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IMF총재는 호텔방 청소여성 쫓아다녀?

“인간은 항상 그리고 영원히 허약한 창조물이다”

심상근 본지주필기자 | 기사입력 2011/05/19 [17:11]

왜 IMF총재는 호텔방 청소여성 쫓아다녀?

“인간은 항상 그리고 영원히 허약한 창조물이다”

심상근 본지주필기자 | 입력 : 2011/05/19 [17:11]
2011년 5월 14일 오후 한시, 하루 밤 숙박비 3백만원의 미국 뉴욕소재 호텔 소피텔 특실에서 머무르던 만 62세의 imf총재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은 샤워를 하고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정장을 하고 의젓한 모습으로 호텔을 나와서 정장을 한 운전기사가 모는 아주 근사한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가서 유럽 행 비행기 1등석에 앉아, 도착 후 기자들의 인터뷰에 대답할 근사한 말들을 구상할 예정이었다.
 
올 가을에는 imf총재직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프랑스 대통령출마에 집중을 할 계획이므로, 일거수일투족이 격에 맞아야 했다. 그는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는 비행기에 오른 후 휴대폰을 호텔에 두고 온 것을 깨달았다. 좀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호텔을 급히 떠난 탓에 휴대폰까지 깜박 잊은 것 같았다. 그는 호텔에 연락하여 휴대폰을 공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였다. 물론 비용은 충분히 줄 것이었다.
 
휴대폰이 없이 이동을 한다는 것은 그뿐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하여 불가이다. 수십 년에 한 번 찾아오는 세계적 경제불황 속에서 그리스를 비롯한 여러 유럽국가들이 imf의 긴급금융구제를 받아 겨우 버팅기고 있으며 그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심상근  박사   ©브레이크뉴스
imf총재로서 그는 많은 개혁을 주도하였고, “경제불황이 정치경제 지도자들의 탐욕에 기인한 것이며, 그러한 탐욕은 항상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기 마련이다!”라고 일갈하여 세계적으로 갈채를 받기도 하였다.
 
현재 지구 상에서 그는 어느 나라 대통령보다도 더 중요한 존재로 부각되는 바가 있다. 그러한 그가 유럽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떠나면서 휴대폰을 긴급수송해야 하였다.
 
1등석에 편히 앉아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프랑스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하여 생각을 모으고 있는 그에게 뉴욕 경찰 몇 명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들을 동행하여 경찰서에 가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그 경찰들은 그에게 수갑을 채워 경찰차에 태우고 뉴욕 도심지를 가로질러 경찰서로 호송하였다. 현 경제상황에서는 실제로 대통령들보다 더 중요하고, 서명 한 번에 수 십조 달러가 오고 가는 imf총재에게 수갑을 채워? 너희들 장난해? 그러나 뉴욕경찰들은 장난이 아니었다. 최대 25년 징역살이를 할 수도 있는 혐의를 받고 있는 자를 호송하는 것뿐이다.
 
초췌한 표정으로 수갑을 찬 모습이 cnn을 비롯한 세계뉴스에 뜬 것은 그 후 한 시간도 안되어서 였다. 사람들은 자기들 눈을 의심하였다. 특히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이 미국 뉴욕 경찰서에서 그러한 모습으로 나타나자 프랑스인들은 경악하였다. 그리고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국민들도 가슴이 내려앉았다.
 
서명 한 번으로 자기 나라를 부도에서 구해준 인사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대출을 해주어야 견딜 것으로 예상되는 처지에서, 그 상스러운 나라 미국, 그 중에서도 가장 상스러운 뉴욕에 가서 저 꼴이 되다니! 장원급제는커녕 거지꼴이 되어 돌아온 이몽룡을 옥 창살 사이로 내다본 춘향의 마음만큼은 아닐지라도 어쨌든 경악스러운 기분이었을 것이다.
 
