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루지,손톱으로 짜지마세요

몸 상태 안 좋으면 뾰루지 더 쉽게 발생

안희중 | 기사입력 2005/03/03 [13:44]

뾰루지,손톱으로 짜지마세요

몸 상태 안 좋으면 뾰루지 더 쉽게 발생

안희중 | 입력 : 2005/03/03 [13:44]

 회사원 안모씨(대전 서구, 30세)는 몇 일전부터 사무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 엉덩이에 가시라도 박힌 듯 매우 어정쩡하다. 김씨의 오른쪽 엉덩이에 손톱 만한 뾰루지가 떡! 하니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 뾰루지는 통증도 만만치 않아서 요 며칠 한쪽 엉덩이로만 앉았더니 허리까지 아픈 듯 하다.  ‘병’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뭐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다.   뾰루지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원인과 처치법 등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뾰루지 원인, 변비 및 스트레스 등 다양

 의학용어로 모낭염, 절종이라고 불리는 이 뾰루지는 모낭이나 피지선, 땀샘에 발생해 곪아 고름이 생기는 화농성 염증을 말한다. 사춘기가 지난 후에는 산발적으로 한두 개씩 나며 여드름보다 크고 깊이 박혀 있으며 뾰루지가 생기게 되면 주변까지 벌겋게 붓고 화농된다.

 이 뾰루지는 변비나 생리불순이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화장품이나 비누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또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다음날은 피부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돼 생기기도 하고 과음을 했을 때도 나타나기도 한다.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뾰루지는 피부 각질층의 손상과 세균감염이 주요한 원인이다.

 주로 털이 많은 엉덩이, 겨드랑이, 얼굴, 목 등에 잘 생기는 뾰루지의 증세는 땀샘 또는 피지선의 경로에서 작은 염증이 일어나 그 부위가 단단해지고 점차 커지면서 고름이 괴어 피부 아래에 고름이 멍울진 형태로 나타난다. 이때 살이 붓거나 곪아서 진물이 나기도 한다.    종종 당기면서 아프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피부 안까지 곪아서 미열이 나기도 한다. 
  
 뾰루지, 손톱으로 짜면 ‘손독’ 올라

 뾰루지가 생겼을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피부를 너무 세게 문지르는 등의 자극을 가하면 오히려 곪아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클린싱이나 세안 시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의 경우 외출에서 돌아오면 바로 화장을 닦아내도록 하며, 클린싱 제품은 문질러야 하는 크림타입보다는 클린싱 워터나 티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클린싱 후에는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세안제를 사용하여 부드럽게 세안하고, 세안제가 피부에 남지 않도록 철저히 헹구도록 한다.

 또한 뾰루지는 될 수 있으면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뾰루지가 노랗게 곪아서 만져도 아프지 않은 상태가 되면 면봉을 이용하여 자극을 최소화하여 짜내는 것은 괜찮다.   단, 절대로 손톱을 이용해 짜내선 안 된다. 손끝이나 손톱에 묻은 세균 감염에 의해 오히려 더 부어오르고 흉터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혹 어떤 사람들은 뾰루지가 생겼다고 해서 크림이나 에센스를 바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피지분비가 많은 지성피부라고 해도 일정량의 유분과 수분은 꼭 필요하므로 수분크림이나 에센스를 발라주어 피부에 유분과 수분의 밸런스를 맞춰줘야 한다.
 
 뾰루지 예방 위해선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

 얼굴의 뾰루지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청결한 피부 유지다. 뾰루지는 묵은 각질이나 메이크업의 잔여물 등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생기는 경우도 많으므로 외출 후에는 바로 클린싱과 세안으로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뾰루지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바로 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이다.    편식하지 말고 야채나 과일 등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뾰루지가 생겼을 경우에는 당분간 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과음이나 과식 그리고 흡연은 절대 금물이다. 담배 속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체내의 혈액순환이 잘 안 되도록 만들어 피부 표면까지 수분이 공급되는 것을 막아버려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게 만들며 술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수분 손실을 증가시켜 피부를 거칠게 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피부의 재생 속도를 느리게 하기 때문이다.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뾰루지가 생긴 경우, 피지 등의 노폐물을 닦아내는 데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수분 공급이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잔주름이 생기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에서 수분과 유분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건강한 피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진한 색조화장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뾰루지를 감추기 위해 평소보다 더 진한 메이크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뾰루지가 생겼을 때에는 메이크업을 조심하여 피부가 안정하는 기회를 주고 전문의 진단에 따른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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