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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육성, 정부와 손잡는 게 급선무
 
손규성 전 대전시일자리특보

▲ 손규성 전 대전시일자리특보    

바이오산업 육성, 정부와 손잡는 게 급선무

현재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본질은 제조업 경쟁이다. 전통산업으로서의 제조업이 아닌 첨단 제조업분야 의 선두자리 싸움이다. 미국은 세계시장에서의 선두자리를 중국에 뺏기지 않으려는 전략에서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정부에게 보조금 지급, 세금감면, 강제적인 기술이전 요구 등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사실상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의 중단을 강요하고 있다. 중국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미-중 무역마찰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첨단제조업의 선두자리를 놓고 싸우는 미-중의 무역전쟁은 미래전략경쟁이다. 첨단기술을 놓고 먹느냐 먹히느냐의 양보할 수 없는 국가간 생존싸움인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부흥, 즉 제조업 굴기의 1차 목표연도인 2025년 이전에 결판을 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실리콘밸리가 통째로 중국 선전에 넘어간다는 위기감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는 것이다.

2025년은 대전광역시에게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해로 다가온다. 대전시 유성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대동, 금탄지구 70만㎡에 90여개 기업이 입주하는 ‘글로벌 바이오 특화단지’를 비롯한 380만㎡의 7개 산업단지가 완공되는 해이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되면 2025년부터 대전의 바이오산업단지가 미국,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은 5월 2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특화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는 공표했다. 지난 4월 미국방문 이후 이와 관련된 구체적 언급인 셈이다. 일련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지금까지 잘 드러나지 않았던 허 시장의 대표사업은 ’바이오산업 육성‘으로 집약할 수 있다.

 

특히 그는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생태계 구축시스템 견학에서 얻은 아이디어인 ‘공유와 협업’을 혁신성장의 키워드로 내세워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스턴에서는 바이오 벤처기업의 중심역할을 하는 랩 센트럴(Lab Central)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기술적인 협력을 이뤄 산업생태계를 강화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허 시장은 공유와 협업을 혁신성장의 원동력으로 파악해 이를 시정에 접목하고 조직문화로 정착시켜 나갈 것을 강조했다. 지속성장의 시스템화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의 랩 센트럴을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일종의 공동연구센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공동연구센터는 전략적으로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할 경우 필수적인 설립기관의 하나이다.

 

포도송이처럼 붙어 긴밀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개별 기업간의 협업을 위해서는 그 중심이 되는 원천기술이 필요하다. 공동연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며 때로는 경쟁도 하며 구심점이 되는 곳이 공동연구센터이다.

대전은 이런 공동연구센터 설립에서 다른 지역과는 달리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대전시가 바이오특화단지를 조성할 경우,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게 연구센터의 설립과 운영을 맡길 수 있다.

 

특화단지에서 이들 연구기관이 중심에 서있으면 그 주위에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정보의 생산과 공유, 기술적 협업을 이룰 수 있다.

산업클러스터 조성에서는 다방면에 걸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우선 대전시는 특화단지에 공동연구에 필요한 각종 연구실 건물과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현재 대전시가 조성하려는 1000억 원대의 모태펀드는 공동연구센터에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개별 기업들의 연구개발 자금 지원보다 더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모태펀드는 또 유망기업들의 특화단지 입주 촉진을 위해 산업단지 분양가 할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우수한 연구 환경에 값싼 부지 제공은 생태계 조성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런 산업생태계에 공유와 협업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접목되면 특화산업단지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는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공교롭게도 대전의 바이오산업 육성전략과 문재인 정부의 국가바이오산업 육성계획이 중첩되어, 더욱 치밀한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 매년 5% 이상의 성장률 속에서 3만 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를 우리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전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22일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를 통해 현재 연간 2조6000억 원 수준인 바이오헬스 분야 정부 연구개발 투자규모를 2025년까지 4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15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스케일업 펀드'를 활용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정부의 전략을 보면 대전시의 바이오산업 특화단지 육성은 시의적절할 수도 있지만, 광역지자체 간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안일하게 생각할 수 없다.

 

충청북도는 이날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30년까지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바이오 미래 성장기반 조성, 바이오 혁신 생태계조성,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4개 분야에 8조2000억 원을 투자하는 '충청북도 바이오헬스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런 정부정책과 이웃 지자체인 충북도의 발빠른 행보를 보면 대전의 육성전략이 한발 늦은 감이 있다. 더욱이 문 대통령이 지난 4월 2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분야를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해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앞으로 충북도 이외의 다른 지자체의 참여와 경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발 늦은 출발과 치열한 유치경쟁으로 훌륭한 인프라와 연구능력을 갖춘 대전이 경쟁대열에서 뒤쳐질 우려도 있다. 따라서 충북도 이상의 강력한 추진력과 전략적 사고가 절실하다.

바이오산업 분야는 국내 경쟁도 심하지만 국가 간의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중국과의 경쟁은 2025년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될 것이다. 중국은 제조 2025을 통해 양적인 면에서 달성한 세계최대 제조 대국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품질, 기술, 이윤 등 질적인 면에서도 최강국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10대 전략산업 육성을 제시하고 있는데, 당연히 바이오분야도 포함돼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은 첨단제조업 선두경쟁이고 기술굴기에 대한 전략경쟁이다.

한국은 물론 대전도 세계적 경쟁구도 속에 편입될 수밖에 없다. 21세기 들어 산업은 물론 전방위적으로 1등만이 살아남는 구조로 재편된 지 오래다.

 

그만큼 경쟁은 죽느냐 사느냐의 양상으로 변모된 것이다. 대전시는 첨단산업단지 조성이라는 자체 목표가 정부와 함께 세계적인 경쟁에서의 승리라는 국가적 목표와 일치된다는 거시적 안목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이미 3대 중점 육성사업으로 지정한 문재인 정부에게 이 분야산업에 필요한 세계적 연구능력과 인프라를 가장 잘 갖춘 대전이 최적의 동반자임을 어필할 전방위적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2019. 5. 28. 전 대전광역시 일자리특별보좌관 손규성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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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28 [17:18]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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