '보도자료'로, 6일 오후 7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기로 한 당원대토론회는 같은 날 오후 5시 이상민 의원과의 간담회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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