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침몰 도시鐵2호선에 쏠린 ‘염홍철’

사망자 속출 전국민 애도 분위기속 도시철도2호선 기자회견은 부적절

김경훈 기자 | 기사입력 2014/04/18 [14:43]

세월호침몰 도시鐵2호선에 쏠린 ‘염홍철’

사망자 속출 전국민 애도 분위기속 도시철도2호선 기자회견은 부적절

김경훈 기자 | 입력 : 2014/04/18 [14:43]
세월호 침몰 참사로 온나라가 슬픔과 비탄에 잠겨 있는 가운데 염홍철 대전시장이 사고 당일 오후 도시철도 2호선 관련 기자회견에 대한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오르면서 대전시민들과 지역 정치권의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오전 전체 475명을 태운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돼 대형 참사가 예고된 상황에서 염 시장은 이날 오후 4시경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 일부 민관정 위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을 확정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애초 염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을 이달 하순쯤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당일 오전 9시쯤 시 공보실을 통해 오후 3시30분 도시철도 2호선 관련 기자회견이 있음을 출입기자들에게 알렸다.
 
이날 오후부터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보도가 이어졌고, 급기야 실종자 중 사망자가 속속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대형 참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전시와 염 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데 대해 의아해했다. 시급을 다투는 사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국민의 애도분위기 속에서 과연 적절했느냐 하는 것이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염 시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단 한마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침몰 사고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도시철도 2호선에 신경이 쏠린 셈이다.
 
시민들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염 시장의 이날 기자회견을 문제삼고 있다. 전국민이 맘 졸이며 세월호 침몰 사고에 쏠려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을 확정 발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했는가 하는 점이다.
 
▲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염홍철 대전시장이 도시철도2호선의 건설방식과 기종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대덕구청장 예비후보는 성명을 내고 "나라가 세월호 침몰사고로 슬픔과 비탄에 잠겨있는 이때, 시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의 최대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로 졸속 확정 발표했다"며 "정쟁을 유발시킨 염 시장의 처사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여야 모두가 주요 정치 일정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오직 세월호 침몰사고 사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만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며 "논란이 많고 염 시장의 임기 말인 현시점에서 건설방식을 확정 발표한 것은 대전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대덕발전구민위원회(위원장 곽인상)도 성명을 내고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안타까움과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염 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을 고가 자기부상 방식이라는 일방적인 결론을 내린 것은 시기적으로나 절차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비난했다.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