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되면 우리당 입당하겠다!

지난 4·15총선당시 이병령후보 행적 파문

김기석 기자 | 기사입력 2005/04/12 [23:35]

당선되면 우리당 입당하겠다!

지난 4·15총선당시 이병령후보 행적 파문

김기석 기자 | 입력 : 2005/04/12 [23:35]

 이병령 공주·연기 4·30 재보선 열린우리당 후보가 지난 2004년 4·15총선 당시 자민련 후보로 출마해서 당선 될 경우 열린우리당으로 입당하기로  열린우리당 인사들과 약속했던 것으로 실토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병령후보가 지난 4·15총선에서 자민련 후보로 출마해서 당선되면 열린우리당으로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힌 게시판 글 전문    © 김기석


 
 이와같은 사실은 이병령 후보가 당원이 올린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병령 후보는 12일 오후 열린우리당 충남도당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4·15총선당시)저에게 입당 제의를 하던 인사들마저도 '지금 자민련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 자민련 후보에게 질 수 있겠다'며 당선 후에 당적을 옮기는 것으로 서로 약속하고 자민련으로 출마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라고 밝혀 당선만을 위해 특정 정당을 이용한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당사자격인 자민련측에서도 상당한 반발을 하고 있는데 충남도당 김금중 조직부장은 "너무 황당한 일이 일어났는데 철새정치인이라기보다 사기꾼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상황을 파학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피력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주민 정모씨(여,39)는 "철새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 당선만을 위해 지지하지 않는 자민련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고 열린우리당과 당선 후 입당하기로 약속했다는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고 한마디로 코미디다.  이에 이병령씨는 당당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연기·공주지역 4·30 재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게시판에는 당원인 강모씨가 5가지의 공개질문을 올리며 이병령 후보의 답변을 요구해 많은 당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0일 올라온 공개질문에는 시중에 유포되고 있었던 문제들에 대해서 이병령 후보가 직접 답변해줄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이병령 후보는 때론 솔직하게 때론 노회하게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공개적으로 올렸다.
 
 강모씨는 공개질문에서 박수현 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한 것이 이후보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으나 이병령 후보측은 고발 당사자의 실명은 밝히지 못한 채 이후보측 사람이 아니라고만 밝히고 있다.
 
 강모씨는 "한 인터넷언론이 모 후보에 대한 음해성 유언비어와 왜곡된 사실들을 여과없이 유포해 공천심사위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매체의 편집국장이 이병령 후보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해명 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병령 후보측은 "사실과 다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고 한 언론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답변해 친분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피해가며 자신이 언론사를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입장만 표명했으나 해당 매체의 편집국장은 지난 4·15총선에서 이병령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일을 했으며 그 과정을 본인이 일하는 매체에 기사로 올린적도 있어 이병령 후보측의 해명은 거짓말은 아니더라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당 매체의 편집국장인 송모씨는 "개혁당 당원으로 이전 선거에서 이병령 후보를 도운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선거과정에 일절 관여치 않고 있으며 취재를 위해 선거지역을 오고가긴 하지만 이후보측의 선거운동을 도우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53조와 60조 97조에서는 현직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하고 있으며 후보자또한 언론을 매수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벌칙 235조에서는 법을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다음은 강우영씨의 질문과 이병령 후보의 답변 정리
 
1.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기간당원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자가 공천을 박탈당한 것이 이 후보자 캠프에서 선관위에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사실인지요. 선거법을 위반했다면 고쳐야 하겠지요. 선관위에 고발할 수도 있습니다.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당연한 결과겠지요. 그러나 다른 당 후보도 아니고 우리당 후보에게 그러한 것에 대해 당원들이 심한 분노를 느끼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 후보를 지지했던 많은 수의 당원들은 지금 어떠한 심정이겠습니까. 그 당원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위로의 말씀을 전하거나 본인의 의사를 밝히신 적이 있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이병령: 그렇지 않습니다. 선관위에 고발한 것은 저의 캠프에서 한 것이 아닙니다. 아마 당사자분께서도 누군지 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저는 예비후보자로 나온 모 후보측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해왔습니다. 후보자가 되지 못한 지금 다시 제 갈 길을 찾고 있습니다. 그동안 캠프에서 일해오면서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가장 많은 당원을 모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음해성 유언비어와 왜곡된 사실들이 여과없이 유포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희 후보는 공천심사위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유포된 것은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언론사의 편집국장이 이 후보 측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 후보께서 언론사 편집국장을 사주해 그러한 일을 벌였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언론사 편집국장이 이 후보의 카페에 글을 올릴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 있다면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물론 그 언론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보도심의위 중재를 통해 공정성.공공성 위반으로 엄중 경고를 받았습니다. 그 후 후보자님 카페에 올린 글도 모두 삭제되었더군요. 이 후보께서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계실텐데 어떻게 된 사실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이병령: 사실과 다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고 한 언론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한 ‘이 후보의 카페에 글을 올릴 수 있는 권한’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3. 공주.연기 지역의 기간당원과 일반당원을 모두 합치면 1만명에 육박합니다. 대단한 숫자지요. 당비를 내는 기간당원은 무려 5천명이나 됩니다. 이들 당원들만 잘 끌고간다면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들 당원들이 속속 탈당을 하고 있습니다. 
 
