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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근 교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여행의 미학 ㅡ 비움
여행은 버리고 떠나는 것이다.
 
이용근 공주대학교 교수

▲ 이용근 교수     ©김정환 기자 
반복되는 일상에 주는 달콤함과 편안함이 커질수록 우리는 일상에 갇히게 된다. 자연이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성장을 하듯 우리도 사회가 발전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우리의 모습과 생각도 달라져야 한다.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자꾸 아주하고 싶을수록 과감하게 일상을 떨려 버리고 일어나 성장을 위한 여행을 떠나야 한다.

안정되어 가는 삶을 기반으로 인생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도전해야 한다. 여행은 자신의 내면에 자신만의 다양한 나무를 심는 것이다.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에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 숲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 공부는 사회가 원하는 같은 종류의 나무만을 잔뜩 옮겨 심어 자신의 삶을 살 수 없는 바보가 되는 오류에 빠지게 한다. 자꾸 같은 종류의 나무만 잔뜩 심어 숲은 빨리 무성해질지언정, 스스로 다양한 생명을 키워내고 발전하는 생태계를 만들지는 못한다. 내면에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살지 않게 되면 자신의 나무와 조금이라도 다른 나무를 보면 이상한 것 혹은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거나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게 된다.

학교공부만 하며 바쁘게 살다보면 일상의 리듬에 취해 자신을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학교공부를 잘 하는 사람일수록 학교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편협한 나무만 키우게 되어 단기적인 성과에만 만족하는 사람이 된다.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인생에서 생각지도 못한 시련을 만나게 되면 전혀 수용하지 못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게 된다.

우리는 큰 병을 앓거나 죽음 앞에 섰을 때만 익숙했던 일상을 낯설게 되고,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기 시작한다. 자신의 일상이 낯설게 보여야만 인생의 의미를 묻는 질문을 던질 수 있고, 그 질문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은 뭔가 얻었을 때가 아니라 오히려 뭔가를 잃었을 때이다”라는 소설가 알베르 까뮈의 말처럼, 우리는 뭔가를 잃었을 때에야 비로소 인생에 대해서 절실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충격을 받을 만한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자신의 내면을 통해 ‘삶을 다시보기’가 쉽게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후회 없이 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끊임없이 묻는다는 게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사회가 만들어 놓은 엉뚱한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다가 나중에서야 내가 원하는 진정한 삶을 살지 못했다고 후회하게 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우리의 삶을 새롭게 보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자기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묻고 내면에 나만의 다양한 나무들을 싶을 수 있을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은 알베르 까뮈의 말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낯선 미지의 세계에 던져,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성찰해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가지는 것이다.

풀러가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라고 했듯이 새롭게 펼쳐지는 낯선 세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일상에 갇혀 보던 편협한 시각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가치들이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회가 만들어 놓은 가치를 마치 자신의 가치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것이라면 외부적인 것으로 순간적인 성취감은 맛볼 수 있겠지만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행을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해 보고 내 안에서 가슴이 뛰고, 열정이 차오르는 내부적인 목표를 통해 모든 것을 버리고도 미련 없이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 인생은 시도의 문제가 아니다. 먼저 깊은 고민을 해 보고, 탐색을 꾸준히 해 본 다음에 결정하는 것이 올바를 선택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탐색하는 과정이 시간이 걸리니까 때문에 낭비라고 생각하거나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과정이 목표가 아니라 결과가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여행은 과정이기 때문에 절대 보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밖에서는 아무런 보상이 없다. 유일한 보상은 바로 자신의 내부에 있다. 따라서 외부적인 목표와 결과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은 낭비이고, 비효율적인 것이 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학교나 학원을 통해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하며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자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게 되면 인생을 헤매고 방황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큰 낭비가 될 수 있다.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자 돈을 벌고, 야망을 가지고, 성공을 갈망하는 것만으로 우리 삶이 행복해지기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들은 단지 욕망을 채울 뿐이다. 

글쓴이  이용근 교수
          국립공주대학교 국제의료관광학과장 겸 한국의료관광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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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04 [15:49]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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