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영입 당협 총력반대투쟁

이명수는 열린우리당 공격했던사람이라 반대

김기석 기자 | 기사입력 2005/03/29 [11:09]

이명수영입 당협 총력반대투쟁

이명수는 열린우리당 공격했던사람이라 반대

김기석 기자 | 입력 : 2005/03/29 [11:09]


 열린우리당 아산시 평당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열린우리당 평당원협의회는 28일 저녁 40 여명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고 이명수씨의 후보영입을 반대하며 29일 오후 열린우리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강력히 항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아산시 평당원 신동석씨는 "이명수씨의 영입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오늘 상경해 중앙당에서 이틀동안 투쟁을 하고 우리의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 다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집단 탈당도 불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동석씨는 이명수씨의 영입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 "지금 열린우리당이 거꾸로 가고 있다. 그걸 바로 잡아야 한다. 이명수는 자민련을 기반으로 했던 인물이자 열린당이 세를 잡지 못했을때 영입하려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입당을 거부했던 인물이다. 즉, 그 당시에는 세가 약해 당선가능성이 약하니까 오지 않다가 이제 당선가능성이 높아지니 입당하려고 하니 받아 줄 수 없다. 특히 탄핵 열풍이 불때 열린우리당을 공격한 사람이다. 이제 자민련에서 탈당하면서 중부권신당까지 따라 갔다가 그쪽도 안될거 같으니까 열린우리당으로 온거다. 이런 철새를 받아 들일순 없다"고 밝혔다.
 
 아산시당원협의회는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이명수는 지난 17대 총선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자민련의 후보로 출마,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 안 하고 고집을 피운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tv토론에서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던 인물로 아산시민의 심판으로 낙선한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이 이명수가 자민련을 탈당했고 여론조사 결과 당선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결정한데 대해 아산시 당원협의회는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당협은 "이명수처럼 자민련을 위시한 수구 기득권세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인물을 우리당의 후보로 결정한 것은 지역주의와 부패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려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역에 뿌리를 내려가는 정치적으로 건강하고 열정적인 당원들의 분열과 이탈을 가속화 시킬 것이며 불과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우리당의 최대 적수였던 이명수가 우리당의 후보로 결정되면 아산의 우리당 당원들은 이명수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독려도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설혹 이명수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당의 승리라 할 순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당 정체성을 훼손하는 공천결정을 즉각 철회 할 것을 주장하며 1박2일의 중앙당 상경투쟁에 돌입했다.
 
 한편 복기왕전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완호 아산시 당원협의회장은 이명수씨의 공천반대에 대해서 일반 당원들과 다른 해석을 내 놓아 눈길을 끌었다.

 박회장은 당원들이 이명수씨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민련에 있었기 때문에 그 정체성 때문에 반대하지만 그건 실질적으로 반대를 하기 위해 명분을 포장한 것이다. 사실은 자신들이 밀었던 후보가 안되었기 때문에 반대하는 분들이 많다. 진짜 정체성을 가지고 안된다고 하는 분은 소수다. 많지는 않다고 본다"라고 밝히며 그 이유에 대해서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 구성원이 진짜 열린우리당을 사랑해서 입당한 사람은 소수고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후보로 경선에 나오기 때문에 입당한 인위적인 기간 당원이 더 많아서"라고 밝혔다.
 
 박회장은 "중앙당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고려를 하고 판단을 해서 고심끝에 결정한 후보기 때문에 정당에 소속된 당원이라면 힘을 모아서 도와주는게 도리라고 본다"고 당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평당원들의 주장을 중앙당에서 받아 들일지 아니면 평당원들의 집단탈당으로 이어질지도 모를 이번 사태가 당의장 선거를 앞둔 열린우리당 최대의 화제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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