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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성매매금지 이후의 모습들
대전, 충남권의 윤락업소와 집창촌의 모습들을 공개
 
김종연




 지난 9월 실시된 성매매 금지 이후 전국의 윤락촌의 성매매가 일제히 금지처분 되었다. 전국의 윤락업소 업주들은 정리기간을 두어야 한다며 일제히 반기를 드는 와중에도 대전, 충남권중에 아직도 성매매 행위를 겉으로 드러내놓고 영업하는 곳들이 있다.
 
 물론 쉬쉬하며 몸을 사리기는 하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최소 5만원에서 최고 100만원까지 다양하게 매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12시를 넘긴 시간을 이용해 직접 잠복 취재를 했다.
 
▲강경 여인숙골목     © 김종연


 
 - 대전역은 빈민촌인가? 윤락가인가? -

 장시간 기차를 타고 온 사람들. 먼 길을 온 젊은이들의 지친 몸은 목적지까지 가지 않고서는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다. 그런 사람들을 노리고 대전역 출구를 멀찌감치 바라보며 하루 종일 다리품을 팔고 서있는 아줌마들이 있으니 일명 “삐끼 아줌마” 이다.
 
 조그만 여인숙을 운영하며 오지 않는 손님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직접 여인숙에서 대실이나 숙박을 유도하러 나온 것이다.
 
 기껏해야 소개비로 5천원 벌려고 하루 종일 서서 손님을 기다리는 고령층의 노인들을 보노라면 “얼마나 먹고 살게 없으면 저렇게 잠도 안자고 추운데 나와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 한구석에 측은함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하루에 버는 돈이 1~2만원 정도라니 노인의 생계유지를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나와 있는 노인들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일까? 이들의 노후가 안정된다면 굳이 이 사람들이 새벽까지 “삐끼”노릇을 하며 매춘을 유도 하겠는가?
 
 대전역의 성매매를 하고 있는 아가씨들은 실로 놀랍다. 아가씨가 아닌 아가씨들이 대부분이라는 어느 한 “삐끼” 아줌마의 말은 이렇다.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여자가 돈 벌어먹기가 어디 쉬워? 애들 둘씩 거느리고 살려면 이거라도 안하면 살 수가 없어. 다들 그냥 어떻게 해서라도 자식들이라도 잘 키워볼라고 저러는 거지. 그런데 그것마저도 요즘은 어림없어. 우리들도 그냥 꽁치고 집에 들어가는 날이 더 많아진지 오래거든.”

 실제로 대전역에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은 보통 30대 후반의 중년 여성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혼여성들은 찾아보기가 극히 드물며 다른 집창촌처럼 모여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고 전화연락에 의해서 출장(?)오듯 하는 방식이다.
 
 이 정도의 사태라면 대책 없는 성매매금지에 의해 진정으로 생계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은 바로 이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이 당장 이 일을 그만두면 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해서 생계를 유지할 것이며, 오랜 세월동안 몸에 베인 생활을 단숨에 깨뜨리고 사회에 제대로 적응해서 살 수가 있겠는지 참으로 걱정된다.
 
 대도시의 여느 집창촌처럼 화려한 옷차림과 조명에 비할 곳이 못되는 곳... 아직도 연탄보일러에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인 대전역전. 어쩌면 빈곤하고 어렵게 사는 이시대의 빈민촌이 아닐까 한다.
 
▲유천동 집장촌     © 김종연

 
 -또 하나의 작은 청량리 강경-

 논산시 강경읍 강경역과 터미널 근처에는 아주 오래된 듯한 집창촌 하나가 있다.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조그마한 쇼윈도 안에 앉아 화투를 치며 수다를 떨고 있는 이곳. 금세라도 사람이 지나갈 때면 얼른 일어나 손짓하는 곳이 바로 강경의 집창촌이다.
 
 20대 초반부터 중, 후반의 여성들로 구성된 이곳은 대전역의 1만5천원짜리 화대와는 판이하게 틀리다. 시설을 얼핏보면 싸구려 여인숙 수준이지만 꼭 청량리의 집창촌 아가씨들의 방같이 개인의 소유퓸(tv, 컴퓨터, 침대, 가구등)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마음은 아직도 소녀인 듯 귀여운 케릭터가 그려진 벽지로 방안을 가득 꾸몄으며 본인의 취향을 살린 인테리어도 볼 수 있었으며, 방의 한 구석에는 예쁜 쿠션들과 인형들로 가득했다. (방주인의 거부로 사진촬영은 거부되었다.)
 
 강경으로 오는 아가씨들은 여느 타 집창촌과는 틀리게 본인 스스로 오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이 다방이나 룸싸롱 등에서 빚을 지고 팔려온 사람들이다. 이런 것을 이제 더 이상 방치해 두지 않기 위해서 여성부는 성매매금지법을 실시했다. 그러나 강경집창촌 주위에 있는 공공기관의 건물들을 유심히 살펴본다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바로 반경1km 내에는 검찰청과 법원, 경찰서가 있었고, 주위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또한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놀란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성매매가 금지 된 이후에도 버젓이 장사를 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으니 국민의 안위가 걱정될 따름이다.
 
 -충청권 최대의 윤락업소 밀집지역 대전 “유천동”-

 대전역과 강경은 대전의 유천동에 비하면 서막에 불과하다. 화려한 네온간판과 실내조명, 각기각색의 유니폼을 차려입고 일제히 같은 표정과 같은 말로 손님을 유혹하는 손길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곳, 성매매 악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감금과 강압적인 매춘이 있는 곳이 바로 대전의 유천동이다.
 
