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하철노조연합, "김경철의 사장 내정을 철회하라!"

김정환 기자 | 기사입력 2019/09/23 [14:37]

전국지하철노조연합, "김경철의 사장 내정을 철회하라!"

김정환 기자 | 입력 : 2019/09/23 [14:37]
▲ 대전도시철도공사(본사)     ©김정환 기자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이하 노조)가 대전시가 대전도시철도 사장으로 내정된 김경철 내정자에 대해 내정을 철회 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의 철도와 도시철도 노동조합들의 연합체인 노조는 "우리는 철도와 도시철도 산업의 공공성과 이를 이용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조직"이라며 "지금도 우리의 철도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등은 보다 안전한 국민의 철도, 지하철을 위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고, 또한 서울9호선 노동조합은 “지옥철”이라는 오명의 구조적 이유였던 프랑스계 운영사를 쫓아내는 투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대전도시철도 김경철 내정자에 대해 지난 19일 대전시의회의 인사청문 간담회를 보면 내정자를 사장으로 임명 할 듯 하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우리 협의회는 김경철이 대전도시철도공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 우리는 대전시에게 김경철의 사장 내정을 철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우리의 대전도시철도노조가 이미 성명을 통해 밝혔듯이, 김경철이 사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김 내정자에 대한 임명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임명 반대를 주장하는 노조는 "김경철이 원장으로 있었다는 한국교통연구원은 철도를 쪼개어 경쟁 체제를 도입하는 데 필요한 이론을 양산해온 곳이라는 사실은 천하가 다 아는 바, 김경철 자신 역시 철도 경쟁 체제 도입을 최근까지 역설했다. 또한 김경철은 “비즈니스 프렌드리”를 외치던 이명박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시절 내내 서울시교통개혁단장으로 있었다. 그가 달리 “MB맨”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다. 그의 철학 역시 비즈니스프렌드리 했다는 것은 이 시절 개통한 서울 지하철 9호선만 봐도 충분하다. 서울 지하철9호선은 최초의 민간 지하철로 개통 10년이 되는 지금까지 “지옥철”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김경철과 같은 신자유주의자들이 그렇게 주장했던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이른바 효율화를 추진한 탓인데, 이윤은 기업이 가져가고 대신 시민과 노동자들은 참기 힘든 고통을 겪어야 했다" 고 주장하며 "더 황당한 일은 그런 김경철이 나중에9호선 운영사의 사장으로 취임했다는 것"이라며 김 내정자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서울메트로9호선노조가 성명을 통해 밝혔듯이, 2009년부터 2년 동안 김경철은 “지하철의 공공성과 노동자들의 희생의 결과인 수백억의 시민의 혈세를 유출”시켰던 인물 중 하나였다고 주장한 노조는 "그랬던 그가 교통연구원으로 옮겨 간 뒤 철도 민영화를 정당화하는 이론들을 양산한 것은 놀랍지도 않다"며 내정자가 민영화 정당성을 주장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김경철이 대전도시철도의 사장이 된다면 그 뒤는 뻔하다. 대전시는 2호선을 건설하고 나아가 도시철도공사를 교통공사로 변경하여 대전시 교통 체계를 정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김경철의 역할은 대전 교통 체계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기업 이윤을 챙겨주는, 한마디로 공공성은 무시하고 대전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부담을 강요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대전도시철도노조가 우려하듯, 구조조정을 강요할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전시를 향해 "우리 협의회는 대전시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김경철의 사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지난 19일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간담회를 실시하고 23일 오후 간담회 결과에 대한 위원회 차원의 의견을 집행부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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