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교수,행복이란 무엇인가?

세계여행을 통해 행복여행을 디자인하라.

이용근 공주대학교 교수 | 기사입력 2015/03/14 [17:31]

이용근 교수,행복이란 무엇인가?

세계여행을 통해 행복여행을 디자인하라.

이용근 공주대학교 교수 | 입력 : 2015/03/14 [17:31]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가 인기강좌이었다면, 공주대학교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가 인기강좌가 되어 K-Happiness로 글로벌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한국은 경제 성장률이 OECD 국가 3위를 차지하지면서 경제대국이 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자살률, 저출산률, 교통사망률 등은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이제 잘 사는 것보다는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화두가 힐빙(힐링+웰빙) 붐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겸 행복연구센터장인 최인철교수는 “행복은 몸에 있다”라는 강연에서 비교불문하고 행복을 주는 최고의 활동은 바로 여행이라고 했다. 여행 중에서도 걷기여행이 우리에게 재미를 주는 ‘걷기 + 먹기 + 말하기 + 놀기’ 등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행복의 종합비타민인 동시에 행복의 뷔페이다. “세계는 한권의 책이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을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다.”라는 성아우구스티누스의 명언처럼 여행은 우리에게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공부와 배움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준다.

행복을 위한 몸의 에너지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라면 영혼의 에너지는 자율감, 자기효능감, 관계성이다. 진정한 여행은 이러한 영혼의 에너지를 풍부하게 공급해 준다.

첫 번째로 진정한 행복여행은 자율감을 준다. 자유가 아닌 억압과 통제 속에서는 불행함을 느낀다. 하지만 일상을 벗어나는 여행은 시들어가는 영혼에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하고 싶은 일들로 가득 차게 해 행복함을 느끼게 해 준다.

두 번째로 진정한 행복여행은 자기 효능감을 준다. 심리학자 앨버트 밴듀라(Albert Bandura)는 자기 효능감을 구체적인 상황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이라고 했다. 특히 성적순위로만 평가하는 학교에서 매번 치르는 시험으로 중•하위권에 머무르는 학생들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반복되는 실패를 통해 자기효능감이 낮아져 불행해 진다.
 
이것이 학업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하거나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행복해지기 위한 자기 효능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번 실패가 영원한 것이 아니라,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게 되는 경험을 반복해야 한다. 걷기여행을 통해 길을 잃고 당황해하고, 다시 길을 찾게 되는 일을 지속적으로 반목하면서 자기 효능감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스페인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은 800키로를 도보로 걸으며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드디어 목적지인 산티아고 디 콤포스텔라에 도착하게 되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자기 효능감으로 충만하게 된다. 여행을 통한 시련의 극복경험은 세르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세르토닌이 바로 신경전달물질로 주의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행복물질이다. 다시 말하면 어려움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이겨내는 역경지수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진정한 행복여행은 부모, 자녀, 연인, 배우자, 친구 등과 같은 함께 하는 관계성을 회복시키는 여행이다. 걷기 여행은 서로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자기 효능감으로 충만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자연스럽게 행복에 전염이 된다.
 
하버드대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와 제임스 파울러는 ‘행복은 전염된다(connected)’에서 한사람이 행복해지면, 친구가 행복해질 확률이 15%이고, 친구의 친구가 행복해질 확률이 10%이고,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해질 확률이 6%이라고 했다. 따라서 불행해지려면 불행한 친구와 함께 하면 하고, 행복해지려면 행복한 친구와 함께 하면 된다.
 
거꾸로 말하면 내가 행복해지면 3단계 친구까지 행복해진다는 의미이다. 즉 주변 사람의 행복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만 내 행복이 주변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나한테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내가 먼저 행복해지는 행복여행이 더 좋은 이기적인 행복론이다.

물질적으로 풍요해면서 행복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돈을 어떻게 벌기보다는 돈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행복한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사기 보다는 체험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사는 것이다. 좋은 명품은 인생을 바꾸진 못하지만, “바보는 방황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는 풀러의 명언처럼 좋은 여행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행복여행을 통해 높아진 자기 효능감은 과제에 대한 집중과 지속성을 통하여 성취 수준이 높아진다. 대부분의 연구논문을 보면 자기 효능감이 높은 학생들이 낮은 학생들보다 학업 수행능력이 높음을 보였다. 자신감이 있는 학생들은 흔히 자신의 학습 경험을 스스로 통제했고,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수업을 수강하고, 직접 체험하는 학습경험을 선호했다. 반면 자기 효능감이 낮은 학생들은 학문적인 상호 작용을 회피하고 어려운 과목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청춘! 그것은 도전이다. 1% 가능성에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도전이고 창조이다.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지 위해서는 세계로 떠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세계여행을 떠나자! 세계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의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돈과 시간을 디자인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형편이 안 되어도 삶의 우선순위를 여행에 두면 재미와 의미가 없는 무의미한 활동과 소비를 줄여 시간과 돈을 비축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공주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교양강좌는 아니지만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종합비타민인 “행복여행”을 위해 2015년 새 학기부터 “세계여행을 디자인하라”는 교양강좌를 개설하였다. 직접 두발로 걷는 세계여행을 직접 떠나 시행착오를 반복적으로 경험해 봄으로써 조금씩 행복을 알아가고, 그 행복이 친구들에게 전염되기를 기대합니다.

 
광고
광고
이용근 교수의 서비스가 국가 경쟁력이다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