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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근교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여행의 미학-자신감 회복
여행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용근 공주대 교수

"여행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 이용근 교수     ©김정환 기자 
 미국의 유명한 정신학자인 제롬 프랭크는 “모든 정신장애는 기가 죽어서 생기는 병이며, 기를 살리는 것이 모든 치료방법의 공통적인 요인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기가 죽어서 생기는 병이 다름 아닌 열등감이다. 모든 인간은 성장하면서 열등감을 느끼는 순간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끌어내리기도 하고, 혹은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육체적인 열등성을 벗어나려는 보편적인 욕구가 있다. 우리는 달리는 것에 있어서 말보다 열등하고, 하늘을 나는 것에 있어서 새보다 열등하다. 우리 인류는 이러한 열등성을 뛰어 넘기 위해 차를 개발하고, 비행기를 개발하였다.
 
인간의 육제적 열등성이 인류를 진화시키고 있다. 열등감은 자신의 열등성에 대한 가치판단으로 만들어진다. 열등감은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 또는 타인과 비교하면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감정이다. 만약에 비교해야 할 타인이 존재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추구하는 꿈이 없다면 열등감으로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를 괴롭히는 열등감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주관적인 해석’이다. 열등감을 단점으로 볼 것인가, 장점으로 볼 것인가 하는 주관적인 해석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열등감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여행을 떠나면 그동안에 비교되었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게 된다.
 
여행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일상에서 느끼는 열등감을 벗어날 수 있다. 여행은 누가 더 잘했느냐의 비교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만 평가되기 때문에 열등감으로 확대되지는 않는다. 만일 실패하면 그저 할 수 없다는 자신의 부족한 점만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자신의 무지는 자연스럽게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의 무지를 알라”라는 철학적인 세계로 인도해 준다. 우리는 모두 무지한 상태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더 나아지길 바라는 보편적인 욕구로 인해 생겨나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월성 추구’이다.
 
 ‘우월성 추구’는 무기력한 상태를 ‘향상되기를 바라는 것’, ‘이상적인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열등감과 우월성 추구는 병이 아니라 건강하고 정상적인 노력과 성장을 위한 촉진제이다.

‘미생’으로 유명해진 윤태호 작가는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열등감이었다”라로 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이 자신을 동창회에 초대하지 않는 것에 열등감을 느꼈다. 그 열등감이 촉진제가 되어 25세가 넘기 전에 만화가로 성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 작품이 자신만의 스토리가 부족하여 성공하지 못해서 다시 더 큰 열등감에 빠졌다.
 
모든 작품 활동을 거절하고 시나리오 공부에만 매진하는 노력을 통해 열등감까지 극복하면서 ‘미생’이라는 명작을 만들어냈다. 결국 열등감을 극복하는 노력을 통해 만화가로서 자신의 우월성을 찾아 자존감을 회복하였다.

열등감을 노력과 성장의 자극제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변명거리로 삼기 시작하면 열등 콤플렉스가 된다. 열등감을 벗어나기 위한 여행을 떠나라고 한다면 “나는 돈이 없어서 또는 시간이 없어서 떠날 수가 없다”라고 변명한다. 열등감을 느끼면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변명할 것이 없이 지금 당장 해야 한다.
 
이것은 올바른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으로 영어의 “Right, Now”가 된다. “돈이 없으면 알바를 통해 돈을 모으는 노력을 하고, 시간이 없으면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서 시간을 만드는 노력을 하자.”라고 결심한다면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신의 열등감은 벗어날 수 있다. 이런 용기를 내지 못해 생기는 열등 콤플렉스는 특수한 심리로 바뀌어 거짓 우월성에 빠지는 ‘우월 콤플렉스’로 진전된다.
 
자신의 부족함을 노력으로 보상하려고 하지 않고,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한 것으로 변명하면서 순간적으로 피하기만 하면 장기적으로 열등 콤플렉스가 된다. 이는 경력을 속이거나, 명품으로 포장하거나, 스펙만을 쌓거나 하여 자신이 특별한 존재인 것처럼 포장하는 ‘거짓 우월성’으로 진전된다. 이것은 나의 부족함을 외부적인 것과 연결시켜서 나 자신이 우월한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이러한 우월 콤플렉스에 빠지게 되면 삶의 기준이 다른 사람의 가치관에 맞추게 되어 자신의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학연과 지연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꾸미려는 한국의 수직적 집단문화는 그 밑바닥에는 강렬한 열등 콤플렉스가 자리 잡고 있다.
 
세계에서 볼 때, 한국의 집단문화는 또 다른 역동성으로 작용하지만, 스마트시대에 수평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한계가 있다. 이제 수직적이고 이기적인 집단문화에서 탈출하여 수평적이고 이타적인 개인문화로 이동하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열등감의 탈출을 위한 도피인 동시에 우월성 추구를 위한 탐색 활동이다. 행동주의 심리학자 이소 아홀라는 ‘접근-회피’이론을 이용해 “사람들은 왜 여행을 떠날까?”라는 질문에 답함으로써 여행동기를 연구하였다. 여행은 무엇인가 피하려는 회피 활동인 동시에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접근 활동이다. 여행은 도피하고 탈출하려는 대상과 탐색하고 추구하려는 대상 사이에 균형을 잡기 위한 긴밀한 처세술이다.
 
삶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열등감을 탈출하기 위해 여행을 선택하고, 여행을 가서는 열등감과 정반대에 있는 우월감을 추구하기 위한 탐색활동을 한다. 따라서 여행은 열등감 회피 동기와 우월성 추구 동기가 각각 어느 정도 비중으로 조합을 이루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열등감 회피 동기가 매우 높고, 우월감 추구 동기가 불명확할 경우에는 ‘방랑자’, ‘일탈자’가 되기 쉽다.
 
사회에 대해 큰 불만과 실망감으로 사회적인 열등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일탈형 방랑자가 된다. 새로운 정체성,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인간과계, 새로운 삶의 목적 등을 얻어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하는 우월성을 추구한 사람은 성공적인 방랑자가 된다. 아직까지는 이런 변화를 경험하는 여행자는 별로 많지 않다.
 
누구는 여행을 통해 열등감을 성공의 동력으로 삼는가 하면 누구는 열등감에 지배당해 평생 열등 콤플렉스의 노예로 지내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면 우리는 항상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게 된다. 부족함은 그 자리에서 다시 보충되어 열등 콤플렉스나 우월 콤플렉스로 진전되지 않는다. 열등감 때문에 괴롭다면 열등감을 느끼는 여행을 만끽해 보자.
 
열등감은 마주 보아야 비로소 자신에게 인생의 길을 알려주는 법이다. 여행에서 열등감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외면하고 돌아가려고 하지만 열등감을 당당히 마주하고 그것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묵묵히 걸어가면 된다. 여행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우월감을 가짐으로써 자존감을 회복하는 기회이다.

글쓴이  이용근 교수
          국립공주대학교 국제의료관광학과장 겸 한국의료관광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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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17 [14:59]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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