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또" 좌초...대전시 능력 한계 드러내

김정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4/29 [16:29]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또" 좌초...대전시 능력 한계 드러내

김정환 기자 | 입력 : 2020/04/29 [16:29]
▲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주주들간 갈등으로 정상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대전유성복합터미널사업(이하 유성터미널) 결국 좌초의 길에 들어섰다.

 

대전시의 숙원 사업이고 유성구 주민들의 오랜 꿈 이었던 유성터미널 사업이 좌초위기에 처하면서 대전시의 행정능력에 한계를 보인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성터미널사업의 무산은 지난 28일 자정까지 민간투자사업자 KPIH가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조달)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대전도시공사가 용지매매계약 해지 절차에 돌입하면서 유성터미널사업은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더이상 민간사업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13일 2주간의 기한을 주고 민간사업시행자인 KPIH에 사업추진을 위한 대출 정상화를 위한 최고(催告)를 한 바 있다.

 

하지만 KPIH는 최고기한 마지막날인 28일 자정까지 도시공사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도시공사가 용지매매계약 해지 졀차에 돌입한 것이다.

 

29일 용지매매계약 해제 절차에 돌입한 도시공사는 용지매매계약이 해지되면 KPIH와 맺은 사업협약 해지 절차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이 극단의 길로 들어서게 된 유성터미널사업은 사업시행자인 KPIH가 단초를 제공했다.

 

KPIH는 주주간 소송과 분쟁으로 사업자로 지정된 이후에도 정상 추진에 매진하기 보다는 주주간 주도권 확보를 위한 내분을 겪으면서 대외적으로 볼성 사나운 모습을 보였었다.

 

결국 KPIH 주주들이 사업권을 놓고 벌인 갈등과 소송(횡령, 사기, 강제집행 면탈 등) 등으로 재무적 투자자인 KB증권이 PF에 난색을 표하면서 시행사는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나섰으나 물리적 한계로 결국 재무적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고 28일 자정을 끝으로 유성터미널사업은 또다시 표류를 하게됐다.

 

2018년 5월 사업협약을 체결한지 2년여만에 또 다시 좌초되면서 앞으로 유성터미널사업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게됐다.

 

유성터미널사업은 지난해 6월 개발실시계획 승인 고시, 7월 터미널 건축허가 승인, 9월 용지매매계약 체결 등이 진행되면서 정상 추진이 되는듯 했었다.

 

하지만 이달 10일 KPIH에 토지대금을 대출해준 SPC법인 뉴스타유성제일차(주)가 도시공사에 토지대금 회수 통보를 했고,27일 사업비 대출 정상화가 무산되자 도시공사에 대출금 반환 요청을 했다.

 

사실상 사업에서 발을 빼는 수순을 밟으면서 도시공사는 사업 추진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 급기야 토지계약 해지라는 초강수에 들어간것이다.

 

KPIH는 토지대금 반환요청이 시도되자 대안찾기에 나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 의사를 타지 당 사업에 참여을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으나 KPIH 측과 지분 담보 비율에에 대한 이견을 보였고, 분양권, 시공권 등을 서로 독차지 하겠다는 KPIH 주주들 간의 갈등을 보이면서 사업 무산이라는 무덤을 스스로 판것으로 보인다.

 

대전도시공사는 향후 일정에 대해서 다음달 4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힌다고 밝혔지만 10년이상 끌어온 유성터미널사업 무산이 현실화 될 경우 도시공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후폭풍이 예상된다.

대전시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동안 사업시행자인 KPIH의 사업추진 능력이나 자금 동원능력 등에 충분한 검토와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사업시행자 입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성복합터미널사업이 무산의 길에 들어서면서 그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게돼 10년 허송세월(?)을 보낸 대전시와 도시공사에 대한 비난이 일것으로 보인다.

 

유성복합터미널사업이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정치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정용래 유성구청장, 조승래 국회의원 등은 각가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유성복합터미널 건립과 관련된 공약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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