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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양형일 前조선대총장은 정치학(행정학 전공)박사
[특별취재4보] 학위는 분명 정치학 박사인데 행정학 박사로 행세하는 이유?
송인웅 | 입력 : 2005/05/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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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11대 양형일 총장(1999년11월10일부터 2003년 11월9일)이 재직했던 기간에 총장이 수여해준 학위증서에는 분명 ‘조선대학교 총장 행정학 박사 양형일’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11대 양형일 총장은 행정학박사가 아닌 정치학 박사로 정당한 명칭인 정치학 박사(행정학 전공)라고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2001년부터 대두됐다.
2001년 당시 양 총장의 박사학위 명칭이 논란이 돼 당시 양 총장 자신이 2001년 8월23일자로 '존경하는 교수님께'란 제하의 제목으로 보낸 교내 메일과,조선대학교 교수협의회 의장이 8월26일자로 ‘원칙과 상식을 초월한 총장의 학위 명칭 왜곡’이란 제하의 제목으로 교내메일을 통해 발표된 바에 의하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조선대학교 이사장에게 보냈다는 공문(조선대학교총장 외국학위 명칭 사용에 관한 의견통보)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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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양형일 총장이 미국 휴스턴 대학에서 수여 받은 학위 doctor of philosophy political science를 행정학 박사로 표기한 데 대하여 우리부에 시정 요구한 민원이 제기된 바 우리 부가 한국행정학학회에 자문한 결과 doctor of philosophy political science의 국내 학위 명칭은 정치학박사(행정학전공)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기에 이를 알려드리오니 향후 조선대학교 양형일 총장이 학위명칭을 사용할 때 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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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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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과 행정학은 무엇이 다른가?
백과사전에서 정의하는 행정학(行政學, science of public administration)은 ‘행정현상을 실증적으로 연구하는 사회과학’으로 좁은 뜻으로서 '행정'은 '공공행정'을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넓은 뜻으로 쓸 때는 모든 단체 활동에서 일어나는 것을 말하는 학문 분야이다.
또 정치학(政治學, politics)은 정치 및 정치현상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으로 정치학의 범위를 정확하게 설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치학이 가장 발달한 미국의 정치학과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대체로 정치사 ·외교사 등의 역사분야를 제외하고는 ① 정치이론(정치이론, 정치사상사) ② 정치제도(헌법, 중앙정부, 지역 및 지방정부, 행정학, 정부의 경제적 사회적 기능, 비교정치제도) ③ 정치과정 또는 정당 ·집단 및 여론(정당, 집단과 결사, 시민의 정부와 행정 참여) ④ 국제관계(국제정치, 국제기구, 국제법) 등의 4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정치학의 한 범위인 정치제도에서 행정학은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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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당시 양형일후보도 행정학 박사는 꺼림찍해 표기 안했다
조선대학교 11대 총장으로 재임하다가 임기를 2003년 11월9일자로 마치고 지난 2004년4월15일 17대 총선에서 조선대학교가 위치한 광주광역시 동구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양형일 의원이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소개한 홍보물에 나타난 학력을 보면 미국 주립 휴스턴 대학교 박사(행정학 전공)로 되어 있다.
양 의원 스스로도 행정학 박사라는 표기대신 박사는 박사지만 어떤 박사인지 표기하지 않고 행정학 전공한 박사임을 나타내 유권자 홍보물에 행정학 박사라는 표기로 인한 허위 학력표시 시비 논란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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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함에도 굳이 조선대학교 총장 재직시 학위증서 등에 행정학박사라는 표기를 했고 이를 둘러싼 학내외에서 논란이 많이 있었음에도 굳이 행정학 박사라는 표기를 하고 또 이에 대해 어떤 해명이나 사과 등을 하지 않은 양 전 조선대총장의 의중이 궁굼한 것은 당연지사다.
