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으로 보는 세상 읽기(70) - 공자의 十翼傳(2)

이응국 | 기사입력 2008/06/16 [14:38]

주역으로 보는 세상 읽기(70) - 공자의 十翼傳(2)

이응국 | 입력 : 2008/06/16 [14:38]

* 공자의 十翼傳(2)

십익의 내용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하겠다.

1)단전(彖傳) : 단(彖)의 글자는 돼지 어금니를 형상하는 계(彑)자와 ‘돼지 시(豕)’의 합성자다. 돼지는 강한 이빨을 무기로 삼는 동물이므로 아무리 강한 물건도 끊을 수 있다. 끊어서 이것과 저것을 분리해서 판단할 수 있으므로 ‘판단할 단(斷)’자와도 서로 통한다. 따라서 단(彖)은 ‘괘의 길흉을 판단할 단(彖)’자로 쓰인다. 단(彖)은 문왕의 괘사(卦辭)를 가리키는 글자인데, 주역 속에 ‘단왈(彖曰)’이라 한 것은 공자의 계사(繫辭)로써 문왕의 말을 풀이한 것으로 단의 전(傳)이 된다. 즉 단왈(彖曰)은 ‘문왕께서 말씀하시되’의 뜻이다.

2)상전(象傳) : 상(象)은 ‘코끼리 상(象)’자다. 눈으로 보이는 것으로 코끼리보다 더 큰 것이 없다고 여겨 코끼리를 취해서 상(象)으로 삼은 것이다. 상(象)에는 괘에 대한 상이 있고, 효에 대한 상이 있다. 일반적으로 괘상을 대상(大象)이라 말하고, 효상을 소상(小象)이라 말하는데, 대상은 복희씨가 그린 괘 전체에 대한 상을 말하고 소상은 주공의 효 하나 하나에 대한 글을 가리킨다.

따라서 주역 속에 상왈(象曰)은 공자의 계사로써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해야 하는데, 하나는 대상에서 말하는 상왈(象曰)로서 이는 복희씨가 보여준 괘상을 풀이한 것이고, 또 하나는 소상에서 말하는 상왈(象曰)로서 주공의 말을 풀이한 것이니 공자의 글인 상왈(象曰)은 곧 상의 傳이 된다.

주자가 건괘(乾卦) 대상(大象)에서 말하기를 “상은 괘의 상하 양상(兩象)과 양상 안의 육효(六爻)이니 주공이 계사하신 바다(象은 卦之上下兩象及兩象之六爻 周公所繫之辭也).”라고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혼동해서 대상과 소상이 모두 주공의 작이라 여기고 있다. 그러나 십익은 모두 공자의 말씀하신 것이며 상전(象傳)이 모두 그 속에 들어 있은즉 주공의 소작이 아닌 것이다.

아마도 주자가 말한 ‘괘의 상하양상’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 중천건괘와 중지곤괘의 내괘와 외괘의 상을 표현한 건상건하(乾上乾下)와 곤상곤하(坤上坤下)라 표현한 것을 이른 것이며, ‘양상지육효(兩象之六爻)’라는 것도 효 아래에서 말하는 효사를 가리킨 말일 것이다. 예를 들어 건괘의 초구효에 ‘잠룡(潛龍)물용(勿用)’이라는 글이 바로 이것에 해당한다.

3.4)건괘·곤괘 문언전 : 공자께서 단전과 상전에서 이미 전술하셨으나 아직 역도의 은미한 뜻을 다 말하지 못했다 생각하여 또한 문언을 통해서 나머지 뜻을 밝히려 하신 것이다. 문언(文言)이란 문(文)에 의해서 이치를 말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공자가어』에 보면,  ‘나는 하나라의 예를 보고자(我欲觀夏) 기나라에 갔지만(是故之杞) 문헌 부족으로 족히 증명할 수 없었으나(而不足徵也) 나는 하나라의 때를 얻었고(吾得夏時焉), 내 은나라의 도를 보고자(我欲觀殷道) 송나라에 갔지만(是故之宋) 족히 증명할 수 없었으나(而不足徵也) 나는 건곤을 얻었다(吾得乾坤焉)’(『공자가어』문례편) 했으니 건곤을 얻었다는 것은 아마도 문언전을 의미하는 듯하다. 건괘 문언전의 ‘故曰乾元亨利貞’을 주자도 고어(古語)인 듯싶다고 말했다.

5.6)계사(繫辭)전 상·하 : 계사란 역도(易道)를 말(辭)로 붙들어 맸다(繫)는 뜻이다. 주역에서 계사는 문왕이 말씀하신 단(彖)과 주공이 말씀하신 상(象)을 말한다. 또한 주역 속에는 공자의 계사도 경문 뒤편에 실려 있으니 문왕 및 주공의 말씀과 구분하여 계사전이라고도 말한다.

7)설괘(說卦) :설괘는 성인의 작역(作易)하신 대의(大意)를 설(說)한 것이다. 설괘전 속에는 복희 팔괘와 문왕 팔괘의 원리를 설명하고 괘덕(卦德)과 괘상(卦象)을 풀이하였다. 괘상과 괘덕을 풀이한 것이 144가지이니 이는 곤괘(坤卦)의 책수(策數)를 취한 것이다. 설괘는 11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8.9)서괘(序卦) 상·하 : 서괘는 문왕이 배열한 괘의 의미를 공자가 밝힌 것이다. 한편으로 공자는 후세의 학자들이 문왕의 서괘(序卦)의 순서를 제멋대로 정할까 두려워해서 그 의미를 분명하게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상·하 2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10)잡괘(雜卦) : 잡괘는 문왕의 서괘를 이리저리 섞은 것이다. 공자가 서괘전을 지은 뜻은 문왕이 서괘한 뜻을 후학들이 전도(顚倒)할까 싶어서 기록한 것이고, 잡괘전을 지은 뜻은 후학들이 문왕의 서괘만을 정리(定理)로 삼고 그 속에 착종(錯綜)의 원리가 있음을 알지 못할까 두려워해서 괘를 뒤섞어 그 이치를 밝힌 것이다. 잡괘는 괘의 순서를 바꾸어 설명하고 있지만 대체로 착괘와 종괘로서 기술하고 있다. 또한 착종괘 중에서도 앞의 괘를 뒤에 두고 뒤의 괘를 앞에 두는 등의 기술이 의미심장하기만 하다. 예를 들면 ‘비락사우(比樂師憂)’나 ‘대축시야(大畜時也)무망재야(无妄災也)’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대과괘 이후 7괘는 착종의 원칙도 없이 잡란하게 늘어놓았으니 이것도 또한 공자의 비사(秘辭)로 볼 수 있다.

 
▶ 필자는 대전광역시 유성문화원과 학회에서 주역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14:00~16:00 : 주역상경.(학회강의실)
매주 목요일 19:00~21:00 : 주역기초.(유성문화원)
매주 화요일 19:00~21:00 : 대학중용.(학회강의실)
※ 수강료 : 50,000원 / 월

☞ 연락처 : 대전동방문화진흥회 (042)823-8812
 
광고
광고
이응국의 주역강의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