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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발전소와 데이터센터의 결합을 꿈꿀 수는 없는가?
 
손규성 전 대전시일자리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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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규성 전 대전시일자리특보    

LNG발전소와 데이터센터의 결합을 꿈꿀 수는 없는가?

‘평촌산업단지’

대전광역시 서구 평촌동, 용촌동, 매노동 일원 85만 8,000㎡ 터에 세워지는 일반산업단지이다. 대전시가 증가하는 지역 산업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가는 곳이다.

 

보통 흑석리라고 불리는 기성동 소재지 안쪽 지역이다. 충남 계룡시와 경계를 이루고, 호남선 철로와 호남고속도로가 가깝게 통과하는 평야지대이다.

이 평촌산업단지에 유치하려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대전시가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함께 에너지 자급률을 한 번에 끌어올리기 위해 서부발전과 유치협약을 맺었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유산됐다.

 

평촌산단 내 LNG발전소는 1조8000억 원을 들여 2022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천연가스발전시설 1000㎿급, 수소연료전지 150㎿, 태양광 2㎿ 발전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이 발전소가 계획대로 들어서면 대전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약 60% 규모를 생산하는 효과가 있다.

 

대전 전력자급률(2018년 기준, 대전 사용 총전력 9648Gwh)이 1.9%에서 60% 정도로 상향된다. 지방자치분권시대에 에너지 자립이나 에너지 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비중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LNG발전소가 가동되면 미세먼지가 발생해 건강위협은 물론 대기 질의 악화 등을 우려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대전시는 유치발표 3개월 만에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민선7기 허태정 대전시정부의 첫 산업시설 유치는 실패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역대 시정부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지방정부라고 평가받는 허태정 시정부가 가장 진보적인 가치 가운데 하나인 환경문제로 시 정책이 무산되는 아이러니가 연출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주민의 유치 반대를 “거주지 인근에 위험, 혐오시설의 설치를 꺼리는 ‘님비(NIMBY, Not In My Back Yard)’”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비록 유보되기는 했지만, 보다 밀접하고 진정성 있는 주민과의 소통으로 환경 악화 우려 등의 문제가 해소돼 LNG발전소가 원안대로 건설된다면 어찌 될까. 4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주요 분야인 빅 데이터 산업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를 강원도 춘천에 이어 두 번째로 구축하기로 하고, 후보지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저장장치 등 전산설비를 구동하는 공간으로,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심장'에 비유되는 핵심 시설이다. 데이터센터의 수십 만 개에 이르는 서버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량의 전력이 필요하다. 발전소 확보는 필수조건이 되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6월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경기도 용인 공세동에 구축하겠다며 도시첨단산업단지 투자의향서를 용인시에 제출했다. 네이버는 2013년부터 강원도 춘천에 데이터센터 <각>을 운영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데이터를 원활하게 확보하기 위해 이를 확장하기로 한 것이다. 춘천 데이터센터의 2.5배에 이르는 용인의 새 데이터센터는 13만2230㎡(4만평)의 부지에 5400억 원을 투자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근 주민과 학부모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 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 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했다. 네이버는 결국 지난 6월 13일 용인시에 공문을 보내 데이터센터 건립계획을 철회했다.

네이버의 사업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의 다른 지자체들이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드러난 지자체는 수원, 군산, 포항, 충주 등이다. 데이터센터는 님비현상의 대상에서 “시설물이 설치되면 다양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핌피(PIMFY, Please In My Front Yard)’”의 대상으로 변한 셈이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가 전국에 수십 곳이 된다. 구체적인 지역과 명칭은 밝히기 곤란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공식적인 유치를 신청한 곳은 없다.

 

제로베이스에서 데이터센터 건립 후보지를 찾고 있다"라면서 "가급적 빨리 후보지를 결정해 데이터센터 건립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가 운영 중인 춘천의 <각>에는 총 12만 대의 서버가 있다고 한다. 서버의 저장 용량은 240페타바이트(PB)에 이른다. 이는 책 1000만 권을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이 약 2만5000개 있는 것과 같은 양이다. 제2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은 각의 6배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제5차 혁신성장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수소경제를 3대 전략투자분야로 확정하고, 향후 5년간(2019~2023년) 9조~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3개 분야를 ‘플랫폼 경제’로 묶어 “여러 산업에 걸쳐 꼭 필요한 인프라, 기술, 생태계”라고 정의하며 육성하기로 한 것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이의 토대가 되고, 이를 대전에 유치할 수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한 빅 데이터 관련 산업의 생태계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대전은 빅 데이터의 뿌리 저장고를 갖고 있는 크라우드(정보구름) 첨단산업도시가 될 수 있다. 실질적인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평촌산단의 LNG발전소 무산은 환경문제 그 자체라기보다는 소통부족이 더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밀실행정을 통해 깜짝 한 건 올리겠다는 단발 성과주의의 구습이 빚어낸 결과이다.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라는 시정구호를 가진 허태정 시정부에서 나올 수 없는 행태이다.

님비와 핌피의 경계는 진정성과 그를 바탕에 둔 소통에서 갈린다. 비록 유보결정으로 발전소 건립이 무산위기에 놓였지만, 시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진보적인 열린 시정으로 LNG발전소와 데이터센터의 결합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의 결합과 유치가 성공한다면 대전광역시는 ‘빅 데이터 첨단도시’라는 또 하나의 도시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절체절명의 화두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2019. 6. 25. 전 대전광역시 일자리특별보좌관 손규성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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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25 [15:40]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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