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아닌 사랑을 권하는 '주태배기'

고향 떠난 청년들의 모임단체가 10년간 동네전통 이어

하을호 | 기사입력 2005/05/17 [13:48]

술이 아닌 사랑을 권하는 '주태배기'

고향 떠난 청년들의 모임단체가 10년간 동네전통 이어

하을호 | 입력 : 2005/05/17 [13:48]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고향을 떠난 젊은 청년들이 푸짐한 잔치를 마련하는 등 아름다운 동네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동구 하소동 거목정 자연부락에서 태어난 젊은 청년들의 고향모임인 주태배기(회장 임형묵, 40세, 회원 35명)다. <회장 손전화 016-9510-3624>

  이 모임 회원들은 지난 어버이날에도 고향을 찾아 동네어르신들에게 효도잔치를 마련하는 등 어르신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동네에 거주하는 전체인원은 줄잡아 60-70명 정도, 즉 가족적인 분위기 그 자체다. 이를테면 이웃집의 대소사가 있는 날이면 온동네 주민들이 함께할 정도로 이웃간 정이 끈끈하다.

  이 같은 행사는 10년 전부터 매년 가정의 달이면 갖는 정례 행사로 동네전통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전 회원들이 직접 잡은 돼지를 손수 숯불에 맛깔스럽게 구워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마련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설 명절 때는 고향 어르신들에게 합동으로 세배를 드리는 등 동네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 3월경 고향 어른들이 봄맞이 효도관광을 떠날 때 돼지 한 마리를 보내드려 동네사람들을 감동시키기는 등 고향에 많은 애착을 보였다.
 
  1993년 결성한“주태배기”는 고향 조기축구동호회다. 그래서 다른 모임단체와는 달리 정기 모임 시 빠지는 회원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참석률이 좋은 편이다. 고향 선후배로 똘똘 뭉친 이 모임단체는 고향사랑, 부모사랑, 이웃사랑 3가지 사랑 실천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임 회장은“주태배기”명칭을 “술이란, 혼자서 즐기는 음식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술잔을 권하고, 기울이면서 서로간의 과거와 미래, 슬픔과 기쁨을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는데 있다”면서 “술을 좋아하는 주태배기처럼 욕심 없이 이웃을 사랑하자는 뜻과 남들이 기억하기 쉽고, 잊지 말라는 뜻도 담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황래서 노인회장은“요즘 젊은이들이 이렇게 고향에 애착을 갖는 경우가 어디 있냐?”면서 “우리 동네는 예로부터 웃어른을 공경하고 경로효친 사상이 투철한 지역이다. 젊은 사람들이 이런 맥을 이어가고 있어 퍽 다행이다”고 말했다.

 
▲"주태배기" 회원들     © 미디어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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