지지 후보가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왔는데 돌아온 것은 탈락이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당 정체성에도 맞지 않은 후보가 공천심사위를 통과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공천심사위는 기준도 원칙도 당헌당규도 당 정체성도 아무것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당원들을 찢어발겨 놓을 것이면 아예 아산지역과 같이 전략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이 낫겠다는 여론도 있습니다. 참 우수운 일이 아닙니까. 당원이 5천명이나 되는 지역에서 전략공천이라니요.
 
지금 당원들은 ‘이병령 필패론’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지지해준 후보자는 낙마하고, 공천을 줬다가는 하루아침에 박탈하고... 도대체 당원들이 무엇으로 우리당 후보를 지지해야겠습니까. 문제의 심각성은 ‘이병령 필패론’의 핵심 지원지가 바로 당원들의 입을 통해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혹 이런 여론을 알고 계시는지요. 알고 계시다면 이에 대한 복안은 가지고 계신지요. 

이병령: 일부 당원들의 지적이 그렇다면 진솔하게 받아들이며, 꼭 당원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4. 저는 이 후보님의 정치적으로 어떠한 행보를 해오셨는지 자세히는 모릅니다. 다만, 자민련에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양지를 찾아 정치적 근간을 바꾸는 정치인들을 ‘철새정치인’이라고 부릅니다. 이 후보께서는 본인을 그렇게 부른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이병령: 1990년대 중반 대북경수로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제가 보직해임된 사실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당시 통합민주당 지도부(김원기 대표님, 노무현 최고위원님, 유인태 의원님, 이철 의원님 등)의 권유에 따라 15대(1996) 통합민주당 후보로 대전 유성구에서 출마하여 자민련 후보에 이어 2위로 낙선하였고 그 뒤로 통추 멤버로 남아 있었습니다.
 
15대 총선 낙선 이후 4년간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하고 16대(2000. 4)에 민주당 공천을 당시 김원기 대표님과 노무현 최고의원님을 통해 요청하였으나 “dj의 의향이 000 의원을 공천하는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좌절되었습니다.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하고 2개월 후(2000. 6) 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하고 당시 김원기 대표님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 정당과 상관없이 당선된다 하니 민주당 공천을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역시 000 의원의 강력한 반대로 입당이 다시 좌절되었습니다. 그 당시 대전의 송좌빈 선생 등 민주화 세력들이 간절히 000 의원을 설득하였으나 결국 실패했습니다.
 
할 수 없이 자민련 사무총장의 권유로 자민련 후보로 구청장에 출마하여 당선되었습니다. 당시에도 한나라당 총재 측근으로부터 공천 제의를 받았으나 역시 거절했습니다. 
 
유성구청장 재선 시절인 2003년 초부터 여러 명의 민주당 (열린우리당) 인사들에게 “명함용 아무런 자문위원 자리 하나만 주면 그것을 명분으로 자민련을 탈당하고 17대 총선(2004. 4)에 출마하겠다”고 요청하였으나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000 의원이 현역이고 또 청와대 모 비서관이 유성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 후 000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모 비서관이 지역구를 서구로 옮긴 후에야 비로소 저에게 입당 제의가 왔습니다. 그 때는 선거 2 ~ 2.5개월 전이었는데 당시 대전에서는 자민련을 탈당한 여러 의원 등이 “자민련을 떠난 철새”로 불리면서 자민련을 싫어하는 인사들 사이에서마저도 철새 심판론이 매우 강했었습니다.
 
저에게 입당 제의를 하던 인사들마저도 “지금 자민련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 자민련 후보에게 질 수 있겠다”며 당선 후에 당적을 옮기는 것으로 서로 약속하고 자민련으로 출마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총선을 얼마 앞두고 대통령 탄핵이 발의되자마자 (2004. 3.10) 탄핵 반대 성명을 냈었고 탄핵이 가결되면서(2004. 3.12) 자민련에게 탄핵에 동참한 것을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여러 번(공식, 비공식)의 사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자민련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17대 총선에 출마하여 낙선했습니다.
 
총선 선거운동 당시 중 선거 홍보물 3건(예비후보 시 1건, 후보 시 2건)과 5차례의 tv 토론에서 계속 탄핵을 비난하였고 당선되면 열린우리당 가겠다고 공식 선언했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지금 열린우리당에 있는 이유와 배경입니다.
 
5. 당협에 소홀하신 것이 아닌지요.
 
이병령: 경선이후 사실 상 캠프를 닫은 상태였기 때문에 늦어졌습니다. 현재 당협을 중심으로 활동 중입니다. 너무 큰 염려는 하시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선거법에 저촉될지 몰라 구체적인 말씀은 못 드림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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