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대전광역시 유성문화원과 학회에서 주역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14:00~16:00 : 주역상경.(학회강의실)
매주 목요일 19:00~21:00 : 주역기초.(유성문화원)
매주 화요일 19:00~21:00 : 대학중용.(학회강의실)
※ 수강료 : 50,000원 / 월
☞ 연락처 : 대전동방문화진흥회 (042)823-8812
*기자(箕子)와 홍범구주(洪範九疇) 무왕이 은왕조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세상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 이에 무왕은 기자(箕子)를 방문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도를 물었다. 무왕이 기자를 찾아간 해를『서경』홍범에서는 ‘13사(惟十有三祀)’라 하였다. 13년이란 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나, 무왕이 은나라를 친 지 2년 후라는 사기의 설을 근거로 살펴보면, 문왕이 수명(受命)한 해로부터 13년이라는 설이 타당할 듯하다. 또한 연호(年號)를 년(年)으로 하지 않고 사(祀)로 표기한 이유는 무엇인가? 옛날 요임금 시절에는 연호(年號)를 ‘재(載)’라 하였고, 하(夏)나라는 세(歲), 은나라는 사(祀), 주나라는 년(年)이라 불렀다. 그런데 무왕이 주나라의 연호인 년(年)을 사용하지 않고 은나라의 연호인 사(祀)를 사용한 것이다. 이는 은나라 후예인 기자를 존숭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은나라 정치를 계승하려 했기 때문이다. 사가(史家)들은 일반적으로 본받아야 할 나라로 하․은․주(夏殷周) 삼대(三代)의 정치를 꼽고 있다. 삼대가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새로운 나라를 이루어 나라 이름은 비록 달랐지만 제각기 전대(前代)의 정치와 제도를 인습(因襲)하였기 때문이다.『논어』위정 편에서 공자는 말하기를,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를 따랐으니 손익한 바를 알 수 있으며, 주나라는 은나라의 예를 따랐으니 손익한 바를 알 수 있다(殷因於夏禮하니 所損益을 可知也며 周因於殷禮하니 所損益을 可知也라).’ 하였으니, 하․은․주(夏殷周) 삼대(三代)는 전대(前代)의 제도 중에서 덜 것은 덜고 취할 것은 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자를 찾아온 무왕에게 그가 전해준 도가 다름 아닌 홍범구주였다. 이미 무왕은 기자의 어진 덕을 알고 석방을 한 바 있었다. 당시 기자는 망국의 후예요 무왕은 대국의 왕이었다. 상식적으로 기자가 무왕을 조회(朝會)했을 법 한데도 무왕이 기자를 방문했다 하니 이는 무슨 연유인가? 무왕은 바로 이 홍범을 만세토록 전할 수 있는 천하의 대법(大法)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하나라에서 전해 받은 홍범의 도를 원수인 무왕에게 전해준 것은 무슨 연유인가? 무왕이 아니고서는 홍범을 전할 자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리라. 두 사람의 만남의 장면이 참으로 어색할 수 있었겠지만 이들은 사사로운 감정을 떠나서 세상을 위한 도(道)를 주고받은 것이다. 홍범 첫 머리를 보면 무왕이 기자를 방문해서 정치의 도를 묻는 대목부터 나온다. 즉, 하늘은 묵묵히 백성들을 안정(安定)시켜서 백성들이 거처함을 도와주며 천도에 합하게 하시는데 자신은 그 이륜(彛倫)이 펼쳐지는 바를 알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기자는, 자신도 전해들은 것이라 하면서 옛날 하늘이 우(禹)임금에게 홍범구주를 내려 주었고, 이로 인해서 이륜(彛倫)이 펼쳐지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이륜은 천리(天理)의 자연함, 불변의 진리를 말한 것이다. 이어서 아홉 가지 유형을 들어서 말하고 있으니 홍범구주란 즉 ‘큰 법 아홉 가지 범주’란 뜻이다. 여기에 전문(全文)을 실을 수는 없으나, 홍범구주의 대강(大綱)은 65자로서 다음과 같다. 첫째는 오행(五行:수.화.목.금.토)이요, 둘째는 공경함에 오사(五事:貌.言.視.聽.思)를 쓰고, 다음 셋째는 후생(厚生)에 팔정(八政:食.貨.祀.司空.司徒.司寇.賓.師)을 쓰고, 넷째는 천도와 합함에 오기(五紀:歲.月.日.星辰.曆數)를 쓰고, 다섯째는 왕도를 세움에 황극(皇極)을 쓰고, 여섯째는 백성을 다스림에 삼덕(三德:正直.剛克.柔克)을 쓰고, 다음 일곱째는 밝힘에 계의(稽疑:雨.