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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오래" 옛 충남도 관사촌 새 이름 내가 만들었어요...
‘테미오래’ .... 관사촌의 새 이름에 대한 시민의 호응도가 매우 높아....
 
김정환 기자

▲ 테미오래 수상자 조혜연 양    
대전시에서 지난 4월 25일 시민공모 결과를 최종 확정 발표한 옛 충청남도 도지사 공관 및 관사촌의 새 이름 ‘테미오래’가 친근하고 역사성을 모두 담은 명칭으로 이를 처음 접한 시민들의 만족도와 호감도가 높다는 평가다.
 
대전시에서는 충남도청의 홍성 이전으로 인수 받은 ‘관사촌’의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의 역사적 ․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발전시켜 도시재생과 원도심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왔으며, 그간에는 (가칭)문화예술촌으로 불려왔으나 ‘관사촌’의 가치를 담고, 힐링 문화공간의 의미와 관광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쉽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이름을 갖기 위해 공모를 실시하여 ‘테미오래’란 새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 공모전에 응모하여 영예를 안은 조혜연(중구, 18세)양을 만나 보았다.아직 애 띤 대학교 1학년이다. 수줍은 소녀에게 기자는 ‘테미오래’란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라고 질문을 던졌다.
 
전에 부모님과 함께 벚꽃 구경 오던 테미공원(어른들은 ’테미고개‘라고 했음)에 대한 기억들로 관심이 생겨 언니와 함께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전에는 공원 아래에 이런 문화적 가치가 있는 ’관사촌‘이 존재하는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
 
공모전을 계기로 자료를 찾아보니 ’테미‘란 이름이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고유한 지명으로 ’테미‘란 어원에 대하여 여러 설이 있지만 둥그렇게 테를 둘러쌓은 작은 산성이라는 뜻을 가진 아름다운 지명이었기에 새 이름은 꼭 ’테미‘를 포함하여 ’관사촌’의 역사적 가치를 담은 순우리말로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에 어울리는 우리말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동네의 몇 집이 한 이웃이 되어 사는 구역’이라는 뜻을 가진 ‘오래’라는 순우리말을 알게 되어 두 단어를 합성하여 ‘테미오래’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두 단어를 연결하기 위해 사이에 ‘로‘를 삽입하여 ’테미로 오래‘란 이름을 생각해 냈지만 좀 더 간결하고 ’테미로 놀러 오래‘ 또는 ’테미와 관사촌의 오랜 역사를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이 될 수 있도록 ’(비밀의 정원)테미오래‘로 결정했다고 한다.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한다. 입선작으로 선정된 5개 작품 중 ‘테미자드락문화촌’ 은 친 언니인 조유림(23세)양이 제출한 이름이라고 한다. 자드락 역시 순우리말로 '낮은 산기슭의 비탈진 땅‘이란 뜻을 갖고 있어, 보문산 끝자락의 작은산인 수도산(테미공원) 기슭에 위치한 ’관사촌‘을 정감 있게 표현했다고 하였다. 두 자매가 함께 수상한 것이었다.
 
대전은 일제의 식민 수탈 도구로 건설이 시작되어 1905년 개통한 경부선 철도와 1914년에 개통한 호남선을 동력으로 하여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해 오면서 명실상부 대전역으로 상징되는 교통과 행정의 중심지로 발돋움한 근대도시의 역사를 갖고 있다.
 
충남도청의 대전 시대가 열리며 조성된 옛 충남도지사 공관(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9호)과 관사촌(대전광역시 등록문화재 101호)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와 40년대에 조성된 건물들이다. 대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군(群)을 이룬 두 개의 근대 관사촌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테미공원 자락의 ’관사촌‘이고, 다른 하나가 소제동 ‘철도 관사촌‘이다.
 
관사촌은 도지사와 부지사, 실 ․ 국장급 관료들이 사용한 10개동의 건물들로 그 역사를 들여다보면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도지사 공관은 역대 충남도지사들이 사용했던 관사로 마지막은 안희정 전 지사가 사용하였고 6.25 전쟁 때에는 피난길의 이승만 대통령이 사용하였으며, UN군 참전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장소이었고 주한미군에게 우리나라의 작전권이 넘어간 SOFA 조약이 맺어진 우리 근대의 역사적 장소였다.
▲ 조혜연 양     © 김정환 기자
몇 해 전부터 수십 년간 권력의 상징으로 높은 담 속에 갇혀 있던 관사촌이 베일을 벗고 감춰온 내밀한 속살을 보이며 일반에게 공개하기 시작하였으며 도지사 공관은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오기 충분하였다. 도지사와 중요한 손님 그리고 그 측근들만 은밀하게 이용했다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일본식 근대 건축물의 이국적인 멋과 더불어 고풍스럽게 잘 가꾸어진 정원은 ‘비밀의 정원’이라 불리고 있다.
 
관사촌은 앞으로 근대건축전시관, 작은도서관, 시민 ․ 작가공방, 마을사랑방, 지원센터, 지역작가 ․ 청년예술인 레지던스 및 청년 공유공간 등으로 활용될 계획으로서, 현재 진행중인 보수 및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오는 12월 대전시민과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건축물은 역사와 함께 장소성을 담고 있다. 터마다 무늬가 있고, 그게 터무니일 것이다. 그것이 그 터의 문화이고 풍습이다. 그래서 조상들은 근본이 없는 엉터리 같은 일에 대하여 ‘터무니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관사촌과 같은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의 바탕위에 문화예술촌이라는 새로운 무늬를 입히는 과정을 통하여 더욱 두터운 터무늬가 형성되고 향기가 흐르게 될 것이다. 터무늬 있는 대전의 문화예술촌, 테미 오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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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04 [16:22]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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