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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억 해태게이트'의 미스테리를 풀 열쇠는?
해태제과식품은 해태제과를 회사명으로 사용하면 안돼
 
송인웅

▲▲ 해태제과식품(주)은 표창장도 회사명이 아니라 상표명으로 수여한다(?) ⓒ 해태제과식품 홈페이지     ©송인웅

  지난 기사에서 기자는 ‘해태제과식품(주)’이 왜 자사의 이름을 숨긴 채 ‘해태제과’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지적했다. 비록 증권거래소의 상장이 폐지되었다고는 하나 ‘해태제과’는 엄연히 '회사정리법'에 의한 정리절차가 진행 중에 있는 회사로서, 주주가 있고 '해태제과(주)'라는 원적을 가진 하이콘테크(주)라는 회사가 있기 때문이었다.

해태제과는 상표명으로 사용한 것일 뿐(?)

 이에 대해 해태제과식품 측은 “2001년 제과 부문 매각 당시 '해태'란 상표를 비롯하여 '해태제과'란 상표명을 인수하였기에 '해태제과'를 상표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록 홈페이지에서는 ‘해태제과식품’이라는 회사명을 밝혀 적고 있지 않으나) 각 제품의 포장지 등에는 '해태제과식품'을 표시하고 있으므로 회사 법인명인 '해태제과'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나아가 ‘해태제과식품’이 ‘해태제과‘라는 상표명을 회사 이름처럼 쓰건 말건 그건 어디까지나 해태제과식품 측의 재량이므로 구 ’해태제과‘의 주주들이 나서 따지거나 간섭할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구 ’해태제과‘ 주주들이 따질 게 있다면 구 ’해태제과‘의 제과 부문을 매각한 주채권단이나 정리절차를 맡고 있는 하이콘테크에 따져서 해결할 문제라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해태제과식품 측의 주장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얄팍한 속임수이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회사명 대신 상표명을 쓴다?
'해태 맛동산'은 있어도 '해태제과 맛동산'은 없었다!

 
▲▲ 오해하지 마세요. 해태제과는 회사 이름이 아닙니다! 상표명입니다. 우리 회사는 회사명 대신 상표명을 사용합니다. 이유는 묻지 마세요. - 해태제과식     ©송인웅




 첫째, 해태제과식품의 홈페이지나 해태제과식품이 사용하는 명함과 봉투 등을 보면 해태제과식품은 ‘해태제과’를 단순히 상표명으로 쓰고 있는 게 아니다. 해태제과식품은 구 해태제과의 제과 부문을 양수도한 2001년 10월부터 실질적으로 '해태제과'를 회사명으로 사용해왔다.

이는 봉투나 명함 등을 통해서도 드러나는 사실이고, 지금 당장 해태제과식품 홈페이지를 들어가봐도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해태제과식품의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해태제과식품‘이라는 이 회사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로고, 명함 등은 모두 ’해태제과‘ 일색이며, 연혁에서는 아예 1945년 설립된 ’해태제과‘의 연혁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둘째, '해태제과'란 상표명은 구 ‘해태제과’ 시절부터 단 한번도 도대체 상표로 쓰인 적이 없는 이름이다. '해태 맛동산'이나 '해태 부라보콘'은 있었어도 ‘해태제과 맛동산’이나 ‘해태제과 브라보콘’은 없었다. 이것은 '해태제과'가 '해태'라는 과자 식품류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으로 쓰인 것이지 상표명으로는 결코 쓰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해태제과식품 측은 회사 홈페이지나 봉투 명함 등에 ‘해태제과’를 박아 실제로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자기들은 ‘해태제과’를 상표명으로 사용한 것이지 회사 이름으로 사용한 게 아니라는 구차한 강변만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해태제과식품은 '해태제과'를 회사명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 해태제과식품(주)의 명함 견본 ⓒ 해태제과식품 홈페이지     ©송인웅
 그러나 다시 강조해서 말하지만, 2001 년 설립된 신설법인인 '해태제과식품(주)'이 1945년 설립된 '해태제과(주)'가 될 수는 결코 없는 일이다. 설사 해태제과식품이 ‘해태제과’를 상표명으로 등록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회사 이름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오인하도록 사용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구 ‘해태제과’의 주주라면 얼마든지 요구할 수 있는 사항이다.

 나아가 구 '해태제과(주)'의 원적을 이어받아 주주를 대신하여 정리 절차를 밟고 있는 ‘하이콘테크(주)’는 2001년 이후 해태제과식품(주)이 ‘해태제과’ 법인명을 회사명으로 사용한 데 따른 책임을 묻고 그 사용료 또한 청구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채권단이나 하이콘테크는 하나같이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왜 그럴까? 왜 이들은 수수방관하면서 아무런 이의나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해태제과식품은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무모하기 짝이 없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일까?

 바로 여기에 ‘8천억 해태 게이트’의 미스테리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있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8천억 해태게이트'의 미스테리를 풀 열쇠는?

 2001년 10월 해태제과(주) 제과 부문의 자산과 부채 일체가 명목상금액 4,150억원에 외국계 컨소시엄 회사인 ubs캐피탈 등에 매각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설립된 해태제과식품(주)에 자산에서 부채를 제한 2,657여억원에 해태제과(주)의 자산일체가 양수도되었다. 이 금액은 당시 순자산가치 2,857여억원 보다 못한 금액이었다.

 당시 매각 주관사였던 abm-anro사가 해태제과(주)를 실사 평가하고 당시 해태제과(주)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을 통해 발표한 해태제과(주)의 계속기업가치는 1조2천억원이었고, 청산가치는 4천억원이었다. 이에 비추어 보더라도 매각대금 2,657여억원은 일반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헐값이었다.

 대체 무엇이 이같은 헐값 매각을 가능하게 했을까? 해태제과식품(주)이 결코 사용할 수도 없고 사용해서도 안 되는 해태제과(주)라는 법인명을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회사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유가 혹시 이같은 매각 미스테리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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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0/15 [02:44]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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