모 동문은 이에 대해 “양 총장이 총장으로 재직 때는 대내외 문서에 행정학 박사로 표기하고 아무런 대응을 안하다가 지난 17대 총선때 선거법을 의식 박사(행정학 전공)로 표기한 것은 스스로가 행정학 박사로 표기함이 잘못임을 시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라도 그동안 정치학 박사(행정학 전공)라고 표기 해야 마땅한 학위 명칭을 오류던 착각이던 또는 필요에 의해서건 행정학 박사로 표기한 것에 대해 교수,동문,학생들에게 백배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 동문은 "지난 17대 총선 당시에는 박사(행정학 전공)로 홍보물에 표기해 박사 학위 명칭 왜곡 사용에 대한 시비없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인 현재도 양형일 의원의 홈페이지(www.hiyang.or.kr)양형일 이야기 프로필에는 아직도 미국 주립휴스턴대학 행정학 박사로 표기되어 있고 거기에 보면 양 의원이 광주서중학교,광주상업고등학교,조선대학교 법정대학 법학과(법학사),조선대학교 대학원(법학석사)미국 주립오하이오대학(행정학석사, 국제행정학석사)졸업으로 되어 있어 행정학을 미국주립휴스턴대학에서 전공한 것은 틀림이 없는 듯 하지만 박사학위가 정치학 박사임은 확인된 만큼 이제라도 정치학 박사(행정학 전공)라고 표기함이 마땅하다"며 "유권자들과 선거법은 무서워 행정학 박사로 표기하지 않고 자신이 교수와 총장으로 재직했던 조선대학교에서는 행정학 박사임을 표기 해 교수,동문 학생들을 무시하거나 우롱한 것에 대해 마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왜 정치학박사가 행정학박사로 행세해야 했을까?
조선대학교 법인 사무처의 이모 법인 담당자는 "양 전 총장은 당초 1980년 3월1일 법정대학 법학과 전임강사로 임명됐고 그후 1981년 3월경 의원사직하고 8년여간 미국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후 1989년 3월1일 행정학과 조교수로 임명받았다"며 "1980년에는 법학과만 있었고 1989년에는 행정학과가 개설된 상태였기에 행정학과로 보직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양 전 총장이)정치학 박사던 행정학 박사던 학교법인에서 상관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이 속한 열린우리당의 모 당원은 "양 의원처럼 행정학이 정치학에 속한 한 범위의 학문이라고 해서 정치학 박사로 수여받은 명칭대신 행정학 박사로 표기해도 무방하다면 의사란 범위에 속한 모든 의사가 치과,내과, 정형외과 의사 구분없이 입맛대로 골라 사용하는 것도 무방하다는 결론이다"며 "학문의 최고를 의미하는 박사 학위 명칭을 입맛대로 골라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임에도 아예 문제시 하지 않는 조선대학교 법인 사무처와 학생들을 이해 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그는 "민주화 운동의 본산으로 5.18 성지인 광주에서 또 조선대학교에서 이같은 문제가 오래 전부터 제기됐음에도 잘잘못을 고치려는 어떤 움직임도 없이 묵묵부답하고 있음에 놀랐다"고 덧 붙였다.
양 의원의 전력으로 조선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서 또 조선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행정학 박사로 행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행정학과 조교수로서 임용이 타당했는가?로 1981년 법학과 전임강사 사직 당시 본인의 의지에 따라 유학을 위해 사직하였고(의원사직)1989년 행정학과 조교수로 임용 당시 해직교수로 복직되었음이 공공연하게 유포된 설이었던 바 양 의원이 과연 학원 민주화 관련 해직교수에 해당되는 민주화 관련 행위를 했나에 대한 세세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학교에서의 교수 임용은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통설이다. 법학과 전임강사로 임용됐던 양 전 총장이 정치학 박사학위를 외국에서 취득하였다고 재임용된다는 보장 또한 없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군다나 전에 소속됐던 법학과가 아닌 행정학과에 정치학 박사 학위 소지자가 조교수로 임용된다는 것은 특혜일 수도 있다는 것이 학교 행정에 밝은 모 씨의 말이다.
아직도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일부에서는 '5.18 짜가'(5.18 가짜 유공자)들에 대헤 비판의 소리가 높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학원민주화 관련 해직교수 짜가'는 없었는지 이제라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취재에 동행했던 모 동문이 기자에게 해준 말이었다.
또 그는 양 의원이 앞서 말한 교내메일을 통해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행정학 박사'학위 명칭에 대한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하였지만 그렇다면 왜 소신에 따라 17대 총선 당시 홍보물에는 행정학 박사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박사(행정학 전공)이라고만 표기했는지 양 의원의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항변하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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