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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근 교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여행의 미학ㅡ자아성찰
여행은 메타인지를 높여준다.
 
이용근 공주대학교 교수

 
▲ 이용근 교수     © 김정환 기자
요사이처럼 복잡하고 빨리 변하는 지식 사회에서는 학습, 즉 배우는 능력이 어떻게 보면 중요한 생존 도구가 된다. 미래학자 앨빈토플러도 ‘21세기 문맹자는 글을 못 읽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배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대학교 때 배운 지식이 졸업장과 스펙 이외에 쓸데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계속 진화하는 새로운 지식을 배워야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니 ‘평생교육’이니 ‘전 생애에 걸친 전주기학습’이란 용어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가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배우는 것인데도 자기주도적인 학습법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 전부이다. 자기 주도적인 학습법을 하기 위해서는 ‘메타인지’능력이 있어야 한다.

모 방송국에서 방영했던 ‘0.1%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전국모의 고사에서 상위 0.1%에 들어가는 800명의 학생들과 평범한 700명의 학생들을 비교하여 두 그룹 간에 차이가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탐색결과는 IQ도 아니고 부모의 학력이나 경제력도 아닌 ‘메타인지’ 능력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한국의 수도를 아시나요?”라고 물을 때, “네”라고 매우 빠르게 대답할 것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이름을 아시나요?”라고 물을 때 “아니오”라는 대답이 빠르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컴퓨터의 모든 지식을 검색한 후에 답변을 하기 때문에 언제나 인간보다 느리게 답변할 수밖에 없다.
 
무언가를 배우거나 경험할 때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메타인지’ 능력이 된다. ‘메타인지’는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빨리 구분하고, 나아가 자신이 모르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해 보는 과정을 통해 전반적인 것을 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세상에 두 가지 종류의 지식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내가 알고 있는 느낌은 있는데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이고, 두 번째는 내가 알고 있다는 느낌뿐만 아니라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다.
 
두 번째 지식만이 진짜 지식이며 내가 쓸 수 있는 지식이다. 첫 번째 지식은 학교에서 머리로 배우는 지식이고, 두 번째 지식은 여행에서 몸으로 배우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식이다. 여행을 갔다 온 후에 자신이 방문한 곳에 대해서는 남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방문하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모른다라고 정확하게 구분하고, 모르는 곳은 다음 여행에서 갔다 온 후에 다시 이야기를 해 주겠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적 지식이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행동을 위에서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으로 멘토처럼 항상 자신의 행동을 자기 스스로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메타인지는 여행에서 항상 낯선 곳에서 먹을 곳, 잠잘 곳 등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는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과 부족한 것을 파악하고 부족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보충해 나가면서 계속해서 여행하는 학습능력이다.
 
여행을 많이 하게 되면 어느새 낯선 곳이나 새로운 분야에서도 가장 효율적으로 빨리 학습하는 능력이 만들어진다. 능숙한 학습능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여행을 떠나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부족한 것들을 발견하고, 책이나 주변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부족한 것들을 보충하면서 완성해 가는 것이다.

우리는 여행할 때마다 길을 잃고 헤매인 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여, 루브르 박물관, 오세르 미술관,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몽마르트르, 사크레 쾨르 성당, 신 개선문, 베르사유 궁전 등을 찾아가기 위해 길을 헤매면서 혼돈 속으로 빠져들어 정신이 없었던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에벨탑을 올라가 내려다 보면, 한눈에 보이는 전체적인 도시를 모습을 통해 저 작은 골목에서 자신이 헤매며 당황스러워 했던 모습들이 우스광스럽게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인류는 우리에게 메타인지적 지식을 주기 위해 각 도시마다 가장 높은 타워를 만들어 놓고, 우리는 메타인지를 위해 그곳을 오르는 것으로써 해탈의 지혜를 얻게 된다. 이렇게 여행을 많이 한 아이들은 메타인지가 발달하여 학습효과를 올려주게 된다.

메타인지 능력은 5~7살 무렵부터 발달하기 때문에 양육과정에서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원공부보다는 조기여행을 시켜 스스로 자신만의 학습법을 발견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메타인지 능력이 학교생활에서 우등생과 열등생을 나눈다.
 
우등생들은 평소에 공부를 할 때 이러한 메타인지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히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고, 모르는 것은 더 보충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결과에 따라 무모한 계획은 수정해서 현실적으로 바꾸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이다.
 
‘만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여행하라’는 말처럼 걷는 여행은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 전체를 볼 수 있게 해 준다. 몸 전체로 온전하게 학습하는 걷기 여행이야 말로, 편협한 부분에 갇혀 사는 우리들에게 통섭을 향한 지름길를 안내해 주는 것이다.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행을 한 후에 반드시 여행기를 작성하여 책으로 만들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글쓴이  이용근 교수
          국립공주대학교 국제의료관광학과장 겸 한국의료관광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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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22 [10:54]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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