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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좋다 <3> 대전의 산과 하천
도심 3대 하천 대전천,유등천,갑천
 
송용길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시인은 말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그동안 우리는 대전에 살면서 얼마나 대전에 대해 오래 보았고, 얼마나 자세히 보아왔던가. 삶의 터전인 우리의 대전. 이제부터 그 정체성을 찾아보고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하자. 그래서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시켜 나아가 보자는 취지로 매주 수요일 ‘대전이 좋다’를 2부에 걸쳐 총 20회 연재한다. 세 번째 순서로 ‘대전의 산과 하천II’ 을 소개한다.

  
<3> 대전의 산과 하천

도심 3대 하천, ‘쾌적한 삶터’ 조성
홍수조절·열섬완화 기능 척척…‘대전천의 기적’으로 어종 늘어

예로부터 물이 있는 공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정서와 생활환경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져왔다. 특히 도시의 생성·발전과 물은 필수불가분의 관계를 맺어 왔다. 한자의 마을 洞이란 글자는 ‘水+同’ 즉 같은 물을 먹고사는 사람들의 동네란 뜻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는 대전이라는 큰 동네의 사람들은 똑같은 물을 먹고 살아가는 것이다. 강을 뜻하는 영어의 River 역시 같은 물을 사이에 두고 함께 먹으면서 경쟁적으로 살아가는 ‘Rival’이란 단어와 관련된 말이다.
 
일찍부터 농경문화가 풍요롭게 발전해 온 우리 대전 지역은 갑천,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이 삼천동(지금은 사라진 이름이지만) 지역에서 합수되어 금강으로 흘러드는 동안 도시 전역을 3등분하여 골고루 물을 공급해주고 적셔주며 흐르는 양상으로 천혜의 ‘물의 도시’가 형성되어 왔던 것이다. 물론 이 3대 하천으로 흘러드는 크고 작은 실핏줄같은 물줄기들이 도시 전체를 잘 구성하고 있는 것이고. 이러한 도심 하천은 홍수를 조절하고 열섬현상을 완화하며 또 지역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여 사람 살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왔다. 대전이 살기 좋은 친환경자연도시라는 이유도 바로 하천과 물이 제 기능을 다해주기 때문이다.  
 

▲  구봉산에서 바라본 갑천 상류 노루벌 전경 
갑천은 대전 3대 하천 중 으뜸(甲)으로서 가장 큰 하천이다. 그 규모는 대둔산 태고사 부근의 약수터 깨끗한 물에서 발원하여 금강과 합류하기까지 약 74km의 물길을 이룬다. 기록에 등장하는 갑천의 물 이름은 1481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이다. ‘갑천은 대전천과 유등천이 지금의 둔산3동(삼천동)에서 합류하여 회덕의 갑천이 되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즉 우리 조상대대로 써온 ’삼천(三川)‘이라는 지명은 3개의 하천이 모인 곳이라는 뜻이다. 이 갑천변을 따라 가수원교에서부터 만년교에 이르기까지 조성된 5.4km의 구간은 아직도 태고의 자연, 그 원형적 아름다움을 잘 보존하고 있는 천변풍경들이다. 사철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수변공간들이다.   
▲유등천 상류에 위치한 대전뿌리공원 전경 
유등천은 주변에 버드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인데, 대전을 대덕·동·중구와 서·유성구로 나눌 때 그 경계선이 되기도 한다. 발원지는 금산군 진산면 월봉산이고, 44km를 흘러 중구의 어남동-무수동-안영동-산성동-복수동-태평동-용문동을 유유히 휘감고 돌아 서구 둔산3동(삼천동)에서 대전천과 만나고 유성구 도룡동 앞에서는 갑천과 만나 금강으로 흘러든다. 유등천이 지나는 천변 좌우에는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휴식공간들이 잘 조성되어 시민들의 상시 휴식 공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대전 중구 동구를 가로 지르는 대전천
대전천에 대한 오랜 기록은 조선 중종 때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 중 ‘대전천은 유성현 동쪽 25리에 있으니…’라는 대목이다. 이미 500년 전부터 중앙의 조정과 당대 사람들은 이 땅을 ‘대전’이라고 불렀고, 하천도 지역이름을 따라 불렀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대전천은 3대 하천 중 유일하게 발원지가 대전경계 안에 있다. 만인산 봉수레미골에서 출발한 물길은 목척교와 원도심을 관통하면서 유등천과 만나는 합류점까지 약 26km를 흘러가고 있다.

 대한민국에 ‘한강의 기적’이 있었다면 우리 대전에는 ‘대전천의 기적’이 있다. 예부터 아낙네들이 빨래하고, 동네아이들이 멱감고 놀던 목척교에 1974년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동백마트)가 신축되면서, 도심하천에 대한 추억도 사라져가는 듯했으나 2010년에 접어들어서 장마철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구조물들과 다리밑 음침한 하상도로가 철거되면서 목척교가 제 모습을 드러냈고, 곧바로 대전천은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더욱 가까워지면서 사랑받는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또한 과거 녹조와 악취, 수질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던 대전천의 수질이 개선되자 어류가 3종에서 무려 23종으로 크게 확대, 다양해졌고, 이로 인해 먹이가 풍부해진 각종 새들과 시민들이 돌아오면서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시민의 생활 속 수변공원으로 완전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시원하게 뿜어내는 분수대와 각종 공연시설, 휘황찬란한 야간 조명 시설 등으로 도심 속 낭만과 정취를 더해주는 대전의 명품 하천이 된 것이다.
   
▲ 대전과 함게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대전의 상징 목척교 전경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제공>

 
이러한 대전천과 목척교의 재정비는 대전의 가치관을 새롭게 확인하는 일대 사건으로, 하상도로를 이용하는 편리함보다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자연친화적이고 삶의 여유로움을 맛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런 노력은 정부의 인정을 받아 지난 2014년 환경부로부터 ‘생태하천복원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대청호수의 15억 톤 수자원과 유성온천, 그리고 3대 하천은 물의 도시, 대전이 갖고있는 천혜의 자산들이다. 생명의 원천이고, 문명의 젖줄인 물. 이 아름답고 소중한 보배들을 잘 가꾸고 보존하면서 생명력 넘치는 도시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 나아가면 좋겠다.
 
 글쓴이 송용길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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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6/10 [17:16]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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