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해외연수비 반납 정치쇼?

3개 소관 상임위 일제히 유럽行...전반기 해외연수비 바닥 드러내

김경훈 기자 | 기사입력 2015/05/22 [17:00]

대전시의회 해외연수비 반납 정치쇼?

3개 소관 상임위 일제히 유럽行...전반기 해외연수비 바닥 드러내

김경훈 기자 | 입력 : 2015/05/22 [17:00]

▲ 제7대 대전시의회 의원들.     ©대전시의회 제공
대전시의회가 지난해 경기침체와 시민 고통분담 차원에서 해외연수비를 전액 반납해 놓고 해가 바뀌자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의원들이 해외연수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은 1인당 350만 원을 들여 지난 4월 19일부터 26일까지 이응노 레지던스 사업 추진사항 점검과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로 공무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3명도 오는 29일 제219회 임시회를 마무리 하자마자 31일부터 6월 9일까지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등 4개국 5개 도시를 방문하는 대전시 주관‘트램(Tram) 운영 해외사례조사’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어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 5명 역시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1인당 450만 원(잠정)의 예산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3개국 북유럽 선진 교육·복지정책 벤치마킹을 위한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이처럼 올 상반기에 모든 해외연수가 집중되면서 7대 의회 전반기 해외연수 비용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올 하반기에는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나고 싶어도 눈치를 봐야하는 실정이다.
 
7대 의회 전반기 예산을 모두 소진한 상태에서 후반기 예산을 미리 앞당겨 사용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반기 해외연수를 떠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일부 의원들의 불만은 이마저만이 아니다. 실제 산건위의 트램조사단 선발과정을 놓고도 일부 의원들이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산건위 소속 의원 전체와 의견 조율없이 임의로 결정돼 조사단이 꾸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한 관계로 포기하는 의원도 나올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예산과는 별도로 모자란 경비를 채우기 위해 의원 본인이 자비를 들여야 하는 관계로 트램 조사단 합류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가 시책발굴 등을 위해 공무국외연수를 떠나는 것에 대해선 환영하지만 지난해 예산 전액(5220만 원)을 반납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을 감안하면 생색내기식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있는 그 해에는 시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잔뜩 움츠리고 있다가 느슨해진 틈을 이용해 앞다퉈 해외연수를 떠나고 있으니 이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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