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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매트보다 온수매트가 더 좋을까?
 
박태진 과학칼럼니스트

전기매트보다 온수매트가 더 좋을까?            

기록적인 한파에 세탁기와 보일러가 얼어붙는 요즘, 따뜻한 온기가 올라오는 각종 전기매트는 생활필수품이나 다름없다. 매트의 전원을 켜고 이불 속에 누워 있으면 그야말로 몸이 녹는다. 하지만 걱정도 있다. 전기요금과 전자파다. 
 
그래서 요즘에는 뜨거운 물이 순환하며 열을 낸다는 온수매트가 인기다. 값은 더 비싸지만 전기 열선을 사용하지 않아 전자파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전기 합선 걱정이 없으니 더 안전하기까지 하다는 것. 정말 그럴까? 전기매트보다 온수매트가 더 안전하고 건강에 좋을까?
 
우선 온수매트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온수매트는 따뜻한 물을 매트 안쪽에 연결된 호스로 보내 온돌 효과를 얻는 장치다. 전기보일러와 매트가 조합돼 있으며, 보일러에서 물을 끓인 후 매트와 연결된 호스를 따라 온수가 순환하며 열기가 매트 표면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가정용 보일러가 난방을 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인 온수매트는 히터와 순환펌프, 물통이 들어있는 보일러와 매트가 분리된 구조인데 히터와 순환펌프가 매트에 내장된 제품도 있다. 온수매트는 더운 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자파 노출에 대한 위험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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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수매트는 전자파, 화재, 화상 등의 위험성이 높은 전기매트를 대체하는 좋은 대안으로 여겨진다. 출처: shutterstock
 
온수매트에서도 전자파가 나온다!
 
문제는 일부 업체에서 전자파에 대한 부분을 과장해서 알린 데 있다. ‘전자파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문구를 쓰는 바람에 사람들이 그렇게 믿어버린 것이다. 실제로 일부 온수매트가 ‘EMF인증(전자기장환경인증)’을 받기는 했지만, 이는 전기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을 시험해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이 인증은 전기장 10V/m이하, 자기장 2mG(밀리가우스, 전자파 방출량 단위)이하라는 기준을 통과했다는 뜻이지 ‘전자파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실험에서도 이 사실이 밝혀졌다. MBC 소비자 프로그램 제작진이 단국대 전자파연구실과 함께 시중에 유통 중인 각종 온수매트에 대한 전자파 측정 실험을 한 것이다. 그 결과 측정에 사용한 모든 온수매트에서 전자파가 발생했고, 일부는 전자파 인체보호수치(833mG)의 5배에 가까운 수치가 나오기도 했다. 광고 등에서 알려진 ‘無전자파’는 확실히 거짓이었다.
 
그런데 물을 사용하는 온수매트 어디에서 전자파가 나온다는 것일까. 전자파 측정 실험결과에 따르면 전자파가 발생하는 위치는 매트와 연결된 보일러 부분으로 밝혀졌다. 온수매트는 보일러 부분에서 물을 가열하기 위해 전기를 쓰고, 물을 공급해주기 위한 모터 펌프가 들어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전자파가 나오고 있었다. 매트와 보일러 사이의 간격이 가까울수록 전자파가 많이 발생됐다.
 
온수매트도 지켜야할 안전수칙이 있다!
 
물론 전자파가 반드시 몸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암, 우울증, 심혈관 질환, 생식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전자파가 진짜 원인인지는 명확히 결론나지 않았다. 의학 연구에서는 원인을 하나로 꼭 집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보일러와 매트를 가급적 멀리 떨어뜨려놓고 쓰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온수매트를 사용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화재 위험성에 대한 대비다. 일부 업체는 온수매트에 전기 열선이 없기 때문에 화재 위험성이 없다고 설명하지만 이를 확신할 수는 없다. 온수매트도 전기용품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혹시 보일러가 작동 중에 넘어지거나 온도나 전류에 이상이 생길 경우 즉시 전원을 차단하는 게 좋다.
 
예측할 수 없는 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만약 온수매트와 연결된 호스가 잘못돼 뜨거운 물이 새어나오게 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연결 부분도 종종 살펴야 한다. 오랫동안 외출할 때는 코드나 플러그를 뽑고, 두꺼운 이불이나 라텍스와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화재를 피하는 길이다.
 
열에 장시간 노출될 때 입을 수 있는 저온 화상도 조심할 점이다. 이에 대비해 수면 중에는 온수매트의 온도를 체온에 가까운 37도 이하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잠이 들면 온도 변화에 둔감해져 아무래도 저온 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1시간 정도 매트를 데워뒀다가 남은 열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한 도구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지비가 적게 들면서 보다 안전한 장치들이 계속 개발될 것이다. 그러나 특정 장치 하나가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는 못한다. 기존 기술을 조금씩 보완하며 한 발씩 앞으로 나갈 뿐이다.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맹신하기보다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조금 더 현명하고 안전하게 가전제품을 이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글 : 박태진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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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31 [15:30]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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