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번스타인 100주년 기념 콘서트

김정환 기자 | 기사입력 2018/09/27 [18:12]

대전시립교향악단,번스타인 100주년 기념 콘서트

김정환 기자 | 입력 : 2018/09/27 [18:12]
 
▲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10 포스터     © 김정환 기자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0월 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10 <번스타인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주한다.
 
이번 연주는 불멸의 거장, ‘20세기 미국 음악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레너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슬라바! 정치적 서곡>과 <교향곡 제2번 “불안의 시대”>를 대전 초연으로 선보이며, 차이콥스키의 비관적 인생론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최대 걸작 <교향곡 제6번 “비창”>을 함께 연주한다.
 
열정적이고 강렬한 카리스마의 무대 위 마에스트로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20세기 미국 작품의 탁월한 해석가 피아니스트 윌리엄 울프람의 협연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주는 번스타인의 <슬라바! 정치적 서곡>으로 그 문을 연다. 이 곡은 20세기 위대한 첼리스트이자 번스타인의 친구였던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가 번스타인이 워싱턴 디시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것을 기념해 작곡하였다.
 
로스트로포비치와 음악뿐 아니라 정치적인 견해도 같이 한 번스타인이 로스트로포비치 이름의 러시아식 애칭 ‘슬라바’를 제목에 붙인 점도 흥미롭다. 
 
이어지는 곡은 번스타인의 <교향곡 제2번 “불안의 시대”>이다. 오래된 문학을 기본으로 한 다른 작품과는 달리, 이 작품은 퓰리처상을 받은 20세기 미국 시인 W. H. 오든의 전원시 ‘불안의 시대’를 모티프로 하여 텅 빈 삶에서 믿음과 의미를 찾는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처음 이 시를 읽었을 때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이 시는 영시 역사상 가장 순수한 기교의 가장 파괴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평한 번스타인은 오랜 멘토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의 위촉에 의해 작곡을 시작하여 헌정하였다.  
 
이 작품은 교향곡이지만 마치 피아노 협주곡처럼 협연자에게 비르투오소 적인 면모를 요구하는 곡으로, 20세기 미국 현대 작품의 탁월한 해석으로 이름 높은 미국 출신 피아니스트 윌리엄 울프람이 협연자로 나선다.
 
영국의 ‘더 가디언’지가 “울프람은 그에게 주어진 어떠한 도전도 마주할 수 있는 모든 테크닉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고 찬사를 보낸 만큼 환상적인 테크닉의 윌리엄 울프람과 연주의 차원을 다르게 바꾸는 마에스트로 제임스 저드의 만남이 기대된다.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이다. 차이콥스키의 동생인 모데스트가 단 부제 ‘비창’에서 알 수 있듯이, 작곡가의 고통이 가장 사무치게 느껴지는 교향곡이다.
 
인간의 가장 비통한 감정에 호소하는 단순할 정도의 솔직함, 그리고 뚜렷한 개성을 가진 구조의 이 작품은 끝없는 번민, 절망의 심연을 더듬으며 결국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이의 뒷모습, 깊은 정신세계의 심연 속에 흐르는 비탄과 격정, 그리고 인간애의 동정을 그리고 있다.
 
차이콥스키가 곡을 쓰는 동안 ‘종종 펑펑 울었다’고 고백하기는 했지만, 영감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쓰인 곡으로 차이콥스키 스스로 “과장 없이, 모든 영혼을 이 작품에 쏟아 넣었다”며 “이 곡은 틀림없이 내 최고의 작품이 될 거야”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