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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원용철 목사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폭염으로 대한민국이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젊은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가 하면, 바다에서는 해수온도가 너무 높아 양식장 물고기들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집단 폐사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바다건너 제주도에서는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일부지역에서는 제한급수까지 시행하고 있다고 하니 더위와 싸우랴, 식수 걱정하랴, 정말이지 이번 여름은 견디기 힘든 여름인 것 같다. 이렇게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 모두가 견디기 힘들겠지만 그중에서도 쪽방노숙인들에게는 견딘다는 말보다는 더위와 사투를 벌인다고 해야 할 것이다.

쪽방은 1평 남짓 부엌과 화장실이 없는 방으로 한 사람이 간신히 생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방으로 월세가 저렴하기에 노숙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주거공간이다. 하지만 대부분 오래된 건물로 창문이 없는 경우가 많고, 창문이 있다고 해도 아주 작기에 통풍이 거의 되지 않는다.
 
심지어 쪽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통로조차도 바람이 잘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낮에도 어두컴컴하여 전등을 켜지 않으면 걸어 다니기조차 힘든 곳도 있다. 바람도 통하지 않고, 오래된 건물이니 당연히 단열이나 보온이 전혀 되지 않아 낮 동안 햇빛에 건물이 달궈지면 방안은 한증막이나 다름없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겨울에는 추위와 여름에는 더위와 사투를 벌이며 하루빨리 폭염이 물러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전국의 10개 쪽방상담소에서 케어하고 있는 인원만 약 1만 5천 명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 노숙인 규모를 일부 연구자들은 최소한 30만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근거로 거리노숙인과 시설노숙인을 1-2만명 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28만명이 쪽방노숙인으로 봐도 될 것 같다. 그런데도 쪽방상담소들은 상담소에 등록된 인원만 케어 하는 것도 벅차기에 전국 쪽방노숙인 실태조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울산과 광주, 성남, 의정부지역을 2년에 걸쳐 조사했는데 쪽방노숙인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참고로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쪽방상담소가 없기에 쪽방노숙인이 없다고 보고되고 있는 지역들이다.

대전도 벧엘의집 쪽방상담소에 등록된 쪽방노숙인만 약 650여명 정도이다. 그러니 매년 혹서기가 되면 집단으로 피서를 가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어떻게든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한다.
 
우선 혹서기 피난 쉼터를 운영하고, 대전시로부터 잇츠수를 공급받아 냉동시켜 나눠주기도 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중심으로는 수시 방문과 전화통화를 통해 안부를 확인하기도 하고, 기업이나 후원단체들로부터 냉방용품을 협찬 받아 나눠주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쪽방노숙인들이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폭염이 시작될 즈음에는 캠코(자산관리공사)대전충남지역본부 외에는 냉방용품을 지원해 주겠다고 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올 폭염은 또 어떻게 지나가야 하나 한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많은 단체들이 냉방용품 등을 후원하면서 그런대로 올해 폭염도 잘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렇듯 벧엘의집은 도움의 손길이 없이는 벧엘사역을 감당하기 어려운 곳이다.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쪽방노숙인에 관한 언론 보도가 있자 무속재회컨설팅인 일월신국에서 5kg 쌀 610포와 3kg 국수 100개를 후원하기도 했고, 인동에서 미곡도매업을 운영하시는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 김제홍회장님께서는 미숫가루를 직접 만들어 보내주시기도 했고, 모 기업에는 선풍기를 지원해주기도 했다.
 
어디 이뿐이랴 대전역 거리급식에 사용하라며 교동식품 김병국사장님은 냉동 창고를 활짝 열어 각종 즉석식품을 보내주시기도 했다. 또한 사단법인 세계의 심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캄보디아 장학금 지원에는 한화생명 건강검진센터 정숙영 선생님께서 마련해 주시기도 했다.(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분들의 정성이 있지만 아주 최근 것들 몇 가지만...)

이렇듯 벧엘의집의 지난 여정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손길을 통한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단어가 없다. 초기 대전역에서 천막 2동과 컵라면 급식도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료진료소인 희망진료센터를 만들 때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졌기에 가능했다.
 
해외협력사업인 사단법인 세계의 심장도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해 동참하게 하셨고, 마음을 모으게 하셨다. 벧엘사역에 함께하는 모든 분들의 정성은 바로 갈릴리 바닷가에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이기도 남았던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19년 동안 벧엘사역을 이어가게 했던 보리떡 다섯 개였고 물고기 두 마리였다. 분명 벧엘의집 여정에는 여전히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기적의 근거가 되어주신 마음 따뜻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벧엘의집 담당목사 원용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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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11 [18:28]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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