뉴욕시 검사가 발표한 혐의는 다음과 같았다: 호텔방을 청소하는 32세의 흑인여성이 방을 청소하기 위하여 그 특실을 들어섰을 때, 그는 빈방인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들어서자 욕실에서 나체의 어르신 나이의 남성이 나오더니 그를 쫓아다니기 시작하였다.
 
도망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잡혔고, 그 남성은 성행위를 시도하였다. 그 것이 여의치 않자, 그 남자는 그 흑인여성에게 입으로 유사성행위를 하라고 요구하였다. 실랑이를 하다가 겨우 빠져 나와서 호텔 카운터에 달려가 신고를 하였다. 그 때까지도 그 여성은 그 남성이 imf총재라는 사실을 몰랐다. 이것이 그 여성 측의 주장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cnn 기자들은 즉시 프랑스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잡고 물었다. 그들은 “참 안된 일이지만, 뉴욕 경찰이 그렇게 강하게 나올 적에는 충분한 심증과 물증이 있지 않겠느냐? 대통령 꿈은 일단 물 건너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 언론들은 그렇게 담담하지 않았다. 우선, ‘모략설’이 언론에 떴다. 즉, 그 흑인 여성을 정적 누군가가 매수하여 그를 함정에 빠뜨렸을 것이라는 설이 떴다.
 
그러나 많은 관측자들은 이 설을 신뢰성이 없는 이론으로 일축하고 있다. 그 imf총재가 여성들에게 공격적인 면이 과거에 몇 번 드러났었기 때문이었고, 고발자와 뉴욕 검사 측이 워낙 강하게 나오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유럽 몬테칼로 라디오 방송은 “그 imf총재가 그 흑인여성에게 성폭행을 시도했었다는 그 시점에 실제로 그는 그의 딸과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고, 그 식당에서 곧바로 공항으로 갔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나 이는 오보인 것으로 드러난 바, 그 imf총재의 변호사들은 그러한 주장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단지 상호 동의하에 성적 접촉을 한 것이라고 주장을 할 의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경우, 보석제도가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으며, 고로 그 imf총재의 셋째 부인에 해당하는 현 부인은 한국 돈으로 십여억원을 보내어, 보석금을 내고 그가 일단 유치장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여달라고 그의 변호인단에 요청하였다.
 
그러나 검사 측에서는, “그가 뉴욕 딸네 집에 머무르겠다고 하지만, 유럽으로 도망을 갈 우려가 있으며 그 경우 그를 다시 잡아오는 것은 상당히 힘들 것”이라며 반대하였다. 판사는 검사 측의 손을 들어주었고, 고로 그 imf총재는 수 주일,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재판 중 내내, 비록 독방수감이기는 하지만, 험악한 범죄자들과 함께 뉴욕 유치장에 갇혀 있게 되었다.
 
갑부의 집안에 태어나서 탄탄가도를 달려온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 현 imf총재, 네 명의 딸을 두고 있고 유망한 언론인 출신의 셋째 부인과 살고 있으며, 미국 수도 워싱톤과 프랑스 파리에 집을 가지고 있고 모로코에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가만히만 있으면 차기 프랑스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측된 그에게 진정 날벼락도 보통 날벼락이 아닌 셈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전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2007년에 그는 프랑스 언론이며 문인이었던 여성을 강간하려고 하였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그 여성은 그 당시 그가 벌 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뉴욕 사건이 터지자 그 여성은 당시 행위를 고발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2008년에 그는 imf 내 그의 휘하에 있는 유부녀 처지의 부하와 정사를 나누었는데, 그 여성은 그가 지위를 이용하여 그러한 행위를 하도록 몰아갔으며, imf에서 감원된 후 새로운 직장을 구해주기도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하여 내부감사가 벌어졌고, 그 사실은 대체로 진실로서 들어났으며, 그의 판단에 심각한 실수가 있었다고 판결했으나, imf총재직을 사임할 수준으로 심각하지 않다고 결론을 지었다.
 
