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 경주서 마당극 깜짝출연 화제

한복 입고 방대한 대사 읊어 관객들 발수갈채 쏟아져

김경훈 기자 | 기사입력 2015/08/30 [17:38]

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 경주서 마당극 깜짝출연 화제

한복 입고 방대한 대사 읊어 관객들 발수갈채 쏟아져

김경훈 기자 | 입력 : 2015/08/30 [17:38]
▲ 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공연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치고 있다.     ⓒ 대전시 제공
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경주에서 열린 마당극에 출연, 방대한 대사를 읊어 화제다.
 
백 부시장은 지난 28일 경북도와 경주시 주관으로 경주엑스포공원 백결공연장에서 열린 ‘실크로드 경주 2015 대전시 문화의 날’ 행사에 극단 우금치가 '광복70주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를 주제로 한 마당극 '해야해야'에 깜짝 출연했다.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직전 극단 우금치 측은 백 부시장에게 즉석에서 대본을 내밀며 출연을 요청했고, 백 부시장이 선뜻 수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백 부시장에게 할애된 대사는 초보 연기자도 소화해 내기 힘든 분량이었다. 대사 내용은 이러했다.
 
"나는 독립운동을 하는 대전광역시 정무부시장 백춘희요. 여러분 저 소리가 들리십니까? 조선 천지 방방곡곡에서 조선독립을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일본제국주의 침략에 당하고만 살 순 없습니다. 삼천리 조국 강토에 농민, 학생, 노동자 모든 민중이 떨쳐 일어섰습니다. 자! 우리도 더이상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수탈을 좌시하지 말고 떨쳐 일어섭시다. 전국 각처에서 모두 만세를 부르고 있는 이 때 이곳 경주에서도 다함께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쳐봅시다. 경주시민들이여 모두 분연히 일어서서 목청이 터지도록 대한독립만세를 외칩시다. 대한독립만세(연호 세 번)".
 
백 부시장은 부랴부랴 한복으로 갈아입고, 공연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한치의 흔들림없이 자신에게 할애된 대사를 모두 소화해 내면서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공연이 끝나고 극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 백 부시장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올리자 여기저기서 연신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행사가 열린 지역 언론에서도 백 부시장의 열연을 다뤘다. 한 지역 언론은 '대전시 부시장이 마당극서 독립군 역할'이란 제목으로 "백춘희 부시장은 독립군 역할로 직접 출연해 이목을 이끌었고, 공연 중간에 관람객들이 모두 일어서서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장면도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백 부시장은 "우금치 측에서 즉석 제안을 해 당황스러웠지만 독립 선열들의 넋을 위로하고 치욕스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기원하는 마음에 선뜻 받아들였다"며 "과거 여고시절 연대장을 했던 것이 이번 공연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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