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박사 지지 네티즌 전국서 촛불집회

서울대 진상조사위 편파적이라고 주장

김기석 기자 | 기사입력 2005/12/25 [00:13]

황 박사 지지 네티즌 전국서 촛불집회

서울대 진상조사위 편파적이라고 주장

김기석 기자 | 입력 : 2005/12/25 [00:13]
"우리는 황 교수님을 믿습니다."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인 <아이러브황우석> 카페 회원들의 촛불집회가 대전을 비롯한 전국 1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 7시 대전역 인근의 동방마트 앞에서는 영하 5도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러브황우석> 카페 회원 30여 명이 모여 황우석 박사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과시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10대부터 60대 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이 참석 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 회원이 늘어 황우석 박사에 대한 온라인 지지가 오프라인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들은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네티즌들답게 '황우석 박사님 당신을 저희는 이렇게 그냥 보내 드릴 순 없습니다. 박사님 힘내십시오.', '박사님이 포기하지 않으시면 저희도 끝까지 박사님을 믿고 기다리겠습니다'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준비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원을 밝히길 거부한 한 40대 초반의 남자 회원은 "박사님에 대한 믿음이 많다. 오늘도 무엇을 주장하기 위한 집회는 아니고 성탄절을 기념해서 개개인이 나와 촛불집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여성 회원 한 명은 "지금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영웅이 쓰러져가는 분위기가 싫어서 미약한 힘이지만 한 번은 모이고 싶었다."며  "단지 황박사님을 믿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모임의 리더인 듯한 한 회원은 "여기 모인 사람들은 순수한 사람들이다.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관련 "황 박사님이 연구직에서 물러나면 촛불집회 같은걸 하고 싶어도 못할 거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혀 사태 진전이 황우석 박사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그는 진실을 밝힐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실기함으로써 국민들이 받은 상처가 더욱 커지고 황 박사가 재기하는 것도 힘들게 됐는데 어떻게 생각 하냐는 질문에 "황 박사님도 인간이신데 냉철한 판단에 시의 적절한 발표 시점이 늦어진 것은 있지만 그 분 나름대로 고통이 있었을 것"이라며 측은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50대로 보이는 듯한 한 회원은 서울대 조사위와 언론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대 조사위의 선정 자체가 문제다. 이번 서울대 조사위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서울대의 위상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활동한거 같다."고 서울대 진상조사위의 활동을 폄하 한 뒤,

"서울대 조사위의 명단을 밝혀야 한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가 유출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 하냐. 조사 과정을 논문으로 발표해야 한다." 는 등의 주장을 폈다.

그는 언론에 대해서도 반론 기회를 주지 않고 짜여진 각본대로 보도를 한다는 등 황우석 박사의 논문 파문과 관련 갈팡질팡 보도를 하고 있는 언론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파문으로 가장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장애우들을 생각해서라도 황우석 박사는 조금 더 일찍 진실을 밝히고 생명공학 발전에 백의종군하는 자세를 보여주었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한편 이번 파문의 핵심인물인 피츠버그대의 김선종 연구원은 24일 저녁 10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조만간 당국의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이며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는 다음주 초에 이번 사태에 대한 자세한 조사결과를 밝힐 것으로 보여 그 조사결과에 따라-원천기술 보유여부에 따라 황우석 박사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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