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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새로운 인생 도전의 출발점에 서서…
 
육동일 한국당대전시당위원장

▲ 육동일 위원장

새로운 인생 도전의 출발점에 서서…

 

오는 8월 말이면 정들었던 충대 교정을 뒤로 하고 교문을 나선다. 좁디 좁은 공간이었지만, 지난 30여년간 많은 영감과 상상력을 키워준 육 동 일 교수 연구실도 문패가 바뀔 것이다. 수많은 제자들의 숨결을 느끼고, 뜨거운 열기속에 서로 소통했던 강의실도 아쉽지만 떠나야 한다.

 

나는 이제 정말 행복하고 보람있었던 지난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 남은 인생동안 새롭게 펼쳐질 도전이 기대가 된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에서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바람과 함께 사라진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새로운 태양아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하려는 의지 표현의 명대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는 말이 떠오른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지난 교수활동 막바지에 많은 분들은 나보고 교수로서 존경과 신뢰를 받았으면 되지 왜 힘든 정치의 길을 가느냐고 많이들 물어왔다. 교수나 전문가들은 현실정치와 선거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하면서 그 냄새나는 시궁창에는 가지 말라고 적극 만류하기도 했다.

 

또 선거에 나서는 교수들을 권력에 기생하려는 폴리페서(polifessor)라고 일방적으로 매도하면서 삐딱한 시선으로 보기도 헸다. 최근에는 앙가주망(engagement) 이라고 임명직에 가는 교수는 괜찮다고 구차하게 변명하는 사람도 생겼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지적들에 동의하지 않는다. 교수 시절 대부분의 활동 과정에서 비정치적이고 초당적 입장을 견지했다. 여러 곳으로 부터의 정치적 권유나 유혹을 단호히 뿌리쳤다. 현실정치에 참여는 최근의 일이다.

 

정치나 선거는 물론 개인사유로 교수 재직중 휴직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대학에서 파견직으로 맡은 대전발전연구원장 재임시에도 강의를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이 점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대단히 중요하다. 선거를 하느냐 못하느냐는 민주주의 존폐를 가르는 기본적인 기준이다. 하지만, 유권자가 직접선거를 통해 대표를 선출하는 제도가 있다고 해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가 저절로 보장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교수나 전문가들이 그동안 올바른 선거의 방향과 기능을 아무리 주장해도 우리의 선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공천에서부터 본 선거에 이르기 까지 어두운 관례가 깨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정치권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당내 민주화는 요원하다.

 

정책정당은 아직 자리잡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혈연‧지연‧학연 그리고 이념의 프레임에 갖힌 채 영혼없는 선거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언론들은 아직 선거기능 보다 당선가능성에만 치중하고 후보자 인지도와 지지율 조사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러니 선거가 또 정치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선거를 계속 치르다 보니까 국민과 지역민들은 하나같이 식상해진 현실 정치와 선거를 외면한다. 심지어 정치인을 경멸한다. 국민들은 선거기간 동안만 유권자로서 잠시 대접받을 뿐이지 선거가 끝나면 다시 정치적 노예상태로 돌아간다.

 

당선자에게는 하루속히 줄서서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 공천과 본 선거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은 유권자들이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 경쟁은 늘 생략된다. 그래서 당선 후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펼쳐야 할 제반 정책과 계획은 다시 성급하게 짜야한다. 그리고 정책소통은 새로 시작해야 한다. 그 결과는 예산낭비와 정책의 실패로 나타날 뿐이다.
 

상아탑 속에서만 머물고 있어서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사회과학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전문가가 잘못된 현실을 지적하고 변화를 위한 도전과 행동을 회피한다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선거는 위험하고 더러운 곳이니 깨끗한 사람들이 가서는 안된다고 계속 외면한다면 결코 그 세계는 정화되지 않을 것이다.

 

개혁되지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이야 말로 더러운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부패 정치인들이 바로 바라는 바다. 지방선거에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들이 잘못된 선거제도와 관행때문에 선출되지 못한다면 그 지방자치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음을 지난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나는 지방자치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졸업 후 언젠가는 지방선거에 도전해서 지방자치의 주역이 되라고 강의실에서 강조해 왔다. 나 자신도 무모할지 모르지만, 최근 현실정치에 뛰어들어서 현실에 놓인 문제점과 난관들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현실의 잘못된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결방안 그리고 그 실현을 위한 변화를 촉구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로서는 그 한계를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 교수로서 이러한 노력과 도전이 비록 성공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차원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자, 가야 할 길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

 

부처님의 말씀대로“오늘 내가 받고 있는 이 결과는 지난 날에 심은 업(業) 때문이요, 오늘 내가 심는 업의 씨는 미래의 결과를 낳게 된다”는 업보(業報) 때문일지 모른다. 가는 길이 두렵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가야할 필연의 길이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묵묵히 걸어가고자 한다.
 

이제 교수직을 끝내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와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대전발전을 위한 도전은 멈출 수 없다. 내가 평생 아끼고 사랑한 내 고향 대전은 지금의 쇠퇴위기에서 재도약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분열에서 하나로 반드시 가야 한다.

 

그 사랑이 짝사랑이고 그 도전이 무모할 지라고 후회하지 않는다. 둘째는 평생 연구하고 가르친 지방자치가 올바로 자리잡는 한편, 국가와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이다. 필자는 한국 지방자치가 30년만에 부활하는데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지난 28년의 지방자치가 여기까지 오는데 전문가로서 자치분권의 비전과 방향 및 과제를 제시하는데 있어서 나름대로의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지방자치는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된다. 보다 성숙하고 국민들이 지지하고 만족하도록 바꾸고 고칠게 너무 많다. 갈 길도 멀다. 그래서 아직 해야 할 역할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의 정치는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굳게 지키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정치와 국회 그리고 정당을 개혁해야 한다. 의회민주주의 선진국의 의회와 의원들은 모든 권력적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가와 지역민들의 심부름꾼으로 기꺼이 봉사한다.

 

국민들로부터 받는 존경과 신뢰라는 더 크고 더 행복한 특권을 누리기 위해서 고된 임무를 깨끗이 수행하는 것이다. 우리도 국회의원들이 가진 특권을 보수당인 자유한국당이 먼저 내려놓는 것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

 

따라서, 국민과 지역민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봉사하고 희생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o oblige) 의 자세로 새로운 정치와 국회 그리고 정당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싶다.
 

끝으로, 어렸을 때 한없는 꿈과 동경심을 일으켰던 음악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Sound of Music)」에서 주인공 마리아가 폰 트랩 대령에게 건낸 명대사 ‟주께서는 한쪽 문을 닫을 때, 다를 창문을 열어 놓으신다 (When the Lore closes a door, somewhere he opens a window)󰡓는 말이 이 순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제 교수로서의 살아온 무대의 한쪽 문을 닫지만, 새로 만들어 주신 창문을 열고 내 인생의 새로운 세 가지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


내가 교수가 되어 처음 썼던 신문 컬럼이 1991년 3월 27일, 「대전매일」에 게재되었던󰡐지방자치의 출발점에 서서󰡑였다. 그 후 28년만에 나는 새로운 인생도전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이제, 지금부터 교수 육 동 일은 더 이상 없다.

 

새롭게 펼쳐질 인생의 새 무대에, 그것도 살벌한 전쟁터에 새내기 정치인 육 동 일이 외롭게 서있을 뿐이다. 독자 여러분들께 그간 보내주신 기대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심과 격려를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긴 글을 여기서 맺는다.

육동일 위원장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겸 유성을 당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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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13 [18:02]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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