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 주도 한식 세계화 잡음 '사연'

뉴욕 한국식당, 정부가 운영 관료적 발상?

안태석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0/12/13 [22:46]

김윤옥 여사 주도 한식 세계화 잡음 '사연'

뉴욕 한국식당, 정부가 운영 관료적 발상?

안태석 칼럼니스트 | 입력 : 2010/12/13 [22:46]
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식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뉴욕 한국식당' 예산 50억원도 함께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50억을 뉴욕 식당개설에 투자하면 현지의 여러 한인식당들이 고사위기에 빠진다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청와대 안방마님이 한식 세계화를 핑계로 국가예산을 쏟아 붓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만일 국가가 지원하여 열게 되면 한국정부가 운영하는 한식당이 되는 것이며 뉴욕에 북한을 딴 짝퉁 옥류관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에는 한식당이 많고도 너무 많고 경쟁도 심각해 파산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문제의 한국식당 예산은 예결위 심의 과정에 야당 의원들과 일부 한나라당 의원의 강력반대로 사실상 백지화됐던 예산인데 이번에 한나라당 날치기 통과에 살짝 끼어 넣은 것이다.
 

▲미 언론인에게 한식 만들기를 시연하는 김윤옥 여사.     ©브레이크뉴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뉴욕에 살다 왔는데 뉴욕에 훌륭한 우리 한국식당 많다"며 "한국식당을 세우려면 한국식당 불모지에 세워야지 뉴욕 교포들 자존심 완전히 망가 뜨린다"며 김윤옥 여사를 힐난했다.
 
그는 "재일거류민단 단장도 재일동포 자존심 망가뜨리려는 한식당 개설을 반대 했다라면서 국가예산이 그렇게도 쓸데가 없어서 뉴욕에 한식당 세워 퇴임 후 뉴욕에서 김 여사가 식당을 하려는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앞서 지난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에서도 정부가 민간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뉴욕에 고급 한식당을 개업하겠다며 책정을 요구한 50억원이 도마 위에 올랐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제의 뉴욕 한국식당에 대해 "정부가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야말로 관료적인 발상을 넘어 사회주의적인 발상"(전병헌), "모 대기업에서 뉴욕에 고급 한식당을 냈다가 지금은 철수했는데 정부에서 하면 기업들의 경영을 능가할 수 있겠냐"(서갑원)라고 추궁했고,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일반 식당은 모르겠지만 고급식당까지 지원할 필요가 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비판이 빗발치자 결국 이주영 예결위원장은 '보류'를 결정해 사실상 뉴욕 한국식당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였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내년도 예산을 날치기하면서 문제의 뉴욕 한국식당 예산도 끼워 넣어 함께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 벌써부터 "결식아동 방학급식비는 전액 삭감하면서 뉴욕에 50억짜리 정부 한국식당을 세우는 게 말이 되냐"는 비판이 빗발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한식세계화'는 김윤옥 여사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범정부 차원의 한식세계화 추진단이 만들어져 있고, 김 여사는 여기에 명예회장으로 있다. 김여사의 한식요리솜씨가 좋다고 일부 언론이 찬양을 하자 일부 아부아첨꾼들이 김 여사를 등에 업고 한식세계화라는 프로젝트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50억 국가지원금은 한식재단을 만들어, 광우병 사태로 물러난 정운천 전 농림부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식재단이 운영할 계획이다.
 
정운천 전 장관은 11월 12일자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내년에 미국 뉴욕에 표준화된 김치의 플래그십 식당을 개점해 대한민국 음식의 진수를 맛보고 한국문화까지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뉴욕 플래그십 한식당이 성공하면 역시 세계의 대도시로 확산시킬 계획"이라며 앞으로 뉴욕외 다른 지역에도 유사한 식당을 세울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식재단은 50억원의 시드머니(종자돈)을 마련해 지원하는 사업의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만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yankee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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