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도발은 대전 도약의 찬스다
톨런드는 이 책에서 일본인들은 “예의가 바르면서 야만적이고, 정직하면서 믿을 수 없으며, 용감하면서 비겁했다...”고 적었다. 집필을 위해 관련자 500여명을 인터뷰한 톨런드는 일본인들을 이런 이중적 본성이 가득한 특이한 존재로 규정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순덩어리라는 것이다.
도리이 류조(1870~1953)가 대표적인 인물인데, 그는 대륙을 건너온 일본인의 기원을 찾고자 한국은 물론 랴오둥반도에서 시베리아 일대까지 뒤졌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화한 정당성을 찾지 못해 조바심을 내던 그는 임나일본부설 등 여러 억지논리를 갖다 붙이기에 이르렀다.
일본민족기원설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고향에 쳐들어가 무력으로 짓밟았다는 논리적 모순에 빠진다. <고려실록>에 600여건의 왜구침략 기사가 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312건이 올라있다. 거의 모두 해적질과 다름없는 침략일 뿐이었다.
요시다는 “오늘날 일본인들의 조상들은 시베리아에서 왔으며 일본인은 아시아에 있는 유일한 유럽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이 ‘아시아의 일등국’이라는 도리이 류조의 망상을 그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즉 권력자에게 충성을 바치고 자신을 의지하거나 가족 보호를 의뢰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절대 권력자라는 하나의 깃발에 모여들어 삶의 집합체를 꾸리게 된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신의 분노를 사서 심판을 받는다고 믿었다.
우리는 6월 항쟁을 통해 신군부 독재체제를 타도했고, 촛불을 통한 광장의 항쟁으로 헌법유린과 위임받지 않은 비선권력에 의한 국정농단을 타파했다. 절대자에 대한 맹목적 의탁으로 찌든 일본에서는 이런 명예혁명을 꿈꿀 수 없다. 그러다보니 근대화는 되었지만 내면화된 기존의 모순된 사고와 행동을 바꿀 계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보다 훨씬 신뢰가 담보돼야 하는 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에 대해서는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관성이 없고 모순적이다. 이런 일본의 처사는 톨런드의 모순적 사고와 행동, 루스 베네딕트의 ‘한 손엔 국화, 다른 손엔 칼<국화와 칼>’을 든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특질을 상기시키고 있는 정치행태이다.
이런 행태는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는 미국이 석유를 금수조치해서 일어난 것이라고 발뺌하고, 전쟁범죄 사죄는 고사하고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맞은 일본이라며 피해자 흉내내기로 일관하는 비겁함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우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점검하게 해주었다. 몇몇 분야는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대개의 분야에서는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낙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성장한 국가역량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였다.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할 때 미국과의 격차는 종합적으로 10배 차이, 부분적으로는 최고 50배에 이르렀다고 존 톨런드는 분석했다. 현재 우리와 일본의 국력 차이는 당시 미국과 일본의 격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우리가 취하는 일련의 조치가 무모한 대응이 아닌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국가역량과 과학기술이 도약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화학연구원, 표준연구원, 기계연구원 등에서는 소재와 장비개발을 위해 현재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야만 한다. 따라서 정부는 내년 예산에서 연구개발 예산을 올해보다 1조원 이상을 늘리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올해 20조 5000억 원이던 정부 R&D예산은 내년도에 2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대전의 각종 유망 및 강소기업 등의 기업역량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분야별 및 수준별로 국책과제와 연계시키는 재구조화작업이 필요하다. 전반적인 지역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교한 설계 등의 개편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지역산업 잠재력 활성화를 통해 기업들의 경쟁과 혁신을 강화할 수 있고 고용안정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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