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태안 마도 중요유물 148점 인양

최상급 고려청자 매병, 대나무 화물표(竹札)와 함께 출토

김진호 기자 | 기사입력 2010/08/04 [16:34]

문화재청, 태안 마도 중요유물 148점 인양

최상급 고려청자 매병, 대나무 화물표(竹札)와 함께 출토

김진호 기자 | 입력 : 2010/08/04 [16:34]
▲ 마도2호선에서 출토된 청자상감매병 (사진제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침몰선에 대한 수중발굴조사를 실시(2010.5.4~)하는 과정에서 청자매병을 비롯한 각종 도자기, 곡물, 목·죽제품, 화물의 종류와 수신자 등을 기록한 목간 등 중요유물 148점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특히 출토된 매병(梅甁) 2점은 제작기법과 형태가 정교할 뿐만 아니라 대나무 화물표가 매달려 있었으며, 화물표(죽찰)에는 매병의 고려시대 이름(樽)과 담겨진 내용물이 꿀(精蜜)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청자매병은 선체 중앙부에서 남쪽으로 치우친 지점에서 2점이 상하로 겹쳐 있었다. 위 쪽 상감매병은 몸통에 세로의 굵은 골 여섯 개로 참외모양처럼 다듬고, 마름꽃 모양의 틀 안에 버드나무, 갈대, 대나무, 모란, 국화, 닥꽃(황촉규꽃)으로 정교하게 상감하였는데 꽃 위에는 나비를, 아래에는 오리를 새겼다. 

음각매병은 어깨에 구름문양, 몸통에 연꽃문양[靑磁陰刻蓮花折枝文]을 매우 정교하게 장식하였는데 유색이 맑고 짙으며, 어깨에서 굽까지 유려한 s자형의 매병이다. 크기는 모두 39cm이며, 제작 시기는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전반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청자음각매병 대나무 화물표 (사진제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한편, 주목할 점은 두 개의 매병 모두 주둥이 부분에 대나무 화물표(竹札)가 매달려 있었다는 것이다. 화물표에는 “중방(重房; 고려시대 무인의 최고 의결기관)의 도장교(都將校; 正8품 이하의 하급무관) 오문부(吳文富; 인명)댁에 올림. 꿀을 단지에 채워 봉함(重房都將校吳文富/宅上精密盛樽封)”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 매병들은 개경의 중방 소속 도장교 오문부에게 보낸 꿀단지이며 이는 당대에 매병을 준(樽)이라고 불렀다는 점과 매병이 일반적으로 술이나 물을 담는 그릇이었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꿀과 같은 귀한 식재료를 보관·운반했다는 것을 최초로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10개씩 2개의 묶음으로 포장된 양질의 청자연판문통형잔(靑磁陰刻蓮瓣文筒形盞) 20점이 발견되었고, 선체 중앙부 부엌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는 청동숟가락, 도기 항아리, 대바구니, 쇠 솥 등 배에 탄 사람들이 사용하던 물건도 있었으며, 마도2호선에는 콩, 쌀, 알젓 등의 화물 종류와 그 수량, 발신자, 발송지가 적혀 있는 목간이 30여점 발견되어 이 배의 성격을 추정할 수 있는데, 아직은 목간에 갯벌이 묻어 있어 향후 글자가 판독되면 좀 더 정확한 성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번 조사 중인 마도2호선은 2009년 조사된 마도 1호선에서 동쪽으로 약 900m지점에 위치하며, 현재까지 확인된 규모는 길이 12m, 너비 5m 가량으로 1호선보다 약간 큰 편으로 마도2호선에 대한 조사는 금년 11월까지 이루어질 예정이며, 앞으로 조사가 진행되면 보다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어 선박의 구조나 규모, 조선(造船) 방법 뿐 아니라 그 역사적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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