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전·세종 일부 후보 돌출행동 곤혹

마라톤대회 대전시당 별도 부스 마련 후보참석 독려하다 돌연 취소

김경훈 기자 | 기사입력 2014/04/20 [18:23]

與대전·세종 일부 후보 돌출행동 곤혹

마라톤대회 대전시당 별도 부스 마련 후보참석 독려하다 돌연 취소

김경훈 기자 | 입력 : 2014/04/20 [18:23]
▲ 새누리당 대전시당이 후보들에게 발송한 마라톤대회 참석 독려 문자메시지 내용.     ⓒ 김경훈 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로 당분간 일체의 선거운동을 자제하겠다던 새누리당이 세종과 대전 지역 일부 예비후보들의 돌출 행동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국 당원협의회에 공문을 내려보내 20일까지 TV토론, 선거인단 투표, 여론조사 등 일체의 경선 일정을 중단하고 후보자와 당원들의 선거운동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또 신중한 발언과 처신을 주문하는 동시에 골프 및 음주 자제령도 내렸다.
 
하지만 세종과 대전지역에서는 이같은 지시를 무시한 채 일부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돌출 행동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로 확정된 유한식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지역 청년모임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경고조치를 받았다.
 
또 유성구청장 후보 경선을 앞둔 육수호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자당 소속의 광역 및 기초의원 공천 확정자 다수가 자신의 지지를 선언했다고 알리면서 경쟁후보를 자극시키는 등 애도 분위기 속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상대후보인 진동규 예비후보는 "세월호 사고로 범국민적으로 생환을 기원하는 마당에 유성구청장 후보 경선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지지선언문 배포와 같은 정치 놀음에 대응할 일고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의 구조작업이 어느정도 마무리될 때까지 일체의 선거운동 및 정치적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며 22-24일 확정된 후보 경선에도 일체의 선거운동 없이 조용히 임하겠다"고 했다.
 
대전시당에서도 지난 18일 오전 '강력통보'란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모든 후보들은 진도 여객선 사고 관련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추모문자 등 문자발송을 포함한 일체의 선거운동을 엄격히 불허하며, 위반시에는 엄중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후보들에게 자중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전시당의 부적절한 처신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전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며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언론사가 주최하는 마라톤대회에 후보자들의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시당은 후보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3대 하천 마라톤대회(20일 오전 8시 30분)'를 안내하며 엑스포남문광장에 새누리당 대전시당 부스가 따로 마련돼 있으니 이곳에 집결하라고 알렸다.
 
이 메시지는 지난 18일 오후 6시와 다음날인 19일 오후 5시쯤 후보들에게 두 차례 발송했다.
 
그러나 시당은 돌연 이날 오후 6시쯤 후보들에게 문자메시를 보내 '내일 열리는 3대 하천 마라톤대회와 관련해 진도여객선 참사로 인해 시당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참여는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후보 및 당직자들은 자율적 판단에 의해 참석하라'고 다시 알렸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알고 있는 시당이 행사를 계획했다가 돌연 시당 차원의 공식 행사를 취소한데에는 사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날 오후 늦게 지역의 한 인터넷 매체에서 유한식 후보의 술자리 참석 파문 보도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마라톤대회 행사 참여로 대전시당으로까지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돌면서 공식 행사를 취소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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