[서명 하나로 수십조 달러를 오고 가게 할 수 있고, 여행하면 하루 숙박비 3백만원 수준의 특실에 투숙하는 세계굴지의 명사] 대 [연봉 2천만원 대의 호텔방 청소담당의 가난한 32세 흑인여성]. 그나마 그 직업을 얻어 가족부양문제를 해결했다고 좋아했던 그 여성은 이 사건 후 출근도 못하고 있으며, 다시 준 실업자 신세로 대기 중이다.
 
우리는 얼마 전, 세계2위 수준의 강대국 일본이 쓰나미에 밀려 비칠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절제와 질서를 제일 신조로 여기는 일본인들, 주먹만한 나라가 한반도는 물론 중국대륙에서 태평양까지 집어삼키려던 그 막강한 민족이 쓰나미라는 자연현상 앞에서는 바다 위에 떠있는 종이배처럼 속절없고 하릴없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그 것은, 인간들이 아무리 문명과 문화를 발달시키고 아무리 만물의 영장으로서 포효를 한다 한들, 자연 앞에서는 해변에서 꽃부삽을 들고 장난하는 아이들 이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여 주었다.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 아무리 출세하고 막강해지고 서명 하나에 수십조 달러가 오가는 권력을 쥐었어도, 그는 여전히 아주 허약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 imf총재는 증명해 주고 있다. 캠브리지대 명예교수 스티븐 호킹은 근래 “신이나 사후세계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그의 의견에 반대다. 그리고 나는 신의 목적은 사랑과 아름다움이라고 믿는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랑이다. imf총재인 남편, 유명 언론인인 부인, 그 둘 상이에 정말로 아담과 이브의 사랑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육식을 너무 하면 콜레스트롤의 높아지고 동맥경화증에 이를 수가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너무 높아지고 너무 돈이 많아지고 너무 세상사에 부지런을 떨다 보면, 발은 땅에서 떨어져 허공에 뜨고, 그러다 보면 아담과 이브의 순수하고 티없는 사랑은 잃게 되는 수가 많다.
 
한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로서, 남편은 뒤로 성행위를 하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데, 차마 부인에게 요구는커녕 말도 못 꺼내고, 그래서 차를 몰고 읍내에 가서 창녀와 그 짓을 즐겼다. 실제로 그 부인도 그 행위를 엄청 좋아하였고, 남편이 읍내로 가면 이웃 남자와 그 짓을 즐겼다. 내 생각에는 아담과 이브 같으면 서로 이야기하고 같이 즐겼을 것 같다. 인간들은, 흔히, 스스로 담을 쌓고 한데에서 헤매인다.
 
한국에는 소위 러브호텔들이 엄청 발달되어 있다. 불륜을 원칙으로 삼고 차를 몰고 들어가면 번호판까지 가려준다. 그러나 나는 부부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따금 혹은 자주, 경치 좋고 시설 좋은 모텔에 함께 가라고. 불륜이라고 짐작하는 모텔 종업원의 시선을 오히려 즐기라고. 실제로 불륜의 경우, 맥박도 엄청 빨라진다. 어떤 할 일 되게 없는 미국대학의 한 교수가 실험적으로 증명한 사실이다.
 
불륜이 아니더라도, 불륜의 현장인 모텔에만 가도 부부 사이의 호흡이 더욱 빨라진다. 그리고 원하지만 서로 말 못하는 이상한 짓들을 상호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즐기기를 권한다.
 
세상의 많은 일들의 해법은 결국 부부 사이의 사랑에서밖에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샐러리맨이건, 재벌총수건, 혹은 imf총재건, 근본적 사안에서는 모두가 발가벗은 아담과 이브이다. 그 것을 부정하거나 망각하는 경우, 더욱 많은 우환이 찾아온다. 우주의 목적은 사랑과 아름다움이고,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다.
sshee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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