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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근 교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여행의 미학ㅡ 신경가소성
여행은 두뇌를 개발시킨다.
 
이용근 공주대학교 교수

 
▲ 이용근 교수     © 김정환 기자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게 되면 뇌에서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신경 연결망을 만들어내고 또한 새로운 신경을 자라게 한다. 그 능력을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 한다.
 
즉 두뇌의 신경구조는 외부의 자극, 경험, 학습에 의해 기능적으로 변화하고, 재조직화된다는 것이다. 가소성(plasticity)은 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을 일으킨 신경물질이 그 외부적인 힘이 없어져도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지 않는 성질을 말한다.
 
이에 반대되는 개념은 탄력성(elasticity)으로 외부적인 힘이 없어지면 변형을 일으킨 신경물질이 원래 모양으로 되돌아가려는 성질이 된다. 따라서 신경가소성은 한번 경험에 의해 새롭게 형성된 신경구조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으로 지속적으로 두뇌에 남게 된다. 신경탄성은 경험을 하지 않고 누군가의 강요에 의한 외부적인 힘에 의해 새롭게 형성된 신경구조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이다.
 
체험이 없는 학교교육이 인생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신경탄성 때문이다. 우리 두뇌의 신경구조는 가소성과 탄성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학교교육은 신경탄성의 원리에 지배를 받고, 여행을 통한 체험교육은 신경가소성의 원칙에 지배를 받게 된다. 

 우리가 눈, 코, 입, 귀, 피부 등 오감을 통해 새로운 자극이 들어오면 뇌에서 전기화학 신호로 전달되어 새로운 신경연결망이 생겨 뇌가 변하게 된다. 그 때 세포의 통제센터인 신경핵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정보가 발현된다.
 
그러면 시냅스 연결을 새롭게 형성하거나 강화해주는 특정 단백질이 생산된다. 이 때 단백질 생산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산책, 조깅, 걷기여행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뇌로 산소를 보내주어야 한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항상 노출하는 낯선 곳으로 걷기여행은 우리 뇌에 새로운 신경구조를 만들어 줌으로써 경험과 관련된 지식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두뇌를 발달시킨다.
 
신경가소성으로 체화된(embodied)된 지식은 우리가 따로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직관력과 지혜를 만들어낸다. 마르셀 프르스트가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고 말했듯이 여행을 통한 많은 경험은 신경가소성을 향상시켜 줌으로써 일상에 돌아와서 완전히 일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두뇌가 개발되는 것이다.
 
낯선 곳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여행은 두뇌를 개발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버논 샌더스로가 “경험은 엄한 스승이다. 먼저 시험에 들게 하고, 교훈은 나중에 주기 때문이다”라고 했듯이 여행을 통한 경험은 생각을 키워주는 생각의 산파이다.

영국을 여행하다 보면 수준 높은 택시기사를 만나게 된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택시 운전면허 취득은 어렵기로 유명하다. 런던 중심가만 해도 약 2만 5천개의 도로와 1,400개의 관광 명소를 모두 기억해야 한다. 머리로 암기해서 기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모든 길들을 걸어 다니면서 몸으로 기억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4년 동안 몸으로 체험을 통해 배우면 자연스럽게 두뇌가 기억하게 된다.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4년간 교육과 실습을 거쳐 시험을 보는데, 어찌나 어려운지 합격률은 50%에 불과하다. 영국의 택시기사들은 보통 사람보다 공감탐지를 담당하는 오른쪽 후방 해마가 7% 더 커져있었다.
 
놀라운 것은 경력이 길수록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낯선 도시를 자주 여행을 하면서 반복하다 보면 후천적으로 공감각적 두뇌가 증진되는 것이다. 영국택시기사들은 신경가소성의 원리에 따라 두뇌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하나의 직업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요령을 피우지 않고 현장에서 몸으로 배우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두뇌를 개발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걷기 여행은 신체의 건강을 유지해 주는 것은 물론, 뇌에서 신경세포를 성장시키는 인자들의 수치가 높아져 새로운 뇌세포가 많이 생기고, 뇌세포간 연결이 강화된다. 또한 신경전달물질 및 생성이 촉진되고, 뇌 혈류량이 늘어나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뇌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걷기 여행은 전반적인 뇌 기능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가 준다.

글쓴이  이용근 교수
          국립공주대학교 국제의료관광학과장 겸 한국의료관광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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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01 [16:56]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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