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들이 어디 있어요?

봄 내음 물씬 나는 '푸른자전거' 대전생태문화기행 뒷얘기

양흥모 | 기사입력 2005/03/08 [21:02]

총각들이 어디 있어요?

봄 내음 물씬 나는 '푸른자전거' 대전생태문화기행 뒷얘기

양흥모 | 입력 : 2005/03/08 [21:02]

 3월 6일 일요일, 푸른자전거의 기행이 있었다. 2005년 첫 기행이기도 했지만 날씨가 완연히 봄인지라 약속 시간에 맞춰 자전거를 타고 모인 사람들은 조금씩 들떠 있었다.
 
 또한 새로 가입한 20대 여성회원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푸른자전거’ 회원들의 참가율 100%는 이미 예견되어 있던 바, 약속되었던 10시가 되자 대부분의 회원들은 모두 모이고 늦잠을 잔 박남미 회원만 중간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자전거로 떠나는 갑천생태문화기행 참가자▲


 송태재 회원만 집을 나서려다 자전거에 바람이 빠져있어 참석을 못하고 이창하 회장, 이환구, 김은정, 이현호, 김은정 회원과 새로 들어온 박명남 회원, 사무처의 양흥모 부장, 정기영 간사가 참여하였다. 또한 시청 환경정책과의 전우광 계장과 김해명 주사가 갑천을 직접 가보고 싶다며 참여하였다.
 
 그리고 얼마나 참여하고 싶었던지 이현석 회원이 스쿠터를 타고 왔다. 하지만 회원들의 긴장감과 설레임은 신입회원의 한마디로 산산히 무너져 버렸다. “총각들이 어디 있어요?”, 자전거 회원들이 대부분 총각들이라고 말을 했던 터인데 멀쩡한 총각들 앞에서 신입회원은 그랬던것이었다.

 어쨌든 둔산동 대전kbs 앞 갑천 둔치에서 간단한 인사을 나눈 후 출발한 우리는 둔치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갑천대교 아래를 지나 만년교를 건너 다시 갑천 우안을 따라 월평공원과 접해있는 자연하천구간을 따라 상류 방향으로 자전거를 몰았다.

▲이경해 갑천문화해설사▲


 자연하천 중간쯤에는 갑천생태문화해설사 이경해 선생님이 미리 나와 계셨다. 달려온 자전거 기행단을 맞이하신 선생님은 갑천과 자연하천 구간에 대한 여러 얘기를 재미있고 다양하게 해주셨다.

 해설사 선생님의 해설을 듣고 우리는 가수원 사거리를 지나 가수워교 아래서 박남미 회원과 합류하여 갑천 우측 둔치에 조성 된 산책로를 따라 상류로 올라갔다. 귀 밑을 스치는 봄바람은 귀볼을 가지럽히고 땅에서 올라오는 봄기운은 가슴속에 스며들어 가슴을 부풀어 오르게 하였다. 단절된 세상과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었다.

 일어나는 봄 속을 달리던 우리는 괴곡동으로 접어들어 우리 녹색연합 회원들이 자주가는 ‘시골밥상’에 가서 쭈꾸미 불고기로 점심을 먹었다. 이런 날에는 아마 무얼 먹어도 맛있겠지만 다들 맛있다고 한두마디씩 했다. 이날 신입회원의 하나하나는 관심 대상이이었는데, 축구선수 송종국을 닮았다는 얘기에 그런 얘기는 못들었고 남들은 명세빈이라고 한다며 맞받아쳐 제압해버렸다.

▲괴곡동 느티나무▲


 점심을 먹고 우리는 갑천에 제일 오래 살고 있는 생명체인 650년 이상인 느티나무 아래서 정기영 간사의 어른나무 얘기를 듣고 소화를 좀 시킨 후 다시 갑천변을 따라 목적지인 노루벌을 향해 자전거를 달렸다. 괴곡교 아래 상보원 유원지를 지나 구봉산을 바라보며 접어든 노루벌은 정말 멋있었다.
 
 구봉산 아래를 반원 모양으로 휘돌아 하회마을 같은 노루벌은 구봉산서 바라보면 돌아 나가는 갑천과 함께 풍경이 아주 근사하다. 우리는 노루벌서 정기영 간사의 노루벌 얘기를 들으며 쉬었다가 다시 왔던 길을 돌려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은 햇볕이 약해져 봄기운은 많이 걷혔지만 바람을 등지고 내려가 한결 수월했다. 차로부터 위협 받지 않고 이렇게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축복처럼 느겼졌다. 갑천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갑천이 영원히 지금처럼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는 길에 본 밀렵총으로 구멍이 숭숭난 조수보호구 표지판과 오프로드 하는 차량과 막구자비로 둔치에 불을 놔 시커먹게 탄 둔치는 정말 화나는 하였다. 같이 참여한 환경정책과 전우광 계장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였다. 우리가 도착지인 kbs 앞 둔치에 도착한 것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빨리 도착하여 4시 30분에 도착하였다.

▲달려라~~ 달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쉽게 헤어지기는 정말 어렵다. 우리는 신입회원 환영회를 하자고 근처 식당으로 옮겨 이어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시청의 전우광 계장은 녹색연합 회원과 함께 푸른자전거 회원에 가입하였다.
 
 김해명 주사는 같이 가입하는 것은 쑥스럽다며 다음달에 가입하겠다고 약속을 하여 신입회원 환영회 자리를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푸른자전거의 2005년 조짐이 좋다. 자전거로 회원들과 세상이 더욱 행복해지질 바란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생태도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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