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구의회 하재붕 의장, 의회에서 꽃 팔아?

부인이 경영하는 화원 꽃 의회 내에서 판매 의혹

김정환 기자 | 기사입력 2017/05/29 [17:27]

대전중구의회 하재붕 의장, 의회에서 꽃 팔아?

부인이 경영하는 화원 꽃 의회 내에서 판매 의혹

김정환 기자 | 입력 : 2017/05/29 [17:27]
▲ 대전중구청이 공개한 2017년도 1월 의장 업무추진비 지출내역     ⓒ김정환 기자 
 대전 중구의회 하재붕 의장이 의회 내 영업행위와 여성비하 발언 의혹에 휩싸였다.
 
하 의장은 지난 1월 의장 취임 당시 의원실에서 무선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놓고 자신의 부인이 직접 운영하는 꽃집의 축하화분을 집행부에 판매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구의회에서 추진한 전체의원 상견례 자리에서 “굴비하고 여자는 이틀만 되면 냄새나서 못먹는다”고 했다는 여성 비하발언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29일 중구청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중구청은 지난 1월 10일 하재붕 중구의회 의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하 의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동그라미꽃방'에서 5만원 상당의 축하화분을 구입한 뒤 하 의원에게 전달했다.
 
당시 집행부의 한 공무원은 하 의장에게 전달할 축하화분을 주문한 후 당일 대금 결제를 위해 직접 의회 내 하 의원 방을 찾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영수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카드로 대금 결재를 한 해당 공무원은 “축하화분을 구입한 것은 사실이다”며 “대금결제는 카드로 했고 카드결제 장소 등 더 이상의 답변은 곤란하다”고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중구의회 복수의 의원도 이 사실을 확인해줬다. A 의원은 “당시 카드결제한 공무원을 만나 직접 확인해 봤는데 공무원이 ‘대금결제는 어떻게 하냐고 하 의장에게 물어봤더니 하 의장이 대금 결제하러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해서 의원실로 찾아가 무선 신용카드 단말기로 결제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B 의원도 “공무원이 하 의원 방에서 축하화분 대금 카드결제 사실을 인정했다”며 “당시 이정수 전 의장이 의장실을 지키고 있어 의장실이 아닌 하 의원 방에서 직접 카드결제를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 의장은 “집 사람이 10년간 직접 꽃 가게를 운영했고 현재 인터넷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대금결제를 받기 위해 집행부(중구청) 몇 군데를 다닌 적은 있지만 제가 직접 신용카드 단말기를 이용해 결제한 적은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았던 노영민 전 민주당 의원도 지난 2015년 의원실 내부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놓고 자신의 시집을 산하기관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굴비와 여자는 이틀만 되면 냄새나서 못먹는다?”
 
중구의회 한 여성 의원은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2014년 6월 전체의원 상견례 겸 오찬 자리에서 하재붕 의원이 여성 비하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여성의원은 “이런 일 가지고 3년간 참았다. 당시 돌솥밥 집에서 점심을 먹는데 굴비가 반찬으로 나왔다”며 “굴비가 맛있어서 더 달라고 시켰는데 그 때 하 의원이 대뜸 ‘굴비와 여자는 이틀만 되면 냄새나서 못먹는다’고 발언해 성적 귤욕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은 의원들이 다 아는 사실이고 발설을 해야할지 고민스러웠다”면서 “지금까지도 굴비만 보면 먹고 싶지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성 비하발언 의혹과 관련해 하 의장은 “3년 전 얘기고 잘 모르겠다. 사과했으면 사과로 끝나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 한 적도 없다. 법적조치 하겠다”며 “3년 전 그런 얘기를 했다면 그때 문제를 삼아야지 3년 지나서 문제를 삼는게 얘기가 되느냐”고 발끈했다.
 
대전시 중구의회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에 관한 조례 제6조에는 의원들의 해당 상임위원회 소관 업무와 관련된 영리행위를 제한하고 있고 중구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 제18조에는 성희롱 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하 의장의 의회 내 영업행위와 여성 비하발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의장직 보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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