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 살해 '비정한 아버지' 현장검증

[뉴시스] 김경훈 기자 | 기사입력 2005/08/30 [18:24]

일가족 4명 살해 '비정한 아버지' 현장검증

[뉴시스] 김경훈 기자 | 입력 : 2005/08/30 [18:24]

  대전중부경찰서는 30일 일가족 4명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장모씨(35.회사원)와 함께 대전시 중구 문화동 장씨의 집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검증에서 장씨는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청산가리를 넣는 장면부터 숨진 아내 김모씨(34)와 큰 아들(10), 작은 아들(9)이 물을 먹고 쓰러지는 장면, 독극물을 넣은 물을 먹지 않은 막내아들(5)이 반항하자 목을 조르는 장면, 거실에 시너를 뿌리고 1회용 라티터로 불을 붙이는 장면 등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장씨는 이어 밖으로 나와 문이 잠겨 있는 출입문 앞에서 담을 넘어 들어가는 장면도 함께 보여줬다.
 
  이날 현장에서는 검증이 시작되기 1시간여 전부터 인근 주민들이 사건현장 주변에 모여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되새기며 안타까움과 충격속에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으며 장씨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주위에서는 웅성대기 시작했고 이웃 주민들과 유족들은 비난의 목소리가 섞인 야유와 함께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장씨가 현장검증을 끝내고 승합차에 오르려는 순간 유족들이 울분을 참지 못해 장씨에 항의하며 앞을 가로 막자 경찰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장씨는 경찰서로 이송된 뒤 숨진 김씨의 친인척들이 보는 앞에서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씨는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해 지난 18일 오전 자신의 집에서 물병에 독극물을 넣어 이를 아내 김씨와 큰 아들, 작은아들이 마셔 숨지게 하고 물을 마시지 않은 막내아들을 목졸라 살해한 뒤 범행 당일 태연하게 출근해 점심시간에 집에 다시 들러 가족들의 사망여부를 재확인했으며 퇴근 후 사체주변과 빨래 더미에 시너를 뿌리고 불까지 질러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김경훈기자 k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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