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교문화의 마지막 보루, 명문 종가의 제례를 기록하다.

“종가의 제례와 음식” 시리즈 4․5․6 발간

송민선 | 기사입력 2005/05/12 [13:35]

한국 유교문화의 마지막 보루, 명문 종가의 제례를 기록하다.

“종가의 제례와 음식” 시리즈 4․5․6 발간

송민선 | 입력 : 2005/05/12 [13:35]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점필재 김종직 종가를 비롯한 5개 명문 종가의 불천위 제사, 묘제, 명절 차례 등 봉제사(奉祭祀)에 대한 의식절차와 진설방법, 제사음식과 그 조리방법 등을 담은 “종가의 제례와 음식” 시리즈 4  ·  5 · 6을 발간하였다.
 
 이 도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2002년 “전통 기 · 예능 조사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종가의 사라져 가는 제례와 음식문화를 조사 연구한 결과물 중 하나이다. 
 
  “종가의 제례의식과 음식”에 대한 조사연구는 조선시대 가문(家門)의 영광이라 할 문묘(文廟)나 종묘(宗廟)에 배향(配享)된 인물을 기리고 있는 명문종가(名門宗家)를 대상으로 그들이 고집스럽게 지켜나가고 있는 봉제사, 접빈객(接賓客)의 중요한 범주인 “제례의식과 제사음식”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통해 전통문화의 근저(根底)라 할 무형의 문화유산을 발굴 · 조사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기초 자료를 구축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현재 명문종가에서 봉행(奉行)되고 있는 제례의식과 제사음식의 실재(實在)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기록하고자 동영상(betacam)을 동원하였고, 그 결과 종손(宗孫)과 종부(宗婦)를 중심으로 가문의 전통을 지켜나가려는 모습들이 그대로 투영되었다.  
 
  이번에 조사된 내용 중 흥미로운 것은 갈암 이현일 종가의 길제와 초려 이유태 종가의 동지차례이다. 이현일 종가 길제의 경우 종부가 아헌(亞獻)을 올렸는데 제복(祭服)으로 원삼 족두리로 단장한 화복(華服)을 입었다.
 
 길제는 이름 그대로 봉사손(奉祀孫)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경사스러운 축제여서 종부가 혼례 때와 같이 화복을 입는다는 것이다. 한편 초려 이유태 종가는 동짓날 동지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 팥죽을 쑤면 제일 먼저 집안의 터줏신에게 팥죽을 올려 집안과 자손의 평안함을 기원하였는데, 이는 종부에서 종부로 이어져 내려온 신앙행위였다 한다.    
 
  “종가의 제례와 음식”은 전문출판사인 (주)김영사에 위탁 출판해 오고 있다. 그간 국가전문연구기관이 발간하는 연구 성과물들은 그 특성상 일반 국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여 누구든지 손쉽게 구입하여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한 조치이다.
 
 2003년도에 1차로 발간한 “종가의 제례와 음식 1 · 2 · 3”은 그 전문성과 학술성이 인정되어 지난 2004년도 문화관광부 추천도서(학술부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점필재 김종직 종가(불천위제 중 헌작)     © 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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