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기상관측 시험비행 성공

원하는 지역과 시간대에 기상현상 관측 가능

김기석 | 기사입력 2004/11/25 [10:18]

『두루미』 기상관측 시험비행 성공

원하는 지역과 시간대에 기상현상 관측 가능

김기석 | 입력 : 2004/11/25 [10:18]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채연석)이 만든 소형 장기체공형 무인항공기 ‘두루미’가 기상관측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항우연은 2000년부터 기본연구사업으로 개발해 온 소형 장기체공형 무인항공기‘두루미’호를 활용하여 지난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전라남도 고흥에 위치한 항공센터에서 기상연구소(소장 정효상)와 공동으로 하루 평균 3시간씩 기상관측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시험은 국내 핵심기술로 개발된 소형 무인항공기의 기상관측 활용성을 확인하였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향후 참여 기업체로의 기술이전을 통한 상용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기상관측 시험비행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장시간 체공할 수 있는 소형 무인항공기에 유사한 센서를 장착할 경우 관측을 하고자 하는 지역을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관측할 수가 있어 대기 중의 기상 현상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활용하여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상관측용 소형무인기 두루미     © 김기석

▲비행 궤적에 대한 대기 습도 관측 결과     ©김기석

 
 기존의 기상관측 방식으로 널리 쓰이는 라디오존데는 헬륨 풍선에 기상관측 센서와 무선송신기를 실어 날려서 대기 중의 온도와 습도, 압력, 풍향, 풍속 등을 측정함으로써 이를 기상예보에 활용하는데, 관측소가 없는 해양 상공이나 특정 지역을 특정 시간에 지속적으로 관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해외에서는 호주에서 90년대 말에 이와 유사한 기상관측용 무인항공기 에어로존데(aerosonde)가 개발되었는데, 국내에서도 기상청에서 도입하여 2001년과 2002년 여름에 활용성 시험을 수행하여 성과를 얻은 바 있으나,
 
 핵심기술에서 운용 요원까지 모두 호주 기술진에 의존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원활한 활용에 애로가 있었다. 태풍의 피해를 많이 입고 있는 대만과 일본 등에서도 호주의 기상관측용 무인항공기를 도입한 바 있으나 같은 문제 때문에 자체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험비행을 한 스마트무인기 기술개발사업단 구삼옥 그룹장은  이 결과를 11월 25일 오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리는 코리아 유브이에스(korea uvs) 협회 워크샵과 11월 26일 오후부터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열리는 한국항공운항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의 무인기를 활용한 기상관측 시험은 항공우주연구원 스마트무인기 기술개발사업단 체계종합그룹이 설계와 체계종합을 맡아 개발을 주도하였으며, 유콘시스템(주)이 충남대학교 비행역학 및 제어실험실 팀과 함께 항공전자 및 지상관제 시스템을, 성우엔지니어링이 비행체 제작을 각각 담당하였고, 무인기 탑재용 기상관측 센서의 개발은 (주)진양공업이 담당함으로써, 핵심기술이 모두 국산화 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시험에 활용된 무인항공기 ‘두루미’는 2000년부터 공공기술이사회의 기본연구사업으로 개발되었으며, 날개길이 3.2m, 동체길이 1.8m, 이륙중량 15kg의 작은 무인항공기로서 6리터의 연료로 최고 24시간을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무인기에는 과학기술부의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으로 개발한 소형가솔린 엔진이 프로펠러와 발전기를 돌려 항공기에 필요한 추진력과 탑재장비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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