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의정운영공통경비는 김인식 의장 쌈짓돈?

의장, 공통경비로 기자간담회 명목 먹고 마시는데 수백만원 사용
업무추진비와 공통경비 합쳐 기자간담회에 800만원 넘게 사용

김경훈 기자 | 기사입력 2015/10/07 [16:22]

대전시의회 의정운영공통경비는 김인식 의장 쌈짓돈?

의장, 공통경비로 기자간담회 명목 먹고 마시는데 수백만원 사용
업무추진비와 공통경비 합쳐 기자간담회에 800만원 넘게 사용

김경훈 기자 | 입력 : 2015/10/07 [16:22]

대전시의회 김인식 의장이 자신의 업무추진비도 모자라 ‘의정운영공통경비’를 가지고 기자간담회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제7대 전반기 의장에 취임한 김 의장은 지난해 7월 10일부터 올해 5월까지 의정운영공통경비를 가지고 기자간담회 명목 등으로 400만원 넘게 사용했다.
 
기자간담회를 가지면서 적게는 17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 가까이 썼다. 대부분이 의장 개인이 주선한 오찬 및 만찬 경비로 모두 먹고 마시는데 사용됐다.
 
심지어 의정운영공통경비를 이용한 15차례의 기자간담회 사실을 의장 외에는 동료 의원들 조차 몰랐던 일이어서 의원들 사이에서 의장 개인이 주선한 자리에 수백만원을 쓴 것은 의장이 의정운영공통경비를 개인의 쌈짓돈으로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멘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주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들은 기자들과 개인적인 접촉 또는 의정활동 홍보를 할 경우 자신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의장은 개인이 주선한 기자간담회에 업무추진비도 모자라 의정운영공통경비를 사용해 왔다.
 
항간에는 의장의 월별 사용할 수 있는 업무추진비(월 420만원)가 모두 소진되자 의장이 의정운영공통경비로 끌어다 썼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의정활동 홍보 차원의 의회 출입기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는 인정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언론사 기자 또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기자들만 골라 의정운영공통경비로 기자간담회를 갖는 것은 목적에 맞지 않는 부당한 집행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정운영공통경비는 의회 또는 상임위원회 명의의 공적인 의정활동 수행과 직접적 관련성이 있는 경우에 한해 집행하며, 통상적 의정활동과 관련성이 적은 시간 및 장소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회계제도과 관계자는 "의정운영공통경비는 의장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경비가 아니다"면서 "개인적인 기자들과의 오찬 및 만찬은 의장의 업무추진비로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의장이 의정활동 방향 등 의정활동 성과와 홍보를 위해 언론사 기자들과 오찬 및 만찬 간담회로 공통경비로 지출한 것은 문제가 없다"며 "다만, 의원들 사이에서 말이 나와 지난 5월 이후부터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대전시의회는 의정활동 방향과 의정활동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의정성과 결산 기자회견을 한 뒤 전체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하고 있는데, 지난 7월 1년 의정성과 결산 오찬 기자간담회 명목으로 140만원을 집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김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의원, 의회 직원, 출입기자들이 참석했으며, 경비는 의정운영공통경비로 지출됐다.
 
이처럼 시의회가 무려 140만원이라는 혈세를 써가며 전체 의회 출입기자들에게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것도 모자라 의장이 따로 기자들을 불러 의정활동 홍보를 위해 기자간담회 명목으로 공통경비를 사용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 의장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신의 업무추진비로만 기자들과 오찬 및 만찬 목적으로 440여만원을 사용했다. 결국 김 의장은 업무추진비와 의정운영공통경비를 가지고 기자간담회 명목으로 800여만원을 넘게 사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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