霽.蒙.驛.克.貞.悔)를 쓰고, 여덟째는 생각함에 서징(庶徵: 雨.暘.燠.寒.風.時)을 쓰고, 아홉째는 사람들을 권장함에 오복(五福: 壽.富.康寧.攸好德.考終命)을 쓰고, 위엄을 보임에 육극(六極:凶短折.疾.憂.貧.惡.弱)을 쓰니라. (初一은 曰五行이오 次二는 曰敬用五事ㅣ오 次三은 曰農用八政이오 次四는 曰恊用五紀오 次五는 曰建用皇極이오 次六은 曰乂用三德이오 次七은 曰明用稽疑ㅣ오 次八은 曰念用庶徵이오 次九는 曰嚮用五福이오 威用六極이니라) 여기에서 홍범의 내용을 일일이 설명하기는 무리인 듯하다. 위의 내용은 우선 홍범구주를 오행의 원리 속에서 설명하고 있으며, 홍범의 도는 황극(皇極)의 도를 세우는 데에 있음을 개략으로 설명한 것이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황극의 도는 오행에 있다. 그러므로 ‘일왈오행(一曰五行)’이라 했고, 황극의 요체는 오사(五事)에 있고 오사의 요체는 ‘경(敬)’이라는 한 글자 속에 들어 있으므로 ‘경용오사(敬用五事)’라 한 것이다. 황극이 ‘경(敬)’으로서 수신(修身)한 뒤에 후생(厚生)을 도모해야 하므로 팔정(八政)이 그 다음이며, 정사(政事)는 천시와 부합해야 하므로 오기(五紀)가 다음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서 황극이 세워지므로 ‘건용황극(建用皇極)’이라 한 것이다. 구주(九疇) 가운데 황극은 다섯 번째로 가운데에 위치한다. 황극이 세워지면 세상을 다스려야 하므로 권도(權道)를 쓰는 법으로 삼덕(三德)이 그 다음이며, 다스리는 데에 의심나는 경우는 복서(卜筮)로써 밝혀야 하므로 계의(稽疑)가 다음에 해당한다. 또한 정사(政事)의 득실(得失)은 여러 가지 징조(徵兆)로 나타나므로 서징(庶徵)이 그 다음이며, 마지막으로 황극이 세워지면 오복(五福)을 거두어서 백성들에게 줄 수 있지만 황극의 도를 세우지 못하면 육극(六極)으로 세상을 위태롭게 할 것임을 설명한 것이다. 65자 전문에 쓰여진 ‘용(用)’자는 ‘황극이 사용한다’라는 뜻이다. 홍범의 아홉 가지 조목이 모두 황극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홍범구주는 바로 낙서(洛書)의 원리를 설명한 것이다. 구주는 곧 낙서의 구수(九數)에 배합한 것이니 따라서 낙서의 이치를 알면 홍범구주의 내용을 알 수 있다. [낙서의 수]
『주역』계사전에 ‘하수에서 그림이 나오고(河出圖) 낙수에서 글이 나오니(洛出書) 성인이 이를 법칙 삼았다’고 적고 있다. 낙서의 수(數)가 도(道)의 비밀을 밝힌 것이라고 한다면 홍범구주는 그 수를 이용한 것이다. 낙서의 수는 오행(五行)의 원리를 밝힌 것이니 따라서 홍범의 글 역시 오행의 원리로써 설명한 것이다. 기자가 자신을 방문한 무왕에게 정치의 도를 전수함으로써, 주나라는 주역과 홍범구주를 통치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주역은 음양(陰陽)학이요 홍범은 오행(五行)학이라 말한다. 음양과 오행이 둘이면서도 하나이듯이 홍범과 주역 역시 홍범 속에 주역의 원리가 있고 주역 속에 홍범의 원리가 들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홍범과 주역을 합해서 ‘이오지학(二五之學)’ 또는 ‘홍역학(洪易學)’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주역은 천지자연의 이치를 음양학으로 풀이한 철학서요, 홍범은 인사의 도를 오행학적으로 풀이한 정치서인 것이다. 무왕은, 선왕이신 문왕이 전한 주역과 기자가 전한 홍범을 전수 받고 치세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주나라는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이 즈음 기자는 무왕에게 홍범을 전수하고 조선 땅에 들어온 것으로 여겨진다. ‘기자동래(箕子東來)’란 말이 바로 이를 의미한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기자는 이미 망해버린 은나라 터(殷墟)를 지나다가 궁실이 헐리고 난 이후 벼와 기장만이 자라나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에 마음이 상했으나 주위에 사람들이 있어 울지도 못하고 다만 노래를 지으니, 은나라 유민들이 이를 듣고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麥秀蔪蔪兮(맥수첨첨혜)여 禾黍油油(화서유유)로다. 보리이삭이 패였구나 벼와 기장만 무성하여라. 彼狡童兮(피교동혜)여 不與我好兮(불여아호혜)라. 저 교활한 동자여 나와 같이 좋아하지 아니하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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