 유천동 업소의 내부는 실로 화려하다.

 노래방 기계가 있는가 하면 비알콜 맥주나 저알콜 맥주를 1box씩 판매하며 기본 2인에 20만원이라는 돈을 받는데, 그 돈의 가치는 술과 즉석에서 갖는 변태행위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술자리 후에 가져지는 뒷풀이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뒷풀이는 기존의 1종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처럼 외부의 여관이나 모텔같은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내부에 있는 밀실로 들어가 매춘행위를 하게 된다.

 이런 방식은 술집으로 가장하여 성매매를 일삼는 수법으로써 대전의 유천동은 서울사람들 중에서 ‘놀줄 아는 사람?’ 들이라면 거의 다 알정도로 유명한데, 이 같은 유형의 매춘업소 중에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곳은 몇 년 전 전북 군산에서 큰 화재로 감금되어 있던 매춘여성들이 집단으로 질식사 했던 ‘감뚝’ 이라는 곳이 있으며, 이런 유형의 최대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집단감금이다.
 
 유천동의 업소역시 매춘여성들을 감금시켜 놓거나 감시자를 고용해 매춘여성들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감시자들의 대부분이 대전.충청권의 조직폭력배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은 타 지역의 다른 집창촌처럼 성매매금지 조치 이후에 34명의 업주들이 단속의 대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새벽2시에 유천동을 방문했을 때 거의 전부가 간판을 켜고 나와 예전처럼 영업하는 모습이 보였다.
 
 성매매금지가 실시 된지 불과 한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유천동 업소들의 영업이 아직도 이루어지고 있음에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관계당국의 단속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택과 모텔을 이용한 성매매현장을 단속하라-

 대전광역시 선화동의 아침 출근길은 그리 썩 상쾌하지 않다.

 이유인 즉, 출근하려고 차에 가보면 정체불명의 미녀사진 20여장이 차 창문에 꽂혀있어 새벽이슬을 맞고 차 유리에 붙어버린 광고명함을 떼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빠’, ‘애송이’, ‘모범생’, ‘여대생’, ‘꼬마’ 등등...
남자의 심리를 자극할 만한 낯 뜨거운 사진과 이름들로 가득한 이런 성매매는 여관, 주택으로 출장을 가서 마사지를 한 뒤 매춘이 이루어지는 일종의 “출장마사지‘ 형태이다.
 
 결제는 현금과 수표는 물론 카드결제까지 받고 있으며, 카드결제의 경우 유령회사를 차린 후 휴대용 카드체크기를 구입하여 결재를 받는 방식이므로 매춘행위 뿐 아니라, 부가가치세를 신고 할 적에 자료를 사고 판매하는 등의 세무법 까지 위반하고 있다.
 
 출장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요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함정단속이 아니면 어려울 것 같아 철저한 단속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부의 성매매금지 정책은 분명히 시행되어야 하는 우리의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 이기도 하다. 절대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되어서도 아니 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분명히 근절되어야 한다.
 
 사실은 내 주위의 아는 사람 한 명도 카드 빚에 시달려 다방에서 일하다가 더 많은 빚을 안고 대구의 어느 집창촌에 가게 되었다. 그녀는 2,000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서 낯선 남자들의 품에서 시련의 날 들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던 그녀를 다시 보게 된 건 작년 가을이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 곳을 빠져 나올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1년 동안 몸에 베인 집창촌안의 생활을 몸 밖으로 떨쳐내지 못했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그 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신 그녀는 돌아오지 않을 길을 갔고 우리 모두의 가슴에 그녀의 미래를 걱정케 했다.
 
 이러한 슬픈 일이 이 땅에 없어지지 않는다면 훗날 너와 나의 아들딸이 그 곳에 돈을 주고 그 곳에서 웃음과 몸을 팔며 만날 것이 확실시되기에 성매매금지는 이 땅에 뿌리 내려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되 짚어봐야 할 일들도 있음이 명시되고 있다.

 대전역을 소개하면서도 내내 빈민촌이라는 의식이 나의 뇌리를 뒤덮은 것은 아직도 연탄을 사용해 보일러를 운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었기 때문인 것 같다. 추잡스러울 만큼 칙칙한 골목과 전봇대 밑에는 다 타고 남은 연탄재와 몇 마리의 고양이들... 80년대 내가 살던 동네를 연상시키는 그 곳 사람들이 나의 가슴을 자꾸 건드린다.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집창촌의 집회시위와 대전역의 매춘여성들은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 대전역의 ‘삐끼’아줌마들이나 매춘여성들은 집회시위 따위는 하지 않는다. 당연히 사법당국에 고개를 숙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단순한 생계유지에 대한 유예기간 연장의 문제와는 단연 차이가 있다.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발버둥치는 생계 유지형태와 몇 천 만원의 빚을 안고 있는 매춘여성들을 어떻게 처분 시켜야 하는지의 걱정 따위와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어떻게 생계를 유지시키고 사회에 적응 시킬 것이냐는 여성들의 권위문제를 떠나서 당장 헤쳐 나가야 할 “꿈은 이상이요, 빵은 현실이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성부는 대전역 같은 빈민촌 주민들에게 향후생계유지 방안을 모색해 주어야 할 것이며, 유천동처럼 과잉소비를 부추기며 성매매와 감금을 일삼는 곳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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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0/12 [